Book introduction
책소개
욕심쟁이 거인(절판)
- 시리즈 문학_작가앨범
- 연령 초등 1~2학년(7~8세), 초등 3~4학년(9~10세)
봄이 오지 않는 정원
거인의 정원은 늘 겨울이었습니다. 한때 아이들이 매일같이 찾아와 뛰노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정원이었던 이곳은, 거인이 아이들을 모두 쫓아내고 높은 담을 쌓은 이후로 북풍과 눈보라가 몰아치고 우박이 떨어지는 으스스한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아이들이 없는 이곳에는 새도 노래하지 않고 꽃도 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 정원에 갑작스럽게 봄이 찾아 듭니다. 정확히 말하면 옛 놀이터를 찾아 돌아온 아이들과 함께 봄이 따라 들어온 것이었지요. 영문도 모른 채 봄이 오기만 기다리던 거인은 그제서야 자신의 정원에 왜 긴긴 겨울만이 계속되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키가 작아 혼자만 나무에 오르지 못해 울고 있는 아이를 안아 나무에 올려주고, 높은 담을 허물면서 거인은 무서운 욕심쟁이에서 아이들의 좋은 친구로 변화합니다. 이제 거인은 자신의 정원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과 놀아주고, 그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행복하게 늙어갑니다.
아이들의 순수함이 겨울만 남은 정원에 따뜻한 봄을 불러왔습니다. 거인은 자신의 것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봄이 정원에 머무르게 합니다. 이젠 봄이 가고, 여름, 가을이 가고 겨울이 와도, 곧 다시 찾아올 봄을 기분 좋게 기다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인은 정원을 아이들의 놀이터로 내어준 대가로 정원에 핀 어떤 꽃보다도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얻게 되지요.
작은 소년 - 조그만 친절에 대한 깊은 추억
하지만 거인의 마음 속에는 늘 한 아이에 대한 그리움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정원에 다시 봄이 찾아온 그날, 자신이 나무 위에 앉혀준 그 작은 소년을 그 뒤로는 볼 수 없었으니까요. 거인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아 내리게 하고, 처음으로 거인에게 포옹과 입맞춤을 해주었던 그 아이를 거인을 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해가 지난 어느 겨울날 아침, 노인이 된 거인은 그 소년을 다시 만납니다. 소년의 손과 발에는 못 자국이 있습니다. 소년은 오래 전 이 아름다운 정원에서 놀 수 있게 해주었던 거인의 친절을 이야기하며 이번에는 자신의 정원으로 거인을 인도합니다. 거인은 그렇게 이 세상 어떤 정원보다도 아름다운 정원, 천국으로 들어갑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작은 아이는 예수입니다.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베푼 것이 곧 나에게 베푼 것”이라는 성경의 한 구절을 떠올리게 하는 이 이야기는, 몸집도 커다랗고 가진 것도 많은 거인과 힘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 조그만 아이들을 등장시킴으로써 작고 약한 이들을 섬기고 자기의 소유를 나누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아름다운 일인지를 뚜렷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소년의 입맞춤이 거인에게 큰 변화를 가져온 것처럼, 우리의 작은 행동들이 크고 값진 결과를 불러올 수 있음을 알게 해주지요.
작가앨범의 일곱번째 작가, 오스카 와일드
위대한 작가들의 주옥 같은 문학작품을 엄선하여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새롭게 꾸민 시리즈 ‘작가앨범’의 일곱번째 작품은 오스카 와일드의 <욕심쟁이 거인 The Selfish Giant>입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으로, 19세기 후반 영미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극작가, 시인이었습니다. 또한 그는 기이한 행적으로도 유명했던 사람으로, 화려한 옷차림과 행동으로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으며, 말년에는 동성애 혐의로 투옥되었다가 추방되어 떠돌이 생활을 하다 쓸쓸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그의 짧은 생애는 불행하게 끝을 맺었지만 그의 뛰어난 문학적 재능은 그때나 지금이나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자기만 알던 욕심쟁이가 아이들을 통해 변화되고 행복하게 삶을 마감하는 이야기 <욕심쟁이 거인>은 동화집 <행복한 왕자>에 실려있는 것으로, 오스카 와일드가 두 아들을 위해 썼다는 이 책은 아름다운 교훈과 사회에 대한 풍자가 넘치는 수작으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