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introduction
책소개
공룡이 남긴 타임캡슐(절판)
- 시리즈 지식·교양_재미있게 제대로 17
- 연령 초등 3~4학년(9~10세), 초등 5~6학년(11~12세)
미래의 공룡 박사들에게 들려주는 고생물학자의 흥미진진한 화석 발굴 이야기
화석은 공룡이 남긴 타임캡슐
먼 훗날 후손들이 우리가 묻어 놓은 타임캡슐을 열어 보고 우리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것처럼 6,500만 년 전에 멸종한 공룡들이 남긴 타임캡슐을 보고 공룡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공룡이 남긴 타임캡슐이란 바로 화석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돌덩어리와 다를 바 없는 화석은 알고 보면 쉴 사이 없이 재잘거리는 수다쟁이입니다. 코끼리보다 수십 배나 큰 초식 공룡들과 그들을 노리는 무시무시한 육식 공룡들이 한때 지구를 지배했다는 사실부터 '알 도둑'이란 뜻의 이름이 붙은 오비랍토르는 사실은 누명을 쓴 것이라는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모두 화석이 들려준 것입니다.
그렇지만 화석은 아무한테나 이야기를 들려주지는 않습니다. 방법을 아는 사람만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요. 이 책은 그 방법이 무엇인지 알려 주며, 그것으로 알게 된 흥미진진한 공룡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얻는 체계적인 지식
1장부터 4장까지 처음 부분은 쥐라기에 살았던 공룡인 브라키오사우루스가 겪은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브라키오사우루스 무리가 새로운 먹이 터를 찾아서 여행을 떠나고, 무리 가운데 한 마리가 강물에 빠져 모래 더미에 묻힙니다. 오랜 세월이 지난 뒤 브라키오사우루스는 화석이 되고, 그 화석은 바다 밑바닥에 묻혔다가 다시 땅으로 오게 됩니다. 또다시 오랜 세월이 흐른 뒤 고생물학자가 그 화석을 발견합니다.
각 장의 도입부 다음에는 브라키오사우루스가 겪은 일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내용이 이어집니다. 모래 더미에 묻힌 브라키오사우루스가 화석이 되는 이야기에는 화석이 되는 과정, 화석의 종류와 화석이 될 수 있는 조건이 연결됩니다. 지층의 형성, 지구의 구조와 지각 운동을 알고 나면, "화석이 된 브라키오사우루스가 어떻게 바다에 갔다가 다시 땅으로 올 수 있다는 거지" 하는 의문이 풀립니다.
이런 방식으로 중요한 지식을 독자들이 궁금해할 순간에 제시하는 것이 그저 여러 지식을 나열하는 다른 책들과 다른 점입니다. 독자들은 이 책의 주인공인 브라키오사우루스의 뒤를 따라가면서 적절한 맥락 속에서 체계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내용을 충실하게 전달하고 유머 감각이 살아 있는 그림 또한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풍부한 경험에 바탕을 둔 정확하고 실감 나는 이야기
글쓴이 임종덕 교수는 국내 학자로는 드물게 미국 등지에서 여러 공룡 화석을 직접 발굴한 경험이 있으며, 캔자스 자연사박물관에서 화석전문연구원으로 일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브라키오사우루스도 글쓴이의 발굴 목록의 한 줄을 차지합니다. 이렇게 경험이 풍부한 글쓴이가 들려주는 공룡 화석 이야기는 그 누구의 이야기보다 정확하고 실감이 넘칩니다. 브라키오사우루스가 목을 꼿꼿이 세우고 높은 나뭇가지에 붙어 있는 나뭇잎을 따 먹는 모습이 영화나 책에 흔히 등장하지만, 실제로 브라키오사우루스가 그렇게 하지 못했으리라는 것도 글쓴이가 화석 연구를 통해서 밝힌 것입니다. 발굴 현장에서 전갈을 만나 어찌할까 갈등하는 이야기며, 자기 바지를 벗어 화석을 보호하기 위한 석고 재킷을 만드는 이야기 같은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은 발굴 현장에 있었던 사람만이 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