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introduction

책소개

꽃그늘 환한 물

  • 정채봉 / 그림 김세현 / 발행일 2009-09-05
  • 페이지 36 / 판형 230 x 265 mm
  • 가격 11,000원 / 초판
  • ISBN_13 9788955820959 / KDC 813.8
  • 시리즈 문학_작가앨범
  • 연령 초등 3~4학년(9~10세), 초등 전학년(8~13세)

흰구름이 들려주는 맑은 세상 이야기
이 그림책은 “흰구름이 이야기하였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정채봉 작가는 흰구름이 세상 곳곳을 떠다니며 보고 들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의 동화를 즐겨 썼습니다. 작가는 평생 서른 권이 넘는 책을 통해 점차 잃어버리고 있는 맑고 순수한 마음, 더불어 함께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독자들과 나누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정채봉 작가는 정형화 되지 않은 자유로운 형태와 깨끗하고 순수한 색의 ‘흰구름’이라는 상징을 사용해 동심의 이야기, 맑은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작가는 흰구름이 화자가 되는 16편의 동화를 묶은 작품집 『꽃그늘 환한 물』(1989, 문학아카데미)의 ‘이 책을 읽는 분들께’에서 과학자 친구에게 ‘살맛나는 동심의 이야기’를 전하는 ‘흰구름 안테나’를 선물 받아, 흰구름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받아 적기 시작했다고 쓰고 있습니다. 또 서두에 실린 짧은 글 ‘흰구름의 말’(“나는 푸른 하늘을 오고 가면서 땅 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일들 가운데서 맑은 것만 가려서 보고 있어. …… 서로 미워하고 다투는 일들만 보는 검은 구름하고는 정반대이지.”)을 보면, 작가가 구름의 입을 빌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 있습니다.

물빛보다 환한 눈빛으로 만물과 대화하는 스님
『꽃그늘 환한 물』에서 흰구름은 산속 깊은 곳에 머무는 한 스님의 삶을 들여다봅니다. 눈이 크고 키가 큰 이 스님은 부처님께 불공을 드리고 나무하고 밭 매고 밥 짓고 공부하며 홀로 살아갑니다. 빨래를 하다 말고 물끄러미 흘러가는 개울물에 눈을 준 채 마냥 앉아 있는 스님의 눈빛은 물빛보다도 맑습니다. 스님은 잘 닦아 놓은 마루에 발자국을 낸 새들에게도 빙그레 미소로 화답하고, 눈이 많이 내린 겨울에는 갈무리해 둔 무를 꺼내 배고픈 산 짐승들을 거두어 먹입니다.
늦가을 장에 다녀오던 스님은 개울 한쪽 귀퉁이에서 파란 융단 같은 이끼를 쓰고 있는 작은 돌 하나를 발견하고는 추운 겨울 이끼가 얼어 죽지 않도록 거처로 데려옵니다. 스님은 이끼 덮인 돌을 가져오며 개울가 풀, 돌, 물고기를 향해 조곤조곤 말을 건넵니다. 데려와서는 돌이끼와 방 안 사물들이 서로 낯설지 않도록 인사를 나누도록 하지요. 스님은 이렇게 주변 모든 사물을 살아 있는 존재로 대하고, 존중하고 보호하며 불가에서 이르는 ‘자비’를 몸소 실천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생명 사이에 존중하며 더불어 사는 마음이 옅어지는 세상 풍속에 견주어 볼 때 스님의 행동은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그림책의 마지막 부분, 추운 겨울을 나고 봄이 되자 스님은 예전 자리에 돌을 도로 가져다 놓습니다. 그러고는 모두에게 사이좋게 잘 지내라고 이르지요. 이끼에게도 어려움을 견디며 다시 자신의 힘으로 살아갈 것을 당부합니다. 연약한 존재를 돌보지만, 스스로 힘을 키워 자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것은 진정으로 대상을 아끼고 돌보는 행동이겠지요. 그렇게 스님은 작별 인사를 전하고 왔던 길을 되짚어 산수유 꽃가지 속으로 사라집니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인연이 낳은 동화
정채봉 작가는 활발하게 글을 쓰는 작가인 동시에 평생을 출판인으로 책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수많은 문인은 물론, 법정 스님, 이해인 수녀님, 김수환 추기경님 등 종교인들과도 오랫동안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특히 법정 스님은 정채봉 작가가 만들던 잡지 샘터에 197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말까지 긴 기간 연재글을 실었으며, 작가의 책에 발문을 써주기도 했습니다.
‘꽃그늘 환한 물’은 법정 스님의 삶을 모티브로 쓴 작품입니다. 법정 스님은 청빈과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우리 시대 대표적인 승려이자, 대중을 일깨우는 맑고 단정한 글들로 사랑받는 작가입니다. 특히 1970년대 말 여러 업적과 모든 직함을 버리고 순천 송광사 뒷산에 스스로 불일암을 지어 청빈한 삶을 실천하며 홀로 수행해 온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70대 후반 나이에 강원도 산중에서 거처를 알리지 않고 여전히 무소유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동화 안에서 눈이 크고 키가 큰 스님으로 그려지는 법정 스님의 소박한 삶은 가까이에서 존경의 마음을 품은 작가에게 울림을 주었고, 이는 좋은 창작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간결하고 담대한 그림, 깊은 사유와 실험이 낳은 개성
원고를 읽고 정채봉 작가와 법정 스님의 인연을 들은 김세현 그림 작가는 이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기 위해 송광사 불일암을 찾고는 했습니다. 작가가 직접 붓으로 쓴 작가의 말(“좁았던 화면의 여백을 넓히고 비울수록 넓어지는 무한의 자유로움을 느끼고 싶었어. 단순 소박한 삶을 생각하며 변화를 구하고 못난 그림을 그려 보려 했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김세현 작가는 오랫동안 이야기 속 스님의 단순 소박한 삶, 자연의 상태를 화면으로 담을 방법을 강구합니다. 작가는 불일암에서의 사생(寫生)을 통해 낡은 생각을 일깨우는 과정을 겪으며 그림을 완성해 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전각과 민화의 방식을 다시금 생각하며 그림을 구상했다고 합니다.
이 그림책에서 작가는 진지한 생각과 고민을 한지 위에 형태는 단순하게, 색은 담대하게 펼쳐내고 있습니다. 비우고 덜어내는 방식을 통해서 상징적인 의미를 남기고 간결한 형태를 추구한 굵고 담대한 선묘와 밝고 활달한 기운을 전하는 과감한 색들의 어우러짐은 독자들에게 그림 보는 즐거움을 전합니다. 오래 관찰한 풍광의 변화, 자연에 스며들어간 인간의 삶은 작가의 시각으로 재해석 되는 가운데 개성있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작가는 모든 사물과 사물은 연관되어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사물과 사물의 관계를 연결지어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땅에서 풀, 나무로, 인간 혹은 인간이 머무는 집으로 연결고리를 만들어 표현해 본 도입부의 장면들이 그러한 예입니다. 또 하나 김세현 작가는 화면 속에서 크기가 큰 것과 작은 것, 밀도가 높은 것과 낮은 것, 바른 것과 기울어진 것들의 조화를 구하고 있습니다. 화면 속 변화와 어우러짐은 작가의 이러한 생각에서 표현된 그림으로 잘 전달됩니다.

길벗어린이 작가앨범 시리즈 신작 그림책 『꽃그늘 환한 물』
국내외 완성도 높은 단편 문학을 개성 있는 그림으로 담아낸 길벗어린이 작가앨범 시리즈. 1996년 첫 권 『폭죽소리』를 시작으로, 『소나기』, 『만년 샤쓰』, 『메아리』, 『나비를 잡는 아버지』, 『들꽃 아이』 까지 그 동안 모두 열 권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정채봉 작가의 잔잔한 울림이 있는 단편 동화 「꽃그늘 환한 물」과 『만년 샤쓰』, 『준치 가시』, 『엄마 까투리』의 작가 김세현의 담대한 그림이 조화를 이룬 그림책 『꽃그늘 환한 물』. 초등학생 독자들은 물론 그림책의 세계에 관심이 많은 어른들까지 두고 두고 보기 좋은 그림책입니다.

  • 정채봉자세히보기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을 동화라는 창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환기시켜 주었던 아동문학가입니다. 1946년 전남 승주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났다. 수평선 위를 나는 새, 바다, 학교, 나무, 꽃 등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배경이 바로 그의 고향입니다.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졸업 후 월간 ‘샘터’ 편집부 기자를 시작으로, 샘터사 편집부장, 주간, 편집이사 등을 지냈으며, 1998년부터 모교인 동국대 국어국문학부 겸임교수로 재직했습니다. 2001년 1월 9일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작가는 1983년 대한민국문학상(『물에서 나온 새』), 1986년 새싹문학상(『오세암』), 1989년 불교문학상(『꽃그늘 환한 물』), 1990년 세종아동문학상(『바람과 풀꽃』), 1991년 동국문학상(『생각하는 동화』), 2000년 소천아동문학상(『푸른 수평선은 왜 멀어지는가』)을 수상했습니다.

  • 김세현자세히보기

    1963년 충남 연기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미술과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수묵화를 중심으로 회화 작업을 해왔습니다. ‘정릉 탁아소 벽화’와 ‘걸개 그림’ 등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여 왔고,「JALLA전」「민중미술 15년전」「현실보다 아름다운 현실전」등 단체·기획전에 참여해 왔습니다. 따뜻한 필치와 뛰어난 데생으로 글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과 시대상을 잘 나타내 보여 줍니다.
    길벗어린이 작가앨범 시리즈인 『만년샤쓰』와 『꽃그늘 환한 물』에 그림을 그렸고, 『아름다운 수탉』, 『첫눈 오는 날의 약속』, 『땅에 그리는 무지개』, 『사금파리 한 조각 1․2』, 『아기 소나무』, 『고양이와 통한 날』, 『부숭이는 힘이 세다』, 『열평 아이들』,『엄마 까투리』, 『준치가시』 등 어린이 책에도 그림을 그렸습니다. 2004년 제4회 한국출판미술상을 받았으며, 2009년 볼로냐아동도서전 주빈국관 원화 전시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 <[창작의산실] 그림책 작가 김세현> 경기일보, 2012-04-03
    …‘꽃그늘 환한물’(2009, 길벗어린이) 등의 그림을 그리며,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텍스트마다 새로운 옷을 입히는 김세현만의 동양화풍 그림책을 완성해나간다.…
    [바로 가기☞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566053]

    <따뜻한 마음이 최고의 재산, 어린이 평화책 읽기-두 권의 그림책 <손님>과 <꽃그늘 환한 물>> 제민일보, 2011-01-24
    …<엄마까투리>로 우리에게 익숙한 그림작가의 그림입니다. 책 속 이야기와 그림이 너무나 잘 어우러집니다. 흰구름이 전하는 골 깊은 산 속 암자에 사는 눈이 큰 스님 이야기입니다. 사람과 자연이 따로가 아니라 하나임을 스님은 조용히 몸으로 보여줍니다. 자연…
    [바로가기☞ http://www.je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56646]

    <현대불교> 현대불교, 752호
    …사람과 사람, 사람과 생명 사이에 더불어 사는 마음이 옅어지는 세상에 만물과 대화하는 스님의 이야기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독자들에게 단순 소박한 삶,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을 되찾게 한다.
    [바로가기☞ http://www.hyunbul.com/]

    <10월 10일 어린이 새 책> 한겨례, 2009-10-10
    2001년 작고한 작가 정채봉의 동화. 흰 구름이 세상 곳곳을 떠다니며 보고 들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다. 이 그림책에서 흰 구름은 산속 깊은 곳에 머무는 한 스님의 삶을 들여다본다. 눈이 크고 키가 큰 이 스님은 부처님께 불공을 드리고 나무하고 밭 매고 밥…
    [바로가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381118.html]

    <꽃그늘 환한 물> 전남일보, 2009-09-18
    정채봉 작가의 단편 동화가 김세현 작가의 그림을 만나 깊은 울림을 전한다. 흰 구름이 들려주는 골 깊은 산속 암자에 사는 한 스님 이야기. 눈 내린 겨울 배고픈 짐승들에게 먹거리를 주고, 개울가 돌덩이에 낀 이끼가 얼어 죽지 않도록 보살피는 스님의 따뜻한…
    [바로가기☞ http://www.jnilbo.com/read.php3?aid=1253199600310712055&search=꽃그늘]

    <출판 - 꽃그늘 환한 물> 중부일보, 2009-09-18
    …스님의 투명한 삶을 전통 한지에 담아낸 화가 김세현의 그림은 무소유의 담백함을 잘 담아냈다. 굵고 담대한 선묘에 밝고 활달한 기운의 화려한 색들을 조화시킴으로써 글 이전의 마음을 잘 전달하고 있다.
    [바로가기☞ http://www.joongboo.com/Article/News_View.asp?IDX=331629&div=5]

    <[리뷰] 개울 한 귀퉁이의 이끼마저도 생명> 소년조선일보, 2009-09-15
    …세상 사람들 눈에는 하찮게 보이는 생명들조차 귀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스님의 마음이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답다. 굵고 담대한 선과 과감한 색들이 어우러진 그림은 동화를 더욱 맑고 빛나게 한다…
    [바로가기☞ http://kid.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9/15/2009091501377.html?srchCol=news&srchUrl=news1]

    <[아이와 읽읍시다]‘씨없는 수박’ 우장춘 박사의 생애> 문화일보, 2009-09-11
    “흰 구름이 이야기하였습니다”로 시작되는 정채봉 작가의 동화를 그림책으로 꾸몄다. 흰 구름이 산 속 깊은 곳에 머무는 한 스님의 삶을 들여다본다….
    [바로가기☞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9091101032430023002]

    <[아동신간]'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外> 연합뉴스, 2009-09-11
    …만물을 보살피는 자비와 돌봄, 인연의 의미를 정겹게 속삭이며 들려주는 동화다. 다양한 색채와 재질, 형태를 자유롭게 써서 그린 그림들이 다정하고도 시원하게 펼쳐진다.
    [바로가기☞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01&aid=0002860121&]

    <[새책]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 外> 한국일보, 2009-09-11
    …흰구름이 바라 본 산 속 깊은 곳에 사는 한 스님의 이야기. 사람과 생명을 소중히 하고, 더불어 사는 마음을 일깨워 준다…
    [바로가기☞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0909/h2009091122102784210.htm]

    <[책꽂이] 메이드 인 차이나의 진실(량러) 外> 부산일보, 2009-09-12
    …흰구름이 들려주는 산속 암자에 사는 한 스님 이야기. 개울가 돌덩이에 낀 이끼가 얼어죽지 않도록 보살피는 스님의 따뜻한 마음이 잔잔하게 그려진다…
    [바로가기☞ http://news20.busan.com/news/newsController.jsp?subSectionId=1010090000&newsId=20090911000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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