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introduction
책소개
친절한 우리 그림 학교 맛깔나는 우리 명화 감상법
- 시리즈 지식·교양_재미있게 제대로 13
- 연령 초등 5~6학년(11~12세), 중학생(13~16세)
아이들에게 전하는 우리 옛 그림의 감상법
‘도대체 우리 그림은 어떻게 감상해야 명화라는 걸 느낄 수 있을까?’
《친절한 우리 그림 학교》는 이런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알다시피 우리 옛 그림엔 옛사람들의 삶의 흔적이, 흥취와 정성이, 무엇보다 그 시대를 살아간 그린 이의 정신과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하여 우리가 제대로 된 감상 방법으로 그림과 마주한다면, 그림은 우리에게 마음이 움직이는 감동을 전해줄 것입니다. 그리고 나면 눈에는 익숙하지만 무엇이 좋은지 느끼기도 이해하기도 어려웠던 옛 그림들 앞에서 우리는 옛사람들의 독특한 향기와 빛깔에 흠뻑 취하게 되겠지요.
《친절한 우리 그림 학교》에서는 문화재로서만이 아니라,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지금도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을 드러내는 ‘현재진행형’ 명화로 우리 그림을 다루고자 합니다. 그림에 대한 지식을 미리 아는 것이 그림 감상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아닐 수 있지만 그림을 처음 만날 때, 그림 앞에 좀더 오래 머물러 시선을 맞추고 흥미롭게 느끼는 데에는 꼭 필요한 일입니다.
우리 그림이 흥미로워지는 몇 가지 비법
새와 짐승을 소재로 그린 동물화인 영모화(翎毛畵)인 김홍도의 <황묘롱접도>를 보면, 고양이가 나비를 보며 고개를 뒤로 휙 젖힌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민첩하고 날렵한 몸놀림이 마치 살아 있는 듯 하지요.
그런데 이 그림에는 보는 즐거움 외에 읽는 재미가 숨어 있다고 글작가는 말합니다. 먼저 그림 속 고양이(猫)와 나비(蝶)는 각각 70세, 80세 노인을 뜻하는 모(老+毛), 질(老+至)과 중국에서 읽는 소리가 같습니다. 또한 장수꽃이라 불리는 제비꽃, 청춘이란 꽃말의 패랭이꽃, 그림 주변의 바위 등 그림 곳곳에는 장수의 상징물들이 잘 배치되어 있습니다. 즉 <황묘롱접도>는 어르신이 오래도록 건강하게 잘 사시기를 기원하는 뜻이 고스란히 담긴 그림인 것이지요.
이처럼, 《친절한 우리 그림 학교》는 단순한 느낌이나 내용 파악을 넘어 그림의 종류에 따라 다른 접근법, 그림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하는 화가와 역사 배경 이야기, 읽어야 보이는 그림 읽기법, 다양한 표현 기법 등을 통해, 밋밋해만 보이던 우리 그림이 흥미로워지는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알수록 더 매력 있는 이야기꾼 친구, 우리 명화!
《친절한 우리 그림 학교》는 산수화, 풍속화를 비롯하여 영모화, 인물화, 진경산수화, 문인화, 민화, 고분벽화, 기록화 등 우리 그림의 갈래를 두루 다루고 있습니다. 75점의 우리 명화를 다양한 시선으로 다룬 풍성한 내용과, 시원한 크기로 배치한 그림, 설명을 더욱 명료하게 보여주는 디자인 등이 그림 읽는 맛을 더할 것입니다.
우리 그림은 마치, 말수는 적어도 일단 친해지면 놀라운 이야기를 끊임없이 풀어내는 매력적인 친구와 같습니다. 매일 쳐다봐도 매번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고들 하지요. 그 멋진 감상의 세계를 《친절한 우리 그림 학교》에서 함께 느껴보길 바랍니다.
좀 더 욕심을 부린다면 이 책을 읽고 나서 이 ‘매력덩어리 친구들’을 직접 만나러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그림이 가진 느낌과 기법을 따라 직접 그림을 그려보면 어떨까요? 분명히 서양화식으로 그릴 때와는 참 다른, 우리만의 감수성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방에 멋진 우리 그림 하나 걸어 두고 때때로 눈 맞추는 상상만으로도, 참 기분 좋아지는 가을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