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introduction

책소개

나비를 잡는 아버지

  • 현덕 / 그림 김환영 / 발행일 2001-09-20
  • 페이지 38 / 판형 275 x 254 mm
  • 가격 12,000원 / 초판
  • ISBN_13 9788986621860 / KDC 813.8
  • 시리즈 문학_작가앨범
  • 연령 초등 1~2학년(7~8세), 초등 3~4학년(9~10세)
  • 추천내역 교보문고(권장도서), 한우리(권장도서), 열린어린이(선정도서), 문화일보(올해의 어린이 책 선정도서)

"나비 때문에 마름집 아들 경환이와 싸운 바우는 아버지한테 무척 혼이 납니다. 바우는 자기 체면은 몰라주고 경환이 편에서 윽박지르는 아버지가 서운하고 야속하기만 하지요. 화가 나서 집을 나가려던 바우는 자기 대신 뒤뚱거리며 나비를 잡고 있는 아버지를 보고는 그만 눈물을 흘리며 소리쳐 부릅니다. 아버지......
주인공 바우의 눈에 비친 초라하고 약한 아버지의 모습. 그런 모습에 실망하지만 바우의 마음이 그것만이 다는 아니지요. 아버지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나이의 아이들의 심리를 바우의 감정에 빗대어 생각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30년대 이후 많은 소년소설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다 월북한 작가 현덕의 향토색 짚은 작품을 소박한 수묵화의 느낌으로 다시 살려낸 그림책입니다. 먹색과 황색을 주된 색으로 펼쳐지는 과거 농촌의 풍경과 인물들은 마치 오래된 흑백의 가족 사진에서 느끼게 되는 정겹고 소박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김환영 화백의 그림은 뚝심 있으면서도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가진 주인공 바우의 심리를 섬세한 대나무 펜 터치와 화면의 점층적 변화로 미묘하고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 현덕자세히보기

    1909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한국전쟁 때 월북하여 북한에서 살았습니다. 193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고무신〉이 가작으로 당선하고, 193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남생이〉가 당선되면서 동화와 소설을 활발하게 발표했습니다. 1946년에 동화집 《포도와 구슬》과 소년 소설집 《집을 나간 소년》을, 1947년에는 동화집 《토끼 삼 형제》와 소설집 《남생이》를, 1949년에는 장편 소년 소설 《광명을 찾아서》를 냈습니다.

  • 김환영자세히보기

    1959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났고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습니다. 1992년 첫 개인전 ‘벽+프로젝트’전을 열었고, 이후 어린이책 그림 작가로 활동하면서 동시를 쓰고 있습니다. 그림책 《호랑이와 곶감》과 동화책 《마당을 나온 암탉》, 《종이밥》, 《해를 삼킨 아이들》, 《종달새 우는 아침》 등에 그림을 그렸고, 동시집 《깜장꽃》을 냈습니다.

  • <편견으로 권하는 ‘어른을 위한 동화’> 오마이뉴스, 2004-12-17
    …아들을 위해 나비를 잡으려고 애쓰는 아버지의 애잔한 모습이 감동적인데, 김환영이 그린 주인공 바우의 얼굴이 참으로 그럴듯하여 글을 다 읽고 나선 그림만 다시 처음부터 보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다. .…
    [바로가기☞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3&oid=047&aid=0000055009]

  • "주인집 아들 위해 뒤뚱뒤뚱 '나비를 잡는 아버지'
    밤나무 그늘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바우는 속이 상하다. 서울에서 온 경환이의 행동이 영 거슬린다. 같이 학교를 다닐 때는 자기보다 못하던 녀석이 서울로 유학을 가더니 훨씬 멋있어진 것 같다. 나만 시골에서 땅이나 파며 살게 되는 건 아닐까. 모든 걸 경환이보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마름의 아들과 소작인의 아들이라는 현실의 무게는 무겁다. 바우는 자기네 밭에서 나비를 잡는다고 참외 줄기를 망치는 경환이와 싸운 덕분에 소작을 떼일 위기를 맞고, 사과하라는 아버지의 말을 절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집을 나와 뒷산에 올라가니 아버지에 대한 야속함과 노여움이 더하다. 여기서 벗어나고 싶다.
    그런데 멀리서 나비를 잡으려 뛰어 다니는 사람이 보인다. 경환이인가, 그 집 머슴인가, 가까이 가니 걸음도 똑똑지 못한 아버지였다. 아! 아버지….
    좋은 문학 작품은 시대를 뛰어넘는 힘이 있다. 1930년대 쓴 작품이지만 아직도 이 작품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이유는 ‘현덕’이라는 작가가 가진 우리말과 아이들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쉬운 말로 썼지만 결코 그 내용은 가볍지 않고 더구나 어른들의 생뚱한 교훈적인 가르침이 드러나지도 않는다. 요즘 많은 어린이 책이 쏟아지면서도 크게 눈에 띄는 책이 보이지 않는 것은 어린이 책을 단지 쉬운 읽을 거리로만 생각하는 때문은 아닐까.
    이미 중학교 대체 교과서로 나온 ‘우리 말 우리 글’에도 실릴 만큼 많이 읽혀진 작품이지만 김환영의 그림과 함께 보는 맛은 또 색다르다. 30년대의 분위기를 암시하는 듯한 건조한 색채와 한없이 고개가 움츠러들지만 ‘정자나무통처럼’ 뻣뻣하기도 한 바우의 모습이나 다른 또래보다 목 하나는 크지만 건방이 몸에 밴 희뜩한 모습의 경환의 그림은 그림 작가가 해석한 동화의 모습인 것 같아 재미있다.
    특히 다른 아이들과 비교되는 바우의 눈매는 그림 작가의 주인공에 대한 애정인 듯하다. 그 눈매가 마지막 서툴게 나비를 잡는 아버지의 눈매와 너무 닮아 가슴이 아프다. 바우는 아버지를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살아 갈 것이다. 그런데 혹여 아버지의 고달픈 삶을 그대로 살아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림책은 유아용이라는 편견이 있다. 그런 편견을 가진 사람에게 이 책은 참 어려울 것 같다. 아버지의 삶에도 한번 관심을 가지는 나이의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 책이다. 큰 아이들에게도 그림책이 주는 또 다른 재미를 흠뻑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책이다.
    --- 동아일보, 김혜원(주부), (2001년 10월 13일)

    오래 전 어느 날, 지금처럼 갖가지 빛으로 세상이 어지러워 보이지 않고 먹빛과 황토 빛만으로도 아름다웠던 때가 있었어요. 그 때로 돌아가서 '바우'의 마음을 들여다볼까요?

    초등학교가 아닌 소학교가 있던 때, 바우와 경환이는 소학교를 같이 졸업한 또래예요. 누가 그렇게 하라는 것도 아닌데 집 형편에 따라 경환이는 서울 상급학교에 가고, 경환이보다 훨씬 공부를 잘 한 바우는 자연스레 송아지 꼴을 먹이고, 땅을 파게 되지요.

    그런데 또 그런 바우의 마음을 후벼파는 게 있어요. 방학을 맞아 내려온 경환이가 숙제로 나비를 잡는다며 온 동네를 들쑤시며 돌아다니지 뭐예요. 앰한 나비를 왜 그리 잡느냐, 남이 나비를 잡건 말건 무슨 상관이냐로 입씨름이 시작되고요. 그러다 경환이가 나비를 쫓아 참외밭에 들어가면서 왜 남의 참외밭을 망치느냐, 우리 땅인데 뭔 상관이냐며 몸싸움까지 일어나지요.

    그러다 아이들 싸움이 어른들 싸움이 되는 아주 서글픈 일이 벌어지지요. 경환이네는 바우가 나비를 잡아 와서 빌지 않으면 땅을 부치지 못하게 하겠다 하고, 바우 부모는 바우를 나무라며 어서 가서 빌라고 하지요. 잘못한 것이 없으니 빌 까닭도 없다고 생각하는 바우는 걸음 걸리는 대로 산 아래로 내려가는데, 저 멀리 모밀밭 두덩에 엎드렸다 일어섰다 하며 무엇을 쫓는 사람을 보게 되어요. 모밀밭에 가까이 갔을 때, 바우는 머리를 얻어맞은 듯 멍하니 섰어요. 경환이한테 나비를 잡아 주려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사람이 바로 바우 아버지였거든요.
    --- 어린이신문 굴렁쇠, 조미숙 기자 (2001년 10월 22일)

    땅을 매개로 신분이 다른 두 집안 아이들의 갈등과, 소작농 아버지의 애틋한 부성애가 리얼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진 동화. 먹색과 황색을 주조로 한 모노톤의 섬세한 그림들도 주인공의 미묘한 심리변화를 잘 잡아내고 있다.
    --- 중앙일보 (2001년 10월 6일)

    글 작가 현덕이 일제시대 암흑기의 현실을 어떻게 동심으로 풀어내 아이들이 읽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면, 그림 작가 김환영은 초등학생쯤 돼야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어떻게 하면 그림책 독자인 취학 전 아이들도 보게 할 것인가를 고민한 듯하다.

    그러나 화가는 어두운 시절의 색을 찾기 위해 취학 전 아이들이 좋아하는 밝고 화사한 색조를 과감히 버렸다. 그가 그림을 그리기 전에 열 번도 넘게 현덕의 동화를 베낀 건 글 속에 담긴 작가의 마음을 고스란히 그림으로 전달하고픈 욕심 때문이리라. 부드러운 붓선 대신 대젓가락, 삶은 갈대 등을 깎아 그린 펜선 속에는 등장 인물의 심리를 잘 드러내고자 한 화가의 의도가 깃들어 있다.

    마름집 아들 경환에게 나비를 잡아 주기 위해 밭 두렁을 지척지척 돌고 있는 바우의 아버지를 그린 장면은 왜 그토록 화면 가득 화사한 색과 부드러운 선을 썼을까. 거기엔 그런 아버지를 불쌍하고 정답게 느낀 바우의 마음이 듬뿍 담겨 있다.

    화가의 열정이 펄펄 살아 있는 이런 그림책을 앞으로도 많이 보고 싶다.
    --- 한겨레신문, 강맑실(사계절출판사 대표) (2002년 1월 26일)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전후까지 아동문학작가로 활동했던 현덕의 단편동화를 그림을 곁들여 펴낸 책. 서울로 공부하러 갔던 마름집 아들 경환이는 방학을 맞아 집으로 돌아와 유행가를 부르고 나비를 잡으러 다닌다. 경환이와 함께 소학교를 졸업했지만 집에서 땅이나 파는 바우는 경환이 하는 꼴을 곱게 보지 않는데…….
    --- 소년동아일보, 책마을 (2001년 10월 20일)

    『나비를…』는 일제하 동화 작가 현덕 씨의 동화에 김환영 화백이 그림을 그렸다. 김환영 씨는『마당을 나온 암탉』그림(일러스트레이션)으로 유명한 바로 그 작가다. 먹색과 황색으로 펼쳐낸 그 시절 농촌 풍경과 인물 모습은 마치 흑백 사진을 보는 듯하다.

    서울에 공부하러 간 마름(땅 주인을 대신해 소작지를 관리하는 사람) 집 아들 경환이와 집에서 땅을 파는 바우는 나비를 잡는 일로 다툰다. 소학교(초등학교) 동창인 두 친구의 갈등을 아버지가 풀어 낸다.
    --- 소년조선일보, 책동산 (2001년 10월 10일)


    ■삶의 비타민 동화 - 순수.사랑.희망
    어떤 동화를 읽고 싶으십니까.
    읽어버린 유년의 '순수'에 다리를 놓아 건너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때묻은 오늘의 한 구석이라도 닦아내는 힘을 얻을 수도 있겠지요. 아니면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동화는 어떨까요. 바로 앞에 있는 당신, 새삼 볼 수 있는 시력이 생길 수도 있겠지요. 그도 아니면 희망과 용기를 담는 동화를 넘겨볼까요. 갈피 갈피에서 지금의 절망을 조금이라도 삭일 수 있으면 족하겠지요.
    시인 안도현, 동화작가 겸 열림원주간 이영희, 작가 정리태, 아동문학평론가 최윤정씨에게 ""살아가면서 한번쯤 펼쳐보면 위안받을 수 있는 동화""를 각각 10권씩 추천받았습니다. 복수 추천을 받은 일곱 동화는 따로 분류, 추천자가 느낀 감동을 함께 전합니다.

    사랑
    >>나비를 잡는 아버지
    - 현덕 지음, 김환영 그림|길벗어린이 펴냄
    이영희 추천
    주인공 바우는 현실에 불만이 많은 소년이다. 가난 때문에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바우는 제 처지가 한스럽다. 그러던 어느날 바우는 자기네 밭에서 나비를 잡는다고 설쳐대는 마름집 경환이와 싸우게 된다. 바우네는 그 일로 소작을 떼일 위기를 맞는다. 경환이에게 나비를 잡아다주고 사과하라는 아버지의 다그침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바우. 집을 나와 뒷산에 올라가니 아버지에 대한 야속함과 노여움이 더하다.
    그런 바우 앞에 어떤 사람의 모습이 눈에 띈다. 불편한 다리로 나비를 잡기 위해 뛰어다니는 사람, 바로 아버지의 모습이. 이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먹먹했다. 너무나 늙어버린 아버지가 지금도 내 곁을 지켜주고 계시니 말이다. 오늘은 아버지 손을 잡고 나란히 길을 걸어보고 싶다

    --- 경향신문 (2003년 12월 5일)


    << 나비를 잡는 아버지>>를 읽고
    - 맹정현(서울 잠동 초등학교 3학년)
    오늘 글쓰기에서 <나비를 잡는 아버지>라는 글을 읽어 주셨다.
    바우 아버지는 바우한테, 나비를 잡아 가지고 경환이한테 가서 빌라고 하였다. 그런데 바우가 나비를 안 잡으니깐, 바우 아버지가 나비를 잡는 것을 들을 때, 바우 아버지가 불쌍했다.
    나는 내가 일 학년 때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우리 아버지가,
    ""정현아, 숙제해라!""
    하고 소리를 치셨다. 나는 툴툴거리면서 방으로 들어갔다. 숙제가 너무너무 하기 싫어서 방에서 만화책을 봤다. 그런데 갑자기 아버지가 방으로 들어오시면서,
    ""너, 숙제 안하고 여태까지 뭐 했어?""
    하고 화를 내셨다.
    나는 갑자기 눈물이 나, '으앙' 하고 울었더니 아버지가,
    ""니가 뭘 잘 했다고 울어, 울기는!""
    하고 방을 나가셨다. 나는 아버지가 나가신 뒤 눈물을 닦고 숙제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몇 분 뒤 아버지가 평소의 목소리로,
    ""너, 햄버거 뭐 먹을래?""
    하고 물어보시는 순간, 가슴이 울컥해져서 울고 말았다.
    아버지가,
    ""왜 울어?""
    하고 물어보시니깐 나는,
    ""너무 고마워서.""
    하고 울었다.
    --- 굴렁쇠 (2004년 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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