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introduction
책소개
마법에 빠진 말썽꾸러기
- 시리즈 문학_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 연령 유아(4~6세)
볼거리가 많은 그림책 - 바로 내 방, 우리집 마당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신기한 이야기
<마법에 빠진 말썽꾸러기>는 프랑스의 작가 콜레트(Colette)가 각본을 쓴 라벨(M. Ravel)의 오페라 <어린이와 마법 L'Enfant et les Sortileges>을 그림책으로 다시 꾸민 것입니다. 오페라와 발레적 요소가 결합된 환상적, 회화적인 이 작품은 그림책으로 꾸미기에 적합한 요건을 많이 갖추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둘러싼 가구들은 눈을 따로 그려넣은 것도 아닌데 마치 아이를 노려보는 듯합니다. 덜그럭덜그럭 소리를 내며 아이를 위협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를 구석에 몰아 넣고 자기들끼리 모여 수군대는 것도 같습니다. 아이를 부축한 동물들이 감쪽같이 변한 의자, 곳곳에 아직 몸을 미처 숨기지 못한 동물들의 능청스러운 표정 등등……. 시종일관 펼쳐지는 아기자기하고 상상 가득한 그림들은 정신 없고 떠들썩하면서도 환상적인 마법 세계와 등장인물의 다양한 표정과 감정 변화를 섬세하고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환상적이면서도 귀엽고 익살맞은 그림들을 구석구석 놓치지 않고 찾아보는 재미가 큰 그림책입니다.
"우리를 괴롭히지 마!"- 가구들이 움직이고 그림이 말을 해요!
아이는 숙제가 하기 싫어 빈둥거리고 있다가 엄마에게 혼이 나지요. 그러고선 신경질이 나 방안을 헤집고 다니며 부수고, 찢고, 난장판을 만들어 놓았답니다. 그러다 힘이 쭉 빠져버려 의자에 털썩 앉으려는 순간, "여기 앉지마!" 하며 의자가 뒤로 쓱 물러나는 게 아니겠어요? 이와 함께, 아이에게 지금껏 괴롭힘을 당한 방안 물건들이 모두 아이를 노려보며 "우리 괴롭히지마!" 하며 겁을 주는 겁니다. 신나게 장난을 치던 아이는 너무 놀라 아무 말도 못하고 움츠러들었지요.
하지만 진짜 시작은 이제부터입니다. 뜯어져 엉망이 된 벽지와 책 속의 그림, 숫자들이 튀어나와 아이를 더욱 정신 없게 만들기 시작한 것이지요. 게다가 정원에서도 나무, 곤충, 조그만 동물들이 그 동안 아이에게 괴롭힘 당했던 일들을 얘기하며 아이를 원망합니다.
처음엔 놀라고, 겁먹고, 어리둥절했던 아이는 이제 점점 미안해지고, 슬퍼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두 자길 미워하는 것 같아 외롭습니다. 그런 아이의 입에서 결국 "엄마!" 소리가 튀어나옵니다.
그 바람에 아이를 일제히 주목한 정원의 동물들과 곤충들은, 서로 아이를 먼저 혼내주겠다고 달려들어 법석을 피웁니다. 그런 가운데 아이는 한쪽으로 튕겨나가고, 함께 떨어져 나온 아기 다람쥐의 다친 발을 치료해줍니다. 이것을 보고 자기들끼리 싸우고 있던 것에 부끄러워진 동물들은 힘을 모아 아이를 집으로 데려다 주기로 하지요. 그리고 집 앞에 도착해서는, 아이가 했던 것처럼 "엄마!"를 크게 부릅니다. 머뭇머뭇 조심조심 모기 소리만하게 부르던 "엄...마..."는 점점 커다란 한목소리로 외치는 "엄마!!"가 되지요.
꿈처럼 일어난 마법 이야기
그 순간 불이 켜지고, 엄마가 나옵니다. 아니, 들어온다고 하는 것이 맞겠군요. 엄마가 '들어온' 곳은 의자 위에 잠들어 있는 아이의 방안입니다. 모든 것이 아이의 꿈이었던 것일까요? 단순히 꿈이라 하기엔 너무 허무하고, 그림을 봐도 꿈인 것만은 아닌 듯합니다. 그렇다면 역시 아이는 마법에 빠졌던 것일까요? 엄마가 들어선 순간, 그 마법 소동은 끝이 난 것일까요?
뒷표지에 곤히 잠든 아이를 보면 아마 엄마는 숙제에 대해선 더 물어보지 않고 그저 말 없이 아이를 안아 침대에 눕혀준 듯합니다. 아이의 얼굴은 엄마에 대한 미움도, 온갖 심술도 다 사라진 평온한 표정입니다. "여기 눕지 말라"던 침대도 기꺼이 아이를 받아들이고 있군요. 그렇다면 가장 강력한 마법은 바로 '엄마'가 아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