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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꿈 광주의 조천호 군에게신간

  • 글·그림 고정순 / 기타 권정생 / 발행일 2022-05-18
  • 페이지 52 / 판형 192x231 mm
  • 가격 16,000원 / 초판
  • ISBN_13 978-89-5582-646-3 / KDC 800
  • 시리즈 문학_인생 그림책 016
  • 연령 모든 연령(0~0세), 유아(4~6세), 학부모·성인(20~100세)

5월 18일, 그날을 기억하는 당신에게 편지를 전합니다.

“미안해, 어른들이 바보 같아서 미안해…!”
고정순 작가와 권정생 작가가 광주의 아이,
그리고 오늘의 우리에게 보내는 편지.


오랜 시간 끝나지 않고 반복되는 비극.
국가 권력이란 거대한 횡포 아래 사라져 간 사람들, 그리고 아이들.
고정순 작가는 반복되는 비극을 보며, 언젠가 그날들을 그려 내리라 다짐했다.

어느 날, 고정순 작가의 손에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권정생 작가가 생전에 차마 부치지 못한, 5월 광주의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운명이란 게 있다면, 바로 이런 순간이 아니었을까?
고정순 작가는 편지의 주인공인 조천호 군과 우리 모두에게 글과 그림으로 편지를 쓰고,
권정생 작가의 편지를 담아 그림책 《봄꿈》을 만들었다.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을 대표하는 사진 속에는 아빠의 영정 사진을 들고 있는 다섯 살의 어린 조천호 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마흔이 훌쩍 넘은 조천호 군과 그의 어린 자녀들, 그리고 여전히 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이 그림책 편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한 아이의 평화롭고 평범한 일상을 잔인하게 앗아간 ‘5월의 광주’, 잊어서는 안 될 그날의 아픔을 고정순 작가가 쓰고 그리고, 권정생 작가가 편지로 쓴 그림책, 《봄꿈 : 광주의 조천호 군에게》입니다.

평화로웠던 다섯 살 아이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린 그날 5·18,
기억해야 할 우리 모두의 이야기!


“아빠아~!”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아빠를 부르는 아이가 있습니다. 아이에게 아빠는 다정한 친구였고, 용감한 영웅이었지요. 아이와 아빠는 매년 사계절을 함께 보내며 평범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보냈습니다. 꽃이 피는 봄이면 마당에 나와 함께 꽃을 보고 자전거를 타고 놀았고, 더운 여름에는 넓고 푸른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시원한 수박도 먹었습니다. 노란 호박처럼 가을이 익어가는 날이면 꼭꼭 숨바꼭질도 하고, 아빠 등에 업혀 마을 한 바퀴를 돌기도 했습니다. 하얀 눈 내리는 겨울에는 따뜻한 집 안에서 커다란 아빠 발등을 타고 하나 둘 걸음마 놀이랑 실뜨기 놀이를 했습니다. 아이는 그렇게 아빠와 함께 훌쩍 자라났습니다. 아이가 다섯 살이 된 어느 봄, 다정하고 용감했던 아빠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애타게 “아빠아~!” 하고 불러도 어쩐 일인지 아빠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림책 《봄꿈》에서 고정순 작가는 무자비하고 잔인했던 그날 5월 18일을, 온전히 평화로웠던 일상을 빼앗겨 버린 어린아이의 이야기로 전하고 있습니다. 그림책 작업을 시작하기 전, 《봄꿈》의 주인공이며 이제는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조천호 군으로부터 아직 어린 아이들이 받을 충격이 두려워 지금까지도 그날의 진실과 할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자신의 입으로 말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고정순 작가는 어른들을 대신해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아이들에게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다짐했고, 그렇게 그림책 《봄꿈》이 완성되었습니다.
《봄꿈》은 잔인하고 아픈 역사적인 사실과 장면을 낱낱이 꺼내어 보여 주는 대신, 어느 작품보다 평화로운 글과 그림으로 그날을 표현하였습니다. 봄날의 햇살처럼 따스한 개인의 일상이 깨지는 아픔을 보여 줌으로써 공감의 깊이를 더하고, 아이들 스스로가 “왜?”라고 질문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5.18 민주화 운동이 광주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임을 알리고자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어른으로서의 다짐과 약속, 그리고 바람을 조용하지만 무겁게 담고자 애를 썼습니다.

사랑스러운 얼굴로 활짝 웃으며 봄이 오면 아빠에게 좋아하는 꽃을 선물하겠다는 아이의 작은 꿈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 슬픔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림책 《봄꿈 : 광주의 조천호 군에게》로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그날, ‘5월의 광주’를 만나 보세요.

30여 년 전, 차마 부치지 못했던
광주의 아이에게 전하는 편지


경상도 아이 보리문둥이가
***광주의 조천호 군에게


(중략)

천호야.
정말 우리는 몰랐다고 말해도 될까.
바보처럼 아무것도 모른 채
우리는 텔레비전의 쇼를 구경하고
싱거운 코미디를 구경하며 못나게 웃고 있었다.

(중략)

지금 이렇게 늦었지만
넌달래꽃 한 다발 꺾어
너의 가슴에 안겨 주면서 약속할게.

(중략)

이 땅의 거짓을 쓸어내고
다시는 피 흘리는 일 없이 살아갈 것을.

― 권정생 작가의 편지 중

2021년 5월 17일 권정생 작가 14주기 추모식에서 미발표 원고가 공개되었습니다. 1988년 5월 15일에 쓴 이 원고는 ‘광주의 조천호 군’에게 보내는 권정생 작가의 편지였지요. 권정생 작가가 편지를 쓴 그날, 신문에는 천진한 표정으로 젖살이 오른 동그란 얼굴을 아빠의 영정 사진에 기대고 있는 한 아이의 사진이 실려 있었습니다. 이 사진을 본 권정생 작가는 같은 땅에 발 디디며 살면서도 광주에서 벌어진 비극을 그제야 알았다는 사실에 놀랐고, 거짓말 잘하는 어른들 때문에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향한 미안함에 가슴 따가운 아픔들을 느끼고, 부끄러움을 안고 조천호 군에게 편지를 써 내려간 것입니다.

폭력과 비극은 언제나 힘없고 약한 이들에게 더욱 잔인하고 무자비하게 다가옵니다. 1980년 5월 18일에 일어난 비극 역시, 다섯 살 어린아이에게서 다정했던 아빠를 한순간에 빼앗아 가 버렸습니다.
그림책 《봄꿈 : 광주의 조천호 군에게》에는 그런 믿을 수 없는 사실을 뒤늦게 마주한 권정생 작가의 편지를 친필 원문 그대로 담았습니다.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쓴 단정한 글씨로 쓰인 편지에는 무지했고, 무심했고, 용기를 내지 못했던 어른들의 미안한 마음과 진심이 한껏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그날의 이야기를 만들어 주세요!”

2021년 가을이 시작되는 어느 날, 고정순 작가는 ‘오월의 꼬마’로 기억되는 조천호 군을 만나기 위해 광주로 갔습니다. 어린 시절의 그에게 권정생 작가의 편지를 전해 주고, 당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많은 이들에게 5.18의 진실을 알리고 싶다는 허락을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1980년 5월, 조천호 군의 아빠는 “학생들을 지켜야 한다”며 광주의 금남로에서 시위를 하다가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숨져 가족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때 다섯 살이었던 꼬마는 어느새 마흔 살이 넘은 어른으로 한 가정의 든든한 아빠가 되어 있었습니다. 깊은 쌍꺼풀에 동그란 얼굴, 수줍게 짓는 미소는 사진 속 아이의 모습 그대로였지요.
하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아빠를 잃은 그에게 아빠에 대한 기억은 많이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빠 없이 자라며 겪어야 했던 지독한 가난과 외로움, 그리고 주위의 차가운 시선으로 고통받았던 순간들이 생생히 남아 있을 뿐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렀지만 조천호 군의 아픔은 여전히 진행 중이었고, 어느새 중학생과 초등학생이 된 아들들에게 아직도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차마 자신의 입으로 말하지 못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그가 고정순 작가에게 당부했던 단 한마디의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나를 대신해 그날의 이야기를 해 주는 책을 만들어 주세요.”

고정순 작가는 이 한마디를 가슴에 품고 돌아왔습니다.
이제, 그날의 조천호 군과 그의 아들들, 그리고 우리 모두의 아이들에게 《봄꿈 : 광주의 조천호 군에게》를 전하고자 합니다.



추천사

1980년 5월 광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시민들은 갑작스럽게 경악스러운 일들을 마주했습니다. 두려움이 앞섰지만 불의한 국가폭력에 피 흘리며 죽어 가던
우리 주변의 이웃, 형제, 친구들을 외면할 수 없었던 사람들은 헌혈을 하고, 주먹밥을 나누고, 시신을 수습하고, 시민군이 되었습니다. 절망적인 순간, 사람이 사람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었던 ‘5·18’이었습니다. 이것은 우리 주변의 ‘보통의 영웅들’이 만들어 낸 기적이었습니다.

1980년 그날의 사건으로 아버지와 영영 이별해야 했던 한 어린이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다시는 이러한 아픔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이 당시 가족을 잃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5·18기념재단 정동년 이사장

  • 글·그림 고정순자세히보기

    불안을 딛고 이야기를 만든다. 그동안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봄꿈》, 《옥춘당》, 《시소》, 《무무 씨의 달그네》, 《어느 늙은 산양 이야기》, 《가드를 올리고》, 《최고 멋진 날》, 《솜바지 아저씨의 솜바지》 들이 있으며, 청소년 소설 《내 안의 소란》, 산문집으로 《시치미 떼듯 생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안녕하다》, 《그림책이라는 산》을 펴냈습니다. 그림책은 물론이고, 에세이, 소설, 만화로 영역을 넓히며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 권정생자세히보기

    결핵에 걸려 평생 아픈 몸으로 살면서 이 세상 가장 낮은 곳 이야기들을 동화로 썼습니다. 경상북도 안동 조탑동 빌뱅이 언덕 아래에 조그만 흙집을 지어 혼자 사셨고, 2007년 5월 돌아가셨습니다. 그림책으로 《강아지똥》, 《오소리네 집 꽃밭》, 《황소 아저씨》, 《밀짚잠자리》, 《짱구네 고추밭 소동》 등이 있고, 동화책 《몽실 언니》와 산문집 《우리들의 하느님》 등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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