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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황금 지킴이 그리핀 ()
선자은 / 그림 이고르 올레니코프 | 2005-06-15  
   
34 /  237 x 283mm /  9,500 / 초판
ISBN_13 9788955820317 /  KDC 813.8
ø 문학_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04
з 그림책, 문학
유아(4~6세), 초등 1~2학년(7~8세)
6차 유치원 교육과정>만 (5)6~7세>사회생활>사회 현상과 환경>세계 여러 나라와 문화에 관심 가지기  
맹수의 다른 얼굴, 남편과 아버지

신화의 세계는 흥미롭다. 상상의 공간과 시간 속에서 놀랍고 기이한 사건들이 마치 일상의 일처럼 벌어진다. 초인과 영웅들의 가슴 뛰는 모험이 펼쳐진다. 신비한 능력을 지닌 신들이 서로 부대끼며 웃고, 화내고, 슬퍼한다. 이 흥미진진한 세계 어딘가에 다양한 신물과 영물들이 살고 있다. 이들은 신과 영웅들을 돕거나 방해하면서 이야기를 더욱 신비롭고 풍부하게 해주곤 한다. 하지만 <영원한 황금 지킴이 그리핀>에서는 신화 속 동물이 배경의 일부나 소품으로 머물지 않는다. 무대 가운데에 서서 자신이 어떻게 사랑하는 이들을 잃고 또 지켰는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스 신화에 나타나는 그리핀은 사자의 몸통에 독수리의 머리와 날개를 가진, 거대한 동물이다. 황금을 좋아하고 사납기 그지없는 탓에 한때 악마의 상징으로 쓰이기도 했단다. 그런데 이 금덩어리나 밝히고 흉포하기 짝이 없는, 신화 속 짐승이 뜻밖의 일면을 보여준다.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이 땅의 아버지와 남편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이다. 맹수와 맹금을 합쳐 놓은 외형이지만 오히려 그 속내는 따스하고 지순하다. 짝이 먼저 죽어도 사는 동안 새 짝을 찾지 않고, 자기 새끼를 끔찍이 돌본다. 언제나 자기 짝을 바라보며 나는 기러기를 닮았다. 매서운 눈보라를 맞아가며 알을 품어 부화시키는 펭귄을 떠올리게 한다.

한 쌍의 그리핀, 바빌과 니아는 깊은 산 속에 그들만의 둥지를 틀고 살아간다. 알을 낳은 니아는 남편 바빌에게 한 가지 소망을 말한다. 초라한 둥지를 황금으로 꾸미고 싶은 마음, 세상에 태어나는 새끼들이 예쁜 집에서 살게 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아내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바빌은 힘차게 날아올라 황금을 찾아 나선다. 술의 신, 디오니소스의 포도주 창고를 지켜준 값으로 황금을 받는다. 복수의 신, 네메시스의 전차를 끌어준 대가로 황금을 더 얻는다. 주신, 제우스를 도와 황금사슴을 추격한 끝에 겨우 원하는 만큼의 황금을 모은다. 그러나 황금을 지고 돌아온 바빌은 끔찍한 광경을 보고 만다. 아내 니아가 온몸에 독화살이 꽂힌 채 쓰러져 있다. 탐욕스런 인간들이 그리핀의 알을 얻기 위해 저지른 만행이다. 분노한 바빌은 황금으로 인간들을 유인해 통째로 삼켜버린다. 바빌은 죽은 아내를 위해 무덤을 황금으로 화려하게 장식한다. 그리고 아내가 잠든 자리를 굳건히 지킨다. 바빌의 넓고 포근한 날개 아래 새끼 그리핀이 아무 걱정 없이 잠들어 있다.

우리나라 작가의 글에 서양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을 얹은 점이 독특하다. 서양 신화 나름의 분위기와 정서를 살리기 위한 시도이다.
그림을 맡은 이고르 올레니코프는 남다른 이력을 지닌 러시아 일러스트레이터이다. 마흔 살까지 엔지니어로 일하다 내면의 욕구와 미션을 따라 직업을 바꾸었다고 한다. 디지털 이미지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손맛이 뛰어난 그림을 만나는 건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흐릿한 윤곽선과 살짝 거친 질감이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일으킨다. 따스함을 더하는 황금빛 색채에 과감한 붓놀림이 어우러져 그리스 신화가 동화적인 분위기로 잘 살아난다. 황갈색 빛의 그리핀이 보랏빛 감도는 청색 나무 둥지와 강한 대비를 이룬다. 나무 둥지는 이야기 흐름에 따라 그 형태와 색채를 달리 하며 그리핀의 처지와 심정을 인상적으로 전달한다. 푸른 잎을 모두 떨구고 황폐해진 둥지는 사랑하는 이를 잃은 그리핀 그 자신이다.
배경 역시 어두운 청색, 강렬한 붉은색, 짙은 갈색으로 변해가며 그리핀의 슬픔과 분노를 잘 드러낸다. 캐릭터들의 자연스러운 포즈와 표정은 그 때 그 때의 상황과 인물 각각의 특징들을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보여준다. 적당히 취한 얼굴로 나른하게 손을 뻗고 서있는 디오니소스는 술의 신이라면 정말 이렇지 않을까 싶다. 배경 곳곳에 있는 듯 없는 듯 자리한 반인반수 캐릭터들의 느낌도 잘 살아 있다. 그들 하나하나에 심어놓은, 갖가지 몸짓과 표정을 보고 있자면 흥겨운 축제 분위기와 질펀한 잔치 끝에 남은 피곤함까지도 전해져 온다. 복수의 신답게 무게감 있는 인물로 그려진 네메시스에게서는 가차 없는 단호함이 엿보인다. 어설픈 변명 따윈 아예 통하지 않을 것 같은 중압감이다. 주신, 제우스와 달아나는 사슴의 역동적인 자세는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잡고야 말겠다는 사냥꾼의 의지와 벗어나야 한다는 사냥감의 두려움이 제대로 부딪친다.

손맛 살아있는 그림과 함께 신화 속 동물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사이 읽는 이는 그리핀의 처지에 공감하게 된다. 여기저기 황금을 찾아다니는 바빌은 풍요로운 가정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가장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일거리가 있는 곳이면 먼 길 마다않고 찾아가는 바빌, 힘든 노동의 대가로 황금을 얻기가 무섭게 신에게 묻는다. “황금을 더 구하려면 어찌해야 할지 알려 주십시오.” 가족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남편과 아버지가 이러할 것이다. 아기 그리핀이 세상 걱정 없이 잠든 사이, 아빠 그리핀은 아내의 무덤과 잠든 새끼를 지킨다. 새로운 둥지가 될 푸른 나무를 머리에 인 채 목을 꼿꼿이 세우고 있다. 이 장면에 이르면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모르고, 또 몰라야 마땅한 어린 독자들이 자신을 안아주던 굵은 팔과 가슴의 체온을 느끼며 책을 덮지 않을까 싶다.
글 : 선자은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명지대학교에서 국문학과 문예창작학을 공부했고, 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 어린이책 글공부를 하였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멋진 이야기꾼이 되는 게 꿈이랍니다."

그림 : 이고르 올레니코프

"1953년 모스크바 근교 루베르치에서 태어났습니다. 화학공학을 공부하고 엔지니어가 되었다가, 그림 그리는 일이 좋아 직업을 바꾸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미술보조를 거쳐 1986년부터 지금까지 열다섯 권이 넘는 책에 그림을 그렸고, 여러 잡지에 만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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