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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끄지 마 ()
마에카와 도모히로 / 그림 고바야시 게이 / 옮김 이기웅 | 2016-10-15  
   
33 /  216 x 263mm /  12,000 / 초판
ISBN_13 978-89-5582-361-5 /  KDC 833.8
ø 문학_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з 유아 그림책
유아(4~6세)
엄마, 불 좀 끄지 마

어? 벌써 밤이야?
또 밤이 왔네. 밤은 왜 자꾸자꾸 오는 거야.
엄마 근데 왜 불 켜고 자면 안 돼?

아이참. 엄마 불 좀 끄지 마.
불을 끄면 무섭단 말이야.
왜 무섭냐고?
깜깜하니까···

아무도 없는 방이랑 또 화장실이랑
저기 뭔가 있을 거 같단 말이야.
안 보이니까 저 구석에서 뭔가 나올 거 같아.
아무것도 없다고?
아니야, 분명 뭔가 있는 거 같아.

노을이 드리우기 시작하자 아이는 집으로 돌아왔어요. 아직 바깥에는 해가 남아 있는데, 아무도 없는 집안은 어느새 캄캄해져 있었지요. 아이는 저녁이 되자마자 집안 모든 곳의 불부터 켰어요. 캄캄한 건 왜인지 무섭고 싫거든요. 엄마는 빈방까지 불을 켜지 말라고 하지만 어두운 게 싫은 걸 어떡해요. 어두운 방구석에서 누가 나타나면 어쩌지요? 엄마는 밤이니까 당연히 어둡다며 불을 끄고 자라고만 하네요. 자려고 누워 봤지만 자꾸만 심장이 쿵쾅거리고 무서운 생각만 들어요. 어두운 곳에서 누군가 지켜보는 건 아닐까요? 아이는 마침내 손전등을 켜고 용기 내어 누군가에게 말을 건넵니다. “거기 누구 있어?” 그런데 정말, 어둠 속에서 대답이 들려 왔어요. 어둠이 말했지요. 캄캄하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 게 아니고, 어두워야만 보이는 것도 아주 많다고. 용기를 낸 아이는 어둠에 이끌려 함께 밤하늘을 여행합니다. 별처럼 빛나는 야경과 시원한 밤공기, 펑펑 터지는 불꽃놀이와 혼자 앉아 고요하게 바라보는 밤바다 모습들··· 이 모든 건 어둠 덕에 볼 수 있었지요. 돌이켜보면 어둠은 늘 그 자리에 있었고, 너무나 당연한 존재였어요. 눈을 뜨자 다시 환한 아침입니다. 오늘도 밤이 오겠지요? 어제보다는 오늘밤이 조금 덜 무서울 것 같아요.

눈을 감아 봐, 어두워야만 보이는 것도 아주 많아
흔히 어둠 하면 캄캄한 까만색만 떠올립니다. 모든 색을 섞으면 어두운색이 되듯, 어둠 안에는 여러 빛깔이 숨겨져 있습니다. 책의 첫 장에서 시작된 어스름한 어둠에서 아이가 하늘을 날며 여행하는 한밤중의 어둠, 서서히 밝아오는 새벽녘의 어둠까지, 책 속에서 어둠은 다채로운 색깔을 뽐내며 주인공의 여행에 함께합니다. 그뿐인가요. 어둡기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야경과 불꽃놀이, 밤바다의 잔잔한 반짝임까지. 형체가 없는 어둠의 모습을 알고 나니 이렇게나 아름답습니다. 책 속에서 어둠은 “어두워야만 보이는 것이 있다.”고 말합니다. 밤이 있어 별이 빛날 수 있고 어둠이 있기에 빛이 더욱 밝게 보이는 법이겠지요. 오늘은 방의 불을 끄고 어둠 속에 어떤 모습이 숨어 있는지 여행해 보는 건 어떨까요?

생생하고 역동적인 이야기 속으로 떠나는 여행
《불 끄지 마》는 ‘어두운 곳에서 찾아온다’라는 일본의 인기 연극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그림책입니다. 일본에서 수많은 연극 대상을 휩쓴 연출가이자 극작가인 마에카와 도모히로가 직접 글을 썼습니다. 주인공의 심경 변화를 생생하게 잘 보여주는 일기체 글은 누구나 감정 이입할 수 있습니다. 담담하게 써 내려 간 글을 읽다 보면 어느새 어둠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됩니다. 아름다운 어둠의 속살은 농도의 깊이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수채화로 그렸습니다. 부드럽고 결이 고운 수채화 그림이 아이가 안심하고 어둠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합니다. 밤하늘을 나는 역동적인 장면, 밤바다를 바라보는 차분한 장면 들이 마치 영화처럼 펼쳐집니다. 어둠의 참맛을 보고 설렌, 즐겁게 여행하는 아이의 심정이 그림에 그대로 담겨 있지요. 걱정으로 시작했던 어둠 속 여행은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자 한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바뀝니다.
글 : 마에카와 도모히로

극작가이자 연출가로 2003년 결성한 극단, ‘이키우메’에서 활동했습니다. 2009년 〈겉과 속, 그 너머〉로 요미우리 연극대상 우수작품상과 우수연출가상을, 2010년 〈함수 도미노〉, 〈기괴~미미나시호이치에게 들은 이야기〉로 기노쿠니야 연극상 개인상과 예술선장 신인상을 받았습니다. 2011년 〈플랑크톤의 층계참〉으로 쓰루야난보쿠 희곡상을, 2012년 〈태양〉으로 요미우리 문학상 희곡·시나리오상을, 〈태양〉, 〈기괴, 두 번째〉로 요미우리 연극대상 최우수연출가상을 받았습니다. 2014년 〈지하실의 수기〉, 〈편린〉으로 요미우리 연극대상 우수연출가상과 우수작품상을 받았습니다.

그림 : 고바야시 게이

첫 작품집 《note book》으로 주목 받았습니다. 《그리스 신화》, 《가운뎃손가락의 마법》등 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옮김 : 이기웅

1975년 제주에서 태어났습니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습니다. 지금은 일본 문학을 번역하고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엄마가 유령이 되었어!》, 《거짓말》, 《엄마가 정말 좋아요》, 《손가락 문어》, 《나는 태양》들이 있습니다.

<10월 21일 어린이 새책 > 한겨레신문, 2016-10-21
...아이는 저녁이 되자마자 불부터 켰다. 캄캄한 게 무서워서다. 엄마는 불을 끈다. 아이는 손전등을 켜고 용기를 내어 말한다. “거기 누구 있어?” 그런데 어둠 속에서 대답이 들려온다. 아이는 어두워야 하늘의 별과 마을 불빛 등이 더욱 잘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바로가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766687.html]

<꿈나무 책꽂이 (10월 21일)> 대전일보, 2016-10-21
…노을이 드리워지기 시작하자 아이는 집으로 돌아온다. 아직 바깥에는 해가 남아 있는데, 아무도 없는 집안은 어느새 캄캄해져 있다. 아이는 저녁이 되자마자 집 안 모든 곳의 불부터 켠다. 캄캄한 건 왠지 무섭고 싫기 때문이다...
[바로가기☞ http://www.daejonilbo.com/news/newsitem.asp?pk_no=1235589]

"<[새로나온 책]불끄지마, 우유, 정조·박제가·박지원·박정희> 경인일보, 2016-10-14
어둠은 흔히 까만색으로 비유되지만 모든 색을 섞으면 검어지듯 어둠 안에는 여러 빛깔이 숨겨져 있다. 책은 어둠의 다채로운 색깔을 다루고 있다. '어두운 곳에서 찾아온다'라는 일본의 인기 연극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어둠을 두려워 해 밤만 되면 온 집안의 불을 켜놓고 다니는 주인공은 밤의 잠자리가 두렵다. 그러던 중 어둠이 말을 걸어오고…
[바로가기☞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161013010004087]

어둠을 두려워하는 아이를 위해 l 김혜미 l 23936
머리에 이불을 푹 눌러쓴 채 위로 향한 동그란 눈과 굳게 다문 입술은 겁에 질린 듯 보인다. 이불 밖 세상은 칠흑같이 어둡다. 아이 위로 씌여진 책 제목 '불 끄지마'는 아이가 보내는 무언의 메시지같다.

아하, 요녀석 밤이 무서운가 보구나! 유난히 괴물이나 어두운 것을 싫어하는 우리 첫째를 보는 것만 같다. 얼마 전부터 잠자리 독립을 위하여 불을 끈 뒤 밤인사를 하고 잠들기 전에 방을 나오고 있는데 무섭다며 흐느끼며 울던 그 때가 생각난다.

조금의 어두운 곳도 허용하지 않으려는지 아이는 집 안 모든 곳의 불을 켜고 다닌다. 어두운 곳에는 꼭 무언가가 있을 것만 같다. 그렇게 생각하자 어두운 곳에서 누군가 나를 보고 있는 것만 같고, 나를 향해 말을 걸어오는 것도 같다. 재미있게도 잘 알지 못하기에 상상의 세계는 극도로 부풀려진다. 한 번 무섭다는 생각이 들자 극한의 두려움이 되어 돌아온다.

"불 좀 꺼 줘."

일이 터지고 말았다. 역시 뭔가 있어! 그런데 세 번째 들은 대답이어서일까? 두려움보단 호기심이 앞선다. 상대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너 대체 누구니?

그 어떤 인위적인 조명 하나 없던 시절에 달빛 하나에 의지하여 밤길을 갈 수 있었던 것은 온전한 어둠이 있기 때문이었다. 모순되게도 어두워야 더 잘 보이는 법이다. 도시의 야경이 아름다운 것도 어둠이 있기 때문이다. 어둠 속에서 더욱 찬란한 빛을 낸다. 그래서 현란한 네온사인과 수많은 조명들은 되려 빛 "공해"가 되어버린다. 어둠이 있어야 할 자리를 너무 많이 차지한 탓이다.

밤에만 볼 수 있고, 밤이라서 특별한 광경 앞에서 어쩐지 어둠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한 듯 하다. 무섭게만 느껴지던 어둠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상대를 알게 되자 상대에 대한 내 마음이 변화한다. 그래서 어른들은 여수 밤바다~♬란 노래도 온종일 흥얼거리는 것일까? 어두운 바다가 주는 그 매력을 실제로 보고 느꼈기에.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을 가야할 때면 망설임과 후회의 시간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참을까 말까, 아까 물 먹지 말고 자는 건데! 모두가 잠들어 있어 고요하고 적막함으로 채워져 있는 어둠의 시간은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어둠은 실제 어떤 모습인 걸까?

두려움은 잘 모를 때 생겨난다. 무지의 힘을 빌어 얼마든지 다양한 모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려움에 맞서기란 아이들에게 참 어려운 일이다. 허나 사실 두려움을 이겨내는 가장 쉬운 방법은 두려운 대상에 대해 잘 아는 것이다. 알고나면 상대에 대한 생각의 틀을 다시 만들어갈 수 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반대되는 의미를 갖는 빛과 어둠은 서로 적대적인 것 같지만, 아이와 함께 떠난 어둠 여행을 통하여 빛과 어둠은 서로의 존재를 더욱 부각시켜주는 상호보완 관계인 것을 느낄 수 있다. 빛이 없어야 어둠이 있고, 어둠이 없어야 빛이 있을 수 있기도 하지만 그들이 더욱 아름다울 땐 서로 함께 있을 때이니 말이다.

그래서 두려움을 이기고 나면 세상에 숨겨진 멋진 비밀을 하나 더 발견하는 행운을 얻게 된다.

불 끄지 마 l 김지현 l 37255
불 끄지 마



마에카와 도모히로 글, 고바야시 게이 그림, 이기웅 옮김

길벗어린이





'불 끄지 마'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밤에 불을 끄는 것을 무서워했던 둘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깊이 잠들기 전 불을 끄면 어두워서 무서워했던 아이.

전등 스위치를 끄고 켜고를 반복하는 얼마간의 시간을 보내다가

야광 별을 천장에 붙이고, '반짝 반짝 작은 별'을 불러주며

점차 어둠이 무서운것이 아님을 알고 잘 자게 되었던 일이 떠올랐다.



어둡고 캄캄한 것을 무서워하는것은

우리 아이만의 이야기는 아닌가 보다.



'어둠'을 소재로

상상력의 세계로 나아간 이야기

[불 끄지 마]







어둠을 무서워하는 아이.

누군가 나에게 말을 하는 것 같다.

엄마에겐 들리지 않는지, 계속해서 방방마다 전등 스위치를 올리는 아이와 달리

야속하게 전등불을 끈다.


손전등을 가져와 용기있게 소리치는 우리의 주인공.



"갑자기 나타나도 하나도 안무서워."



하지만, 실은, 무섭다.



그런데, 어디선가 또 들리는 목소리.

불을 끄라고 한다.





"아무것도 안 보여."



"보여. 이게 나야. 이렇게 새카만 게 바로 나야."








"눈을 떠봐. 내 뒤로 뭐가 보이니?

어두워야만 보이는 것이 아주 많아."



아이가 들었던것은 바로 어둠의 말.

어두워야만 보이는 것이 아주 많아...



*

얼마전, '어둠속의 대화'전에 다녀온것이 떠올랐다.

'Dialogue in the Dark'

그곳은 일반 체험전과 완전히 달랐다.

완전한 암흑가운데서 이뤄진다.

암흑속에서 물가에도 가고, 배도 타고, 시장에도 가고, 카페에도 간다.

어둠속에서는 내가 마시는 음료조차 분별하기 어려웠다.

그것을 진행하시는 분들은 시각장애인분들..

너무도 익숙하게 길을 안내하시고 대화를 나누시면서 진행하셨었다.





어두워야만 보이는 것들..

그때의 경험이 생각나면서,

이 책에서는 무엇을 이야기 할지 궁금했다.



아이들에게 어두워야만 보이는게 뭘까 물어보았다.

아이들은, 별? 이라고 대답하면서 갸우뚱한다.

과연 무엇이 보일까?




별인 줄 알았는데 우리마을 불빛이다!

지금, '나'는 하늘을 난다!

그리고, 어두우면 더 잘 보이는 것들을 하나하나 경험한다.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

어느새 아침.

지난밤의 꿈이었을까?

아이는 계속해서 어둠이 무서울까?



꿈이어도 좋을 경험이지만, 주인공 '나'에게는 생생한 경험으로 남을 듯 하다.

그리고, 아마도

더이상 어둠은 무서운 존재가 아닐것이다.

어두우면 더 잘 보이는 것들을 만났으니 말이다.





깜깜한 밤이 무서운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어쩌면 책을 읽고서는

어두운 밤을 기다릴지도 모르겠다.

불 끄지 마_어둠과의 만남 l 최민 l 40789
아들이 전에 없이 어두움을 무서워 한 건,

유치원 같은 반 형, 누나들로부터 귀신 이야기를 듣고 나서부터였던 것 같다.

그 전에는 방에서 혼자도 잘 놀았고,

엄마가 분리수거 하러 잠시 밖에 나갔다 와도 멀쩡히 잘 지내던 녀석이

어느 날 부터인가

어떤 공간에 혼자 있는 것을 참지 못하기 시작했다.

문을 열어놓고 있는데다, 엄마가 보일테니 괜찮다고 말해도,

녀석의 겁은 쉽사리 수그러들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처음 '불 끄지 마'가 도착했을 때,

읽어주어야 할지 고민했다.

분명, 우리 아들 이야기이긴 한데,

어둠과 마주하고,

어두워야만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여섯 살이 이해할 수 있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서재 책상에 올려두었는데



ㅎㅎㅎㅎㅎ

귀신은 무서워하지만 귀신같은 아들의 눈에 걸리고 말았다.



- 불 끄지마?

(몇 장 넘겨보고, 몇 글자 읽어보더니)

- 무서운 이야기야?

- 글쎄, 네 생각에 달렸어.

- 읽어 줘.

- 괜찮겠어?



- 여기는 좀 무서운 거 같은데, 다른 덴 아냐. 읽어 줘.

- 좋아.













아이는 어둠과 함께 어두움을, 밤을 여행한다.



도시의 밝은 빛과 함께 곳곳에 숨은 동물들,

어두워야 들리는 소리들에 대하여

생각하고 느껴 본다.



그리고 빛으로 돌아온다.

현실로.



아들은 다 읽고 나서 갸웃하는 표정을 지었다.

아직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은 듯한 느낌이었다.



- 어둠이 귀신인 건 아니네. 근데 어둠이 나한테도 말 걸면 어쩌지?

- 나도 데려가달라고 하는 건 어때?

- 가서 수리부엉이를 볼거야

- 엄만 바다에 가고 싶은데, 같이 가는 건 어때?

- 혼자 있을 때만 말걸잖아.

- 그렇네, 혼자 있을 수 있겠어?

- 아니, 아직은 엄마랑 있을래. 나중에 더 크면 해볼래. 여기 형아처럼.



어둠과 있는 것이 꼭 두려운 것만은 아니라고,

밤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는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누고 (함께 보았던 불꽃놀이도 ^^)

잠자리에 들었다.







유난히 하얀 나의 눈동자는 어둠과 대비되면서 동시에

극한 공포를 드러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어린이의 시각으로 보면 어디까지나 어둠에 대한 동화책이지만,

앞 뒤로 상상하기 따라 어쩌면 호러물까지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나아간 생각인지도)

나를 제외한 인물의 얼굴이 등장하지 않고(심지어 잠에서 깨어난 후 만나는 엄마의 얼굴도)

공포에 질린듯한 어린 아이의 눈동자와 몸짓때문이었을까?

흐린듯 흩어지고, 번지는 듯한 색의 느낌 때문이었을까?

어둠에 대한 아이들의 공포심과 두려움,

그리고

세상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을 것 같은 침잠하는 어둠과 고요함

밤만이 가지는 특별함과 매력을 읽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어둠과 친밀해지는 시간 l 박세지 l 32047
저는 어린 시절 밤이 굉장히 무서웠어요.
특히 무서운 공포영화를 보고 난 후 한밤중에 화장실에 갈때는 오싹오싹 무섬증에 덜덜 떨렸지요.

눈을 떠도 감아도 보이는 것은 시커먼 어둠뿐...
어둠은 공포를 극한으로 상상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상상속에서 존재하는 미지의 괴물과 귀신들이 어둠속에서 숨죽여 기다리는 것 같았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이제 어둠에 대한 공포는 사라지고, 바쁜 일상 24시간에 어느덧 밤은 제일 편하고 친숙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고단하고 지친 하루를 마무리하며 베개 맡 가장 평온한 시간과 마주합니다.

그림책에서 보여주는 밤의 아름답고 빛나는 순간들에 굉장히 공감이 됩니다.
보는 순간, 이 그림책 작가는 언제 밤이 가장 아름다운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느꼈어요.
작가가 보여주는 아름다운 먹색의 세계에 흠뻑 빠져듭니다.


참고로 밤의 상상적 세계를 잘 표현한 <깊은밤 부엌에서> '밤'은 마법과 환상의 세계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밤은 아이가 꾸는 달콤하고 밝은 꿈나라입니다.

반면 이 책에서 아이가 보는 '밤'은 직접적인 어둠 그 자체이며, 몽환적 꿈과 현실적 감각이 혼재합니다.
아이는 어둠에 대한 실제적 불안과 공포를 가지고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운 밤의 시간속을 떠다니며 여행합니다.
이제 아이에게 미지의 밤은 무섭지 않습니다.
어둠이 아이를 감싸안듯 고요하게 자장가를 불러주는 평온함이 전해집니다.
마치 아무것도 들리지 않은 깊은 바닷 어둠에서 평온하게 배영하는 기분이 들어요.
하늘도 바다도 뒤집힌듯 경계가 끊긴 어둠에 풍덩 빠져 유유히 느껴봅니다.


어둠과 친밀해지는 시간...
졸음이 묻어나는 이 책장을 열면 아름답고 신비한 밤의 세계로 떠나요!

어두워야만 보이는 것이 있어! - 불 끄지 마 l 성경아 l 21655
어두워야만 보이는 것이 있어! - 불 끄지 마


불 끄지 마

'어두운 곳에서 찾아온다'라는 일본의 인기 연극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그림책이다.
아이들에게 어둠은 어떤 느낌일까?
유난히 어둠을 무서워하는 아이들도 있고, 또 어둠속에서 장난을 치려고 하는 아이들도 있다.
유난히 어두운 것을 무서워하는 두 아이의 엄마로 어둠의 또 다른 모습을 재미있게 이야기 해 줄 수 있어서
좋았던 그림책이다.


어두운 곳에 무언가 있을 것만 같다.

아이들이 맞아, 맞아라는 공간을 불러 일으킨 부분이다.
가끔, 불이 꺼진 방에 가는 것조차 무서워하는 걸 보면서
뭐가 무서워~~라며 이야기 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어두운 곳을 무서워하는 건 정말, 어두운 곳에는 무언가 있을 것만 같은 느낌때문인 거 같다.
어두운 곳이 무서운 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무언가 나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두운 곳을 무서워하는 하는 아이는 집안 모든 곳에 불을 켜서
엄마는 빈방까지 불을 켜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무서운 게 싫은 걸....
화장실에 혼자 간 아이는 "엄마"를 불러본다.
"엄마, 거기 있지?"
키득키득 웃음 소리와 함께 들려온 대답은
"...... 없어."


어둠과 마주한 아이
온통 캄캄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어둠이 이야기 해준다.
"보여, 이게 나야. 이렇게 새카만 게 바로 나야."



아이는 캄캄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무섭다고만 생각했던 어둠과 마주한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어둠에 이끌려 함께 밤하늘을 여행한다.








어두워야만 보이는 것이 아주 많다.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꼭, 무언가 나타날 것만 같아 무서운데,
그 어둠이 있어야만 볼 수 있는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잠자기 전 아이들과 불을 끄면 깜깜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무서워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럴 때 " 잠깐만 기다려봐~"라고 하고 어둠에 익숙해지면
아이들은 서로 이야기 한다.
" 누나, 내 얼굴 보여?"
"지누야, 내 얼굴 보여?"
그리고, 천장에 붙여 놓은 야광공룡들의 모습을 보기도 한다.
<불 끄지마>를 함께 보고 나서는 어두워야만 보이는 것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 해본다.
캠핑가서 주변의 불빛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던 별들이
주변의 불빛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나면 쏟아질 것처럼 밤하늘을 수놓았던 모습.
차를 타고 오면서 점차 밤이 되어서 하나둘씩 보이는 도시의 불빛들.
어두운 밤에 손전등과 함께 하는 그림자 놀이.

아이들과 이야기 하면 어느덧~ 어둠이 우리에게 주는 많은 보이는 것들을 깨닫게 된다.

비단, 어둠뿐만 아니라, 겉으로만 보고 알지 못했던 것들
또, 내가 어려워하고, 무서워했던 것들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그런 힘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처럼 느껴지는 주인공과 부드러운 수채화의 느낌이
어둠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포근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처음에 느꼈던 무서운 어두움이 아닌
어둠이 가진 또 다른 모습이 반가우면서도 재미있고,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어둠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어려워하고, 무서워하고, 싫어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불 끄지 마'에서 어둠을 만나고,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되면서 느꼈던 감정들 처럼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만들어주는 그림책이다.

『불 끄지 마』 어둠속으로의 여행 l 강윤례 l 41795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저자 마에카와 도모히로의 그림책
‘어두운 곳에서 찾아온다.’라는 일본 인기 연극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그림책이란다.

『불 끄지 마』는 어둠을 두려워하는 아이가 겁낼 것 없다고 말하는 엄마의 말을 들어도 쉽사리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는다. 화장실에서도 엄마를 불러보지만 대답이 없다. 혼자 있는 두려움은 주인공 아이에게 소리로 신호를 보낸다. 귀신을 두려워 하는 아이는 불을 켜고 귀신은 어두운 곳을 좋아한다며 불을 끄는 엄마와의 갈등 사이에 손전등으로 어둠을 향해 외친다.
“갑자기 나타나도 하나도 안 무서워.”
스스로 자신에게 용기를 준다. 어둠 속에 들려오는 소리에 용기를 내보는 주인공. 어둠과의 대화를 시작한다. 어둠 속에서 아이가 하늘을 날며 여행하는 한밤중의 어둠, 서서히 밝아오는 새벽녘의 어둠, 도시 속의 불빛에 어둠이 도망치고 불꽃놀이에 깜짝 놀라고, 밤바다의 잔잔한 반짝임까지. 불빛에 가까워지자 어둠은 사라지고 엄마의 목소리에 어둠의 세계에서 집으로 돌아온다.
어둠을 두려워하는 아이에게 어둠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밝음의 반대되는 또하나의 신비한 세상임을 알려준다. 어둠을 한 가지 수채화가 아니라 다양하게 표현하고 주인공의 표정을 생동감있게 표현하고 있다. 두려움으로 가득한 아이의 눈이 마지막 장면에서는 놀라움으로 표현된다.
엄마 품에서 어둠이 시작될 때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이다.

어둠속에서 더 잘 보이는 것들 l 박지애 l 40656
< 마에카와 도모히로 글 / 고바야시 게이 그림 / 이기웅 옮김 / 길벗어린이 >




"엄마, 저 자는지 꼭 물어보고 자야돼요~, 먼저자면 안돼요, 불끄지 마세요~"

매일 밤 자기 전에 둘째녀석이 하는 말이다.

매일밤마다 하는 당부에 가끔씩 귀찮아 화를 내기도 하지만, 첫째가 그런것처럼 조금 더 나이가 들면 나아지겠지 하며 안심을 시키고 잠을 재운다.







여기 우리 둘째같은 아이가 있다.

코밑에까지 이불을 올려덮고, 말똥말똥 뜬 눈이 "엄마, 잠이 안와요..."라고 말하는 둘째아이 모습같았다.

엄마가 불까지 끄고 나가신 방..온통 어둠뿐인 방에서 누군가가 말을 건다.

어둠이다...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새카만 어둠....

아이는 어둠을 만나, 함께 밤을 여행하게 된다.

어두운 밤에 되어야지 더 잘 보이는 것들. 조용하면 더 잘 들리는 소리들.







예전에 가족여행으로 라스베가스를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건물하나 없는 깜깜한 사막속에서 큰아이와 함께 밤하늘을 본 기억이 났다. 아파트와 상가 불빛들 때문에 잘 볼 수 없었던 작은곰자리, 카시오페아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었고, 큰아이는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을 보며 정말 좋아했다. 나중에 미술학원에서 기억남는 일 그려보기 시간에도 이 때의 기억을 그렸었다.







큰아이가 어둠속에서 환하게 빛나는 별들을 보며 좋아했던 것처럼, 주인공도 그동안에는 두렵고 무서움의 대상이었던 어둠속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어둠과의 여행을 마친 주인공은 어둠에게 말한다.

"우리 다음에 또 같이 놀자.."

큰아이가 커가면서 혼자서도 불끄고 잠을 잘 자게 된 것처럼, 주인공도 어둠에 익숙해질 것이다.



아직은 혼자가, 어둠이 무서운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것같다.

이 한권으로 아이의 무서움이 없어지진 않겠지만, 다른 친구들도 똑같이 어두움이 무서울 수 있고, 어두울 때 더 잘 보이는 것들이 있음을 이야기해보면 무서움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불 끄지 마 l 장은영 l 40374
‘불 끄지 마’/이기웅/길벗어린이
불이 꺼진 집에서 무서워해본 경험은 다들 한 번씩 있을법합니다. 어두운 집에 들어섰을 때, 보이지 않는 그 어디에선가 무엇이 나올 것 만 같은 오싹한 느낌이 듭니다. 이 책에서는 어둠이 두려움의 대상에서 즐기는 것이 됩니다. 그림자 놀이할 때, 까만 하늘의 별빛 등을 보면서 아늑하고 따뜻한 어둠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마치 앤서니브라운 그림책의 삽화를 닮은 예쁜 그림들이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불끄지마.. l 강승현 l 36273
어릴적에는 컴컴한 방이 어찌나 무섭던지..

비여있는 곳 불도 키고..무서우면 안들어가고 그랬답니다.

한떄 였던거 같아요~~어두운방에 돌아다니면서 불켜기

어두운 보이지 않은곳이 많이 무서웠나봅니다..

괴물이 살고있다고 생각했던 어린시절..

밤에 잘떄도 수면들을 키고 자야 무섭지 않다고 말하는 어린이

밤에 잘려고 누우면 들리는 희미한소리들 소음들..

뭔가가 나올꺼 같은생각에..이불을 뒤집어 쓰기도 하고..

엄마 엄마 중간중간 불러서...자는엄마를 귀찮게 깨운답니다..
어두우면 나오는 어둠과 함께 떠나는..깜깜이..어두울수록 더

반짝이는 주위의 불빛들 하늘의 별들

어두운것을 좋아하는 동물과도 만나고

화려하고 정신없는 도시의 불빛의 피하기도 하고

어둠이 주는 특별하고 새로운 여행을 마친어린이는...

어둠을 더이상 무섭다고 생각하지 않을꺼 같아요
멀리서 보이는 하늘의 별같지만. 수없이 많은

불빛들이랍니다

어두워야만 보이는 다양하고 화려한 불빛속으로 들어가는 여행
하늘을 떠다니면서 여행을 하는 느낌은 어떻까요?

어둠이 주는 선물같은 반짝거리는 거리의 불빛들.

화려한 불꽃축제의 현장도

어둠이 있어서 더 아름답고 화려한것이 아닐까요?

어두우면 더 잘 보이는 법이야. l 양정숙 l 40261
어둠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이 많다. 다행히도 우리 집은 두 아이 모두 어둠을 즐기는 편이다. 정확히 말하면 어둠 속에서 더욱 빛나는 작은 불빛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 책을 더욱 반가워했다.
<불 끄지 마>는 어둠을 두려워하는 아이가 만나게 되는 어둠의 다양한 빛깔, 어둠이 있기에 만날 수 있는 빛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어두운 곳에서, 어둠을 싫어하는 아이의 표정이 이럴까? 동그랗게 뜬 두 눈에서 두려움을 그대로 읽을 수 있었다. 키가 닿지 않아 팔을 쭉 뻗어 불을 켜는 아이의 모습은 절박해 보이기까지 한다.
'어두운 곳에 무언가 있을 것만 같다.
어두운 곳에서 누군가 보고 있는 것 같다.'

"빈방까지 불을 켜면 어떡하니.
어두우니까 밤이지.
귀신은 어두운 곳을 좋아한다는데, 불쌍하지도 않니."

아이의 걱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내뱉는 엄마의 말은 무척 야속하다.
그리고 나타난 어둠은 아이에게 말한다.

"어두워야만 보이는 것이 아주 많아.
어두우면 더 잘 보이는 법이야."

어둠 속에서 차례로 만나는 마을의 불빛, 불빛에 모여드는 벌레들, 불꽃놀이, 밤바다.
밤에 비행기를 타고 내려다 본 불빛은 감탄을 절로 자아낼 만큼 무척 아름다웠다. 밤 비행기의 유일한 매력이랄까. 아이는 깜깜한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놀이를 보며 환호했던 기억도 떠올렸다. 지난여름, 바닷가에서의 캠핑에서 들었던 파도소리까지, 어둠이 있어서 더욱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는 건 무척 즐거운 일이었다.

그런가 하면 나와 아이들이 싫어하는 빛 공해도 있다. 지금 살고 있는 곳으로 이사 오고 나서 가장 낯설었던 것이 밤이 되면 더욱 반짝이는 간판들이었다. 작은 도시인데다 도심이라 주거지와 상가가 마구 섞여 있는 이곳은, 밤이 되면 각양각색의 간판들이 서로 현란함을 뽐낸다. 그래서 해가 지기 전에 커튼을 쳐서 가리는 게 이제는 습관이 되었다. 집에서 차분히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골에 갔을 때나 휴양림으로 여행을 떠났을 때 잊지 않고 밤하늘을 마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깜깜한 곳을 싫어하는 아이와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어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어둠이 있기에, 어둠이 있어야만 볼 수 있는 아름다움으로 바꾸어 줄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불 끄지 마>-어둠의 공포보다 더 무서운 것 l 주미령 l 43793
표지 전면을 채우고 있는 한껏 무서움에 이불을 뒤집어쓴 아이의 얼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붉게 상기된 뺨은 아이의 공포감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면지의 어둠을 지나면 낮인듯한 시간적 배경을 표현하듯 자신의 그림자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아이의 시선을 따라 본문으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본격적인 '어둠의 공포에 대한 아이의 반응이 그려진다.
사실 세속적인 나는 긴 복도가 있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보이는 너른 집의 구조가 더 눈에 띄었다.

어둠이 무서워 온 집안의 전깃불을 죄다 켜고 다니는 아이.
그리고 나와 별반 다를 바 없을 어른인 엄마는 "빈방까지 불을 켜면 어떡하니."라는 말과 동시에 불을 끄고 다닌다.
잘 때도 무서워 불을 끌 수 없는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릴 틈 없는 엄마는 이내 불을 꺼 버린다.
그리고 표현된 자리에 누워 어둠과 마주한 아이의 공포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두 면을 할애하여 그려진 아이의 얼굴과 동그래진 눈.
그리고는 불끄고 나가는 엄마 품으로 뛰어드는 아이와 안심시키고 아이 방을 나서는 엄마...
잠시 후 혼자 화장실에 다녀온 아이는 결국 온 집안의 불을 켜게 되고...
엄마는 '귀신은 없다'며 재차 아이를 안심시키고...
엄마와도 소통할 수 없는 아이는 결국 자신을 귀신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손전등'을 준비한다.
여기까지는 예측가능한 이야기다.

그러나 반전...
어둠을 향해 말하는 아이와 이에 화답하는 보이지 않는 존재...
'어둠? 진짜 어둠일까?' 신선한 발상이다.
"...이렇게 새카만 게 바로 나야."라는 구절을 미루어 짐작컨대, "어둠"이다.
그리고는 작가의 철학적 사유를 읽을 수 있는 궁극의 문장이 등장한다.
"눈을 떠 봐. 내 뒤로 뭐가 보이니? 어두워야만 보이는 것이 아주 많아."
어둠은 주인공인 어둠을 무서워하는 아이와 여행하며 어둠 속에서 더 눈에 잘 보이는 것들에 대해 가르쳐준다.
어둠에 대한 공포는 비단 이 책의 주인공처럼 어린아이만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막연한 공포...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불확실함이 불러온 감정일 것이다.

이 책의 작가인 '마에카와 도모히로'님은 극작가이자 연출가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줄거리가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뭔가 극적인 느낌을 받았다.
마치 '발단-전개-절정-결말'과 같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듯한 느낌.
게다가 '고바야시 게이'님의 그림도 그 극적 요소를 배가시켜주고 있다.
작가님의 특별 주문이 있었는지 책의 속지도 최근 내가 봤던 여느 그림책과는 달리 마치 화보집처럼 도톰한 용지를 사용했다.
그래서그런지 책이 더욱 고급져 보이는 건 사실이다.

요즘 우리 나라에서도 최근 한달 동안은 토요일 밤마다 어두워서 더 밝아보이는 '촛불집회'가 계속되었다.
아직은 더 어둠을 밝혀야 할 촛불이 필요한 걸까? 얼마나 더 필요한 것인가?
작가가 말한 '어두워야 더 잘 보인다'는 것은 요즘의 국내 상황이 아닐까 한다.
너무 훤하고 밝았던 그 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어둠을 뚫고 하나둘 끝도 없이 밝혀지는 진실에 버겁기만 한 요즘이다.
'어둠의 공포'보다 더 무서운 것은 '숨김의 연대기'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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