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1학년 때인 1945년 미군의 원폭 투하로 아버지와 누나와 남동생을 잃고, 자신과 어머니 그리고 두 형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다. 하지만 끔찍한 재앙의 트라우마와 피폭자라는 낙인, 원폭 후유증은 평생을 따라다니게 된다.
중학교 졸업 후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진학을 포기하고 간판 회사에 입사했다. 직장에 다니는 동안에도 어릴 적부터 키워온 만화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시간을 쪼개어 습작에 몰두했다. 1961년 본격적으로 만화를 공부하기 위해 도쿄로 가 만화가 조수 생활을 시작했다. 1968년 원폭을 주제로 한 《검은 비를 맞고서》를 발표, 마침내 만화가로 등단했다. 이후 원폭과 전쟁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잇달아 발표했다.
1973년 <주간 소년점프>에 대표작 <맨발의 겐>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독자들 사이에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으며, 해외로까지 알려져 미국, 독일, 프랑스 등 18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또 영화(1976년), 오페라(1981년), 애니메이션(1987년), CD-ROM(1999년)으로 제작되었으며, 오페라는 1999년 뉴욕에서도 상연되었다.
일본저널리스트협회 장려상, 체코 칼로비바리영화제 원작상, 이탈리아 골든벌룬상, 일본 매일영화콩쿠르 오후지상, 히로시마 홈TV 문화스포츠상, 14회 다니모토기요시 평화상, 히로시마시민상 등을 수상했으며, 미국 댈러스시 명예시민 칭호를 받았다.
다른 작품으로 ‘나카자와 케이지 평화 만화’ 시리즈(전17권) 《맨발의 겐은 비까동을 잊지 않는다》 《맨발의 겐은 히로시마를 잊지 않는다》 《맨발의 겐 자서전》 등이 있다.
2009년 백내장으로 시력이 떨어져 만화가를 은퇴했으며, 2010년 폐암에 걸려 폐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2012년 《내 유서 맨발의 겐》을 출간하고, 그해 12월 19일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