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introduction

책소개

엄마의 스마트폰이 되고 싶어

  • 글·그림 노부미 / 옮김 고대영 / 발행일 2017-09-10
  • 페이지 40 / 판형 210x257 mm
  • 가격 12,000원 / 초판
  • ISBN_13 978-89-5582-405-6 / KDC 833.8
  • 시리즈 문학_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 연령 유아(4~6세)

“그냥 이대로 엄마가 나를 봐 주면 좋겠어요.”
엄마의 스마트폰이 되고 싶다는 건이의 진짜 속마음

“엄마, 이것 좀 보세요!”블록 자동차를 멋지게 만든 건이가 소리칩니다. 그런데 엄마는 코딱지를 파며 스마트폰을 보느라 건이 목소리는 들리지도 않는 모양입니다. 스마트폰을 보다가, 텔레비전을 보다가, 아기를 보다가 또 스마트폰을 보고, 텔레비전을 보고, 아기를 보는 엄마……. 자신을 봐 주지 않는 엄마에 단단히 화가 난 건이는 엄마 말에 무조건 ‘몰라요’라고 대답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결국 종이 상자로 스마트폰과 텔레비전, 아기가 들어올 수 없는 건이만의 나라를 만들지요. 다음 날,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어른이 되면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묻습니다. 친구들은 멋진 소방관, 예쁜 신부, 엄마 찌찌가 되고 싶다고 발표하는데, 건이는 우물쭈물하며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는, 나는요……. 엄마의 스마트폰이 되고 싶어요.”건이는 왜 엄마의 스마트폰이 되고 싶은 걸까요? 그리고 엄마와 다시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엄마가 유령이 되었어!》로 아이와 엄마의 마음을 찡하게 울린 그림책 작가 노부미가 또 한 차례 세상에서 가장 엉뚱발랄하고 상상을 초월한 그림책을 선보입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한 캐릭터와 스토리, 상상을 뛰어넘는 이야기 속에 담긴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노부미 명랑그림책 네 번째 이야기, 《엄마의 스마트폰이 되고 싶어》를 만나 보세요!

엄마 아빠의 스마트폰이 되는 게 소원이라고?
실제 초등학생의 사연을 모티브로 한 가슴 찡한 스토리

“내 소원은 스마트폰이 되는 거예요. 왜냐하면 우리 엄마와 아빠는 스마트폰을 아주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엄마 아빠는 스마트폰만 신경 써서, 때로는 내 존재를 잊기도 해요. 아빠는 일에 지쳐 집에 돌아오면 내가 아니라 스마트폰과 시간을 보내요. 엄마 아빠는 중요한 일을 하다가도 스마트폰 벨소리가 울리면 한 번만에 전화를 받아요. 내가 울고 있을 때조차 그렇게 해 주지 않았는데……. 엄마 아빠는 나랑 놀기보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며 놀아요. 스마트폰으로 통화하고 있을 때, 내가 뭔가 할 말이 있어서 말을 걸어도 내 이야기는 들어주지 않아요. 그래서 내 소원은 스마트폰이 되는 거예요.”싱가포르의 한 초등학생이 학교 숙제로 제출한 글입니다. 가만히 읽다 보면 우리와 동떨어진 다른 나라, 다른 지역, 내 이웃만의 이야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바로 우리들의 가정에서 벌어지는 현재진행형의 모습이지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엄마의 스마트폰이 되고 싶어》는 이 초등학생의 글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자신은 봐 주지 않고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엄마에게 화가 난 건이는 어느 날, 종이 상자로 ‘건이 나라’를 만들고 이렇게 선포합니다. “여기는 스마트폰을 쓸 수 없는 나라예요. 이 나라에는 아기도 텔레비전도 들어올 수 없어요.”울먹이는 건이를 보면서 엄마는 그제야 건이의 속마음을 알아채지요. 다음 날, 유치원에서 어른이 되면 무엇이 되고 싶느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건이는 엄마의 스마트폰이 되고 싶다고 대답하고, 마침 건이를 데리러온 엄마가 그 말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눈물 콧물 다 쏟으며 건이에게 미안한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 앞으론 스마트폰을 보지 않겠다는 다짐과 약속을 전하는 엄마의 모습에서 진심이 묻어납니다. 이 책을 보는 내내 아이들은 자신과 함께 있을 때도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엄마 아빠를 떠올릴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책을 덮을 때쯤이면 엄마 아빠의 진심 또한 느낄 수 있겠지요. 아이들 기억 속에 남을 엄마 아빠의 모습, 어떤 모습이길 바라나요?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은 뒤 잠깐만이라도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길 바랍니다.

단순하고 즐거운 이야기 속에 담긴 아이들의 꾸밈없는 민낯과 엉뚱발랄한 세상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노부미 작가의 그림책. 그의 그림책에서는 밑도 끝도 없는 유머와 말도 안 되는 상황이 툭툭 튀어나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등장인물인 엄마는 아무 말이나 생각나는 대로 내뱉는 엉뚱하고 신선한 캐릭터이기도 하지요. 게다가 이 책에서는 코딱지를 파며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네요……. 노부미 작가의 그림책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캐릭터투성이입니다. 이처럼 주제와 형식면에서 노부미는 기존의 그림책과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복잡하게 만들면 아이들에게 전달이 되지 않으니, 생각이 자꾸자꾸 단순해진다’는 작가의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이 노부미의 그림책은 내용도 그림도 그야말로 단순함 그 자체입니다. 기존의 그림책에 익숙한 어른들의 눈에는 도통 맥락도 통하지 않고, 황당무계한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요. 하지만 막상 그의 그림책을 보는 아이들은 깔깔대며 즐거워합니다. 단순하고 엉뚱한 이야기 속에 아이들의 꾸밈없고 솔직한 민낯과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세상이 담겨 있는 까닭입니다. ‘엉뚱발랄 상상초월’이라는 수식어가 평범하게 느껴질 만큼 노부미 작가의 그림책에는 아이들과 통하는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노부미 작가의 머릿속과 연필 끝에서는 누구도 상상 못 할 즐거운 그림책의 세계가 뚝딱뚝딱 만들어지고 있으니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노부미 그림책 읽는 법- “마음 놓고 깔깔 웃으며 아이와 마음 맞추기!”

[1단계] 표지 보고 상상하기
엄마 아빠는 먼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세요. 아이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방식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도대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책이거든요. 어떤 부분에서는 아이들이, 또 어떤 부분에서는 부모님이 깔깔대느라 살짝 정신이 없을 수도 있어요. 이 책의 표지를 보면서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듯 시무룩한 표정의 건이와 소파에 앉아 스마트폰만 바라보고 있는 엄마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해 보는 것도 좋겠지요.

[2단계] 숨은 그림 찾으며 그림책 읽기
그렇다고 마냥 웃기고 황당하기만 한 그림책은 아니에요. 각각의 에피소드에는 아이들이 엄마 아빠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이 숨어 있지요. 페이지마다 깨알같이 숨어 있는 그림을 아이와 함께 찾아보세요. 이 책에는 재미있는 문구가 적힌 종이와 해골, 똥친구가 곳곳에 숨겨져 있어요.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세요!

[3단계] 스마트폰 사용 시간 줄이기로 약속하기
뒷면지에는 각 에피소드의 숨겨진 뒷이야기나 활동 페이지 등이 담겨 있어서 책을 읽은 뒤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 보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요. 이 책에서는 하루에 얼마만큼 스마트폰을 보는지 생각해 보고, 스마트폰 보는 시간을 줄이겠다는 약속을 할 수 있는 활동이 마련되어 있답니다.

  • 노부미자세히보기

    1978년 도쿄에서 태어났습니다. NHK 유아 교육 프로그램 <엄마랑 함께>의 ‘밤을 무서워하는 몬스터’, <찾았다!>의 ‘손 그림책 애니메이션’에서 노래 작사, 일러스트를 담당하며 폭넓게 활약 중입니다. 《고백할 거야!》에 그림을 그렸고 쓰고 그린 책으로 《내가 만든 특급 열차》, 《튤립 공원과 그네》, 《무엇일까요?》 들이 있습니다.

    ※ 고단샤 출판사 노부미 작가 인터뷰 중

    Q. ≪엄마가 유령이 되었어!≫는 어떻게 만들게 되셨나요? 그림책에서 죽음을, 그것도 ‘어머니의 죽음’을 다루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이 그림책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계기는 제 아내가 ‘얘는 내가 없어도 살 수 있을까?’라고 중얼거린 일 때문이었어요. 저에게는 칸타로(10세)라는 아들과 안(7세)이라는 딸이 있는데, 엄마 입장에서는 두 아이가, 특히 남자아이가 정말로 걱정이 되나 보더라고요. 저도 그렇지만, 남자애란 앞을 보지 않고 바보 같은 짓만 하니까요.
    엄마가 죽는다는 설정은 그림책에서는 드문, 극단적인 설정이죠. 당연히 평이하게 그릴 수 없는 주제예요. 아이에게 ‘사람이 죽는다’라는 건 어떤 식으로 보일까, 라고 생각했을 때 ‘유령’이라는 키워드가 떠올랐습니다. ‘엄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것도 무척 힘들죠. 그래서 ‘자동차에 부딪쳤습니다.’라고 했습니다. ‘부딪친다.’라는 게 어떤 건지 아이일지라도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부딪친다와 유령을 조합하면 이야기가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나치게 산만할지라도 기쁨과 슬픔의 아슬아슬한 선까지 표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반부는 엄마와 평소 나누는 개그를 넣어서, 아이가 ‘웃는다’는 요소를 아주 중요하게 다루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엄마의 죽음은 아이에게는 충격적인 사건이겠지요.
    이 책을 다 읽어주는데 기껏해야 5분밖에 안 걸립니다. 그 5분 동안에 웃고 운다. 이 양극단의 감정을 선사할 수 있는 책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림책이기에 가능하죠.

    Q. 감동했다는 목소리도 있는 한편, 아이에게 트라우마가 생길까봐 걱정이다, 라는 평도 있습니다.

    A. 아이에게 트라우마가 생길까 봐 걱정이라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전 반대로 아이에게 트라우마가 생겨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트라우마가 생길지 안 생길지는 알 수 없어요. 아이는 엄마가 없어진다는 걸 상상하지도 않거니와 상상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당연한 존재라고 여기니까요.
    이 그림책은 초고 상태에서 만난 분들이나 강연회에 온 분들에게 읽어드리면서 완성해 나갔습니다. 1,000명가량의 사람들에게 보여줬습니다. 아이들은 읽어주는 도중에 “싫어! 그만 읽어!”라며 울거나 “다신 읽어주지 마!”라며 도망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건 엄마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마다 “너, 엄마가 없어지면 어떻게 할 거야?”라고 물어봤습니다. 아무리 싫어도 상상해보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그럼으로써 아이는 엄마가 소중하다는 걸 알 수 있게 됩니다.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죽습니다. 그런 슬프고 힘든 마음을 그림책 속에서 발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고대영자세히보기

    1995년 길벗어린이 출판사에서 그림책 편집자로 일을 시작했다. 처음으로 만든 책인 ⟪강아지똥⟫이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그림책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점점 키워 나갔다. 특히 국내 작가들의 창작 그림책이 드물던 시기에, 이제 막 그림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작가들과 꾸준히 공부하고 토론하면서 창작 그림책을 내는 데 주력했다. 2006년에는 자녀인 지원이, 병관이가 실제로 겪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 ⟪지하철을 타고서⟫를 써서 그림책 작가가 되었다. 그 후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를 계속 창작해 모두 9권을 냈다. 그중에서 ⟪손톱 깨물기⟫와 ⟪집 안 치우기⟫가 교과서에 수록되어, 초등학생들을 위한 작가 강연을 500여 회 이상 진행했다. 지금은 출판사를 퇴직하고, 그림책 작가이자 강연자로 전국의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우리는 짝]‘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 낸 고대영 주간-김영진 작가> 한겨레, 2012-09-20
    어린이 그림책에는 글 작가와 그림 작가가 따로 있는 경우가 많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일을 맡아서 하나의 작품을 빚어내는 과정은 과연 어떨까? 얼핏 생각해도 쉽지 않아 보이는데, 6년 동안 한 시리즈로 여덟권의 그림책을 함께…
    [바로 가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5269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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