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introduction
책소개
나는 기다립니다신간
- 시리즈 문학_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03
- 연령 유아(4~6세), 초등 1~2학년(7~8세)
작년 한 해 유기 동물 13만 마리…
“그는 귀엽고, 포근하고, 자랑거리였고,
언제나 곁을 지켜주던 우리 가족입니다.”
다비드 칼리를 오마주한 가슴 찡한 이야기와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잠산 일러스트레이터의 만남!
“우리는 가족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나요?”
한 소녀가 애견샵을 찾았습니다. 까만 털을 가진 작고 복슬복슬한 강아지와 소녀의 첫 만남이었지요. 귀여운 강아지에게 한눈에 마음을 빼앗긴 소녀는 강아지를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소녀는 강아지와 함께 공놀이를 하고, 운동을 하고, 낮잠도 자며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지요. 하지만 소녀는 점점 현실적인 문제들에 부딪혔습니다. 외출하고 돌아오면 강아지가 어질러놓은 집, 피곤한데 산책을 가자고 보채는 강아지, 주변 이웃들의 시끄럽다는 항의까지 처음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자꾸만 벌어집니다. 한참 고민을 하던 소녀는 어느 날 강아지와 같이 여름휴가를 떠나게 됩니다.
이 책은 갈수록 늘어가는 반려동물과 그 숫자만큼 늘어가는 유기 동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평범한 소녀와 강아지 이야기를 통해 반려동물과 함께 지낸다는 것은, ‘귀여운 동물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것이며 이는 곧 책임을 진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반려동물과 사진 찍고, 놀고 자랑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혹시 아프지는 않은지, 밥은 잘 먹는지, 심심해하진 않는지, 매 순간 확인하고 자신을 희생하기도 하며, 사랑으로 보살펴 주어야 하는 가족이 생긴다는 의미입니다.
이 책은 글 작가가 다비드 칼리의 동명의 그림책 《나는 기다립니다》를 오마주하여 반려동물에 대해 우리가 반드시 생각해야 할 질문을 던져줍니다. 여기에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그림책 시리즈를 그려 낸 잠산 작가의 환상적인 그림이 어우러져 한층 감동을 더했습니다.
나는 기다립니다.
숨바꼭질 놀이가 그만 끝나기를, 날이 밝기를.
애견샵에서 소녀와 강아지는 처음 만났습니다. 소녀는 강아지를 집으로 데리고 왔고 둘은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강아지는 소녀의 다정한 손길을 좋아했고, 둘만의 시간을 좋아했으며, 얼른 자라서 소녀를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하는 듬직한 가족이었어요. 하지만 강아지는 집에 혼자 있게 될 때 불안함에 집을 어지르기도 하고, 일터에서 돌아와 피곤한 소녀의 속도 모르고 산책을 가자고 보채기도 합니다. 소녀는 강아지와 함께 지내면서 점점 더 현실적인 문제들에 부딪히게 됩니다. 외로움을 달래 주고 행복한 일상을 꿈꾸며 데려왔던 강아지가 점차 돌봐 줘야할 피곤하고 귀찮은 존재로 느껴졌지요.
《나는 기다립니다》는 강아지의 시점에서 주인공 소녀와의 만남과 관계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강아지는 소녀의 생각과 마음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항상 소녀만 바라보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소녀가 많은 고민 끝에 강아지와 함께 여름휴가를 가서 휴가지에 강아지를 버리고 온 그 순간에도 강아지는 숨바꼭질이 끝나기만을 기다리지요. 다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서도 강아지는 소녀와 다시 만나기를 기다립니다. 반대로 소녀는 시간이 흘러갈수록 강아지를 바라보지 않게 됩니다. 처음에는 강아지를 다정하게 안아주고 같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강아지로 인한 불편한 일들이 쌓이면서 강아지에게 등을 돌리고 거리를 둡니다.
독자들은 책을 읽으며 가슴 아파하면서도 마음 한 쪽이 무거워지는 걸 느끼게 됩니다. 책 속 소녀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테니까요. 언젠가는 세상 모든 반려동물들의 안타까운 기다림이 끝나기를 바랍니다.
사람한테 받는 위로와 그들한테 받는 위로는 달라요.
그들은 우리한테 이유를 묻지 않아요.
그냥 당신이기 때문에 좋아해요. -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가족이 생겼나요?
귀찮아도 깨끗하게 씻겨 주어야 하고, 꼬박꼬박 산책을 나가야 하고,
집을 깨끗이 치워야 하고, 아프지 않은지 세심하게 돌봐 줄 준비가 되었나요?
최근 몇 년간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반려동물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TV나 SNS등 여러 가지 매체들에서도 반려동물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유기, 유실 동물들의 숫자도 늘었습니다. 2019년 한 해 동안 13만 5천여마리의 유기, 유실동물이 생긴 것으로 집계되었고, 안타깝게도 이중 절반가량은 보호 도중 자연사하거나 안락사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전에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기르는 동물이라는 뜻으로 ‘애완동물’이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며 심리적으로 안정감과 친밀감을 주는 친구, 가족과 같은 존재라는 뜻에서 ‘반려 동물’이라고 부르고 있지요. 하지만 여전히 어떤 사람들은 화면으로만 귀여운 동물들의 모습을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반려동물을 집으로 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손도 많이 가고, 시간도 많이 들고, 돈도 많이 드는 일임을 뒤늦게 깨닫지요.
반려 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새로 산 액세서리처럼 사람들의 시선을 끌거나, 타인에게 자랑할 거리가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귀찮아도 깨끗하게 씻겨 주어야 하고, 꼬박꼬박 산책을 나가야 하고, 아프지는 않은지 수시로 돌봐 주어야 하는, 나를 희생해서 보살펴 주고 사랑해 줘야 하는 가족이 생기는 것입니다.
책 속의 주인공 소녀의 이야기는 결코 남의 얘기가 아닙니다. 이제 반려동물의 품종을 따지는 대신 책임감 있는 양육자로서의 우리의 자격을 물어야 할 때입니다.
잠산 작가의 환상적인 그림으로 완성한
아프지만 따뜻한 가족 이야기!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그림책 시리즈를 그리며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잠산 작가는 짧은 글 안에 담긴 묵직한 메시지를 감각적인 그림으로 소화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글이 강아지의 시선을 따라 전개되는 동안 그림은 소녀와 강아지의 시점과 내면을 모두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은 양쪽 모두에 공감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지요. 귀찮은 듯 침대에 누운 소녀와 이불을 잡아당기는 강아지, 현관문에 붙은 쪽지를 보는 소녀와 밖으로 나가려는 강아지 등 소녀와 강아지 사이에 공간적 거리감을 두어 다가올 문제에 대한 예감, 두 주인공의 관계와 감정의 변화를 극대화했습니다. 거친 선을 사용한 그림과 부드러운 배경색은 묘한 대조를 이루며 독자로 하여금 한층 더 이야기에 푹 빠져들 수 있게 합니다. 특히 여행지에 강아지를 버리고 온 날 밤의 장면은, 수많은 별로 뒤덮인 하늘을 보며 소녀를 그리워하는 강아지의 모습과, 반대로 같은 하늘 아래에서 고개를 떨구고 후회하는 소녀의 감정을 환상적으로 표현하여 보는 사람의 가슴을 찡하게 만듭니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처럼 반짝이는 이야기, 《나는 기다립니다》를 한 번은 반려견의 시선으로, 한 번은 소녀의 시선으로 읽으며 감상해 보세요. 서로의 입장을 모두 이해하고 진정한 가족에 대한 의미와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