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introduction
책소개
짐 크노프와 13인의 해적(절판)
- 시리즈 문학_길벗어린이 문학
- 연령 초등 3~4학년(9~10세), 초등 5~6학년(11~12세)
하늘을 나는 기관차 엠마, 그리고 풀리는 비밀들!
전 권의 속편이기도 『짐 크노프와 13인의 해적』에서는 룸머란트의 등대 역할을 해줄 겉보기 거인을 찾기 위해, 그리고 아직은 완벽하게 밝혀지지 않은 짐 크노프의 출생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기관사 루카스와 짐 크노프, 엠마는 또다시 두 번째 모험을 떠난다.
꼬마 기관차 몰리가 가세된 그들 일행은 영원 불멸의 수정을 되살리는 일을 돕고, 그 과정에서 기관차 엠마를 자기 혼자 힘으로 영원히 작동할 수 있는 ‘영구 기관’으로 만든다. 전편에서 물 위를 달렸던 기관차 엠마가 하늘을 달릴 수 있게 되면서 이야기는 한층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그 사이, 13인의 해적은 기관차 몰리를 훔쳐, 어금니 부인에게 팔려고 하고, 음모를 알아낸 짐 크노프 일행은 우여곡절 끝에 13인의 해적과 결투를 벌인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서 짐 크노프가 사라진 왕국 잠발라의 왕자인 뮈렌 왕자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쌍둥이 형제들 13인의 해적 역시 13인의 해적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잃어버린 몰리를 주변의 도움으로 되찾은 뮈렌 왕자는 만달라의 공주와 성대한 결혼식을 치르고, 룸머란트와 짐발라에는 영원한 행복이 찾아든다.
신비로운 공간, 기발한 인물, 신나는 사건
뛰어난 이야기꾼인 미하엘 엔데가 펼치는 판타지 세계는 경쾌하고 신난다. 몇 사람의 주민만으로 꽉 차는 작은 섬 룸머란트나 신기루 현상이 펼쳐지는 겉보기 거인이 사는 사막은 훌륭한 판타지 공간이다. 투명한 나무와 사기로 만들어진 구름다리로 이루어진 나라, 독특한 음식을 먹으며 자기보다 더 작은 사람의 손을 잡고 줄줄이 늘어선 사람들이 사는 신비로운 만달라 역시 독특한 상상이 빚어낸 공간이다.
땅 위를 달리는 기관차 엠마의 틈을 메워 물 위를 떠가는 배로 만든 것이나, 자석을 이용해 자기 혼자 힘으로 영원히 작동할 수 있는 영구 기관으로 만들어 하늘을 날도록 한 설정은 나름대로의 그럴듯함을 지닌다. 판타지라는 것이 어린이들에게 허무맹랑한 상상력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작가는 작품으로 보여주고 있다.
독특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판타지 공간을 중심으로 긴박한 사건이 펼쳐지는 짐 크노프 이야기는 또한 기발한 인물들로 눈길을 끈다. 인간의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물 위를 떠가고 하늘을 날게 되는 기관차 엠마를 비롯해서, 멀리서 보면 엄청나게 커다란 거인으로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작아져 보통 사람의 크기가 되는 겉보기 거인 겁쟁이 투르 투르 씨, 용과 하마를 반씩 닮은 착하고 소심한 반쪽 용 네포무크는 짐 크노프 이야기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재미있는 인물들이다.
이 인물들은 많은 다소 거칠면서도 아기자기한 펜 선의 느낌이 한껏 살아 있는 일러스트로인해 더욱 재미있는 인물로 탄생한다. 투르 투르 씨가 사막의 한가운데서 울고 있는 장면이나, 장난스러우면서도 소심한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 반쪽용의 표정, 위엄을 갖추고자 하나 위압적이기보다는 다소 우스꽝스럽게 그려진 알폰스 12시 15분전 임금님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동화 속 가상 공간인 룸머란트와 신비로운 느낌의 만달라, 있어서는 안 되는 나라와 바닷 속 풍경 역시 텍스트 내용를 확장시키며 보는 이의 상상력을 한껏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