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introduction
책소개
황소 아저씨
- 시리즈 문학_민들레 그림책 05
- 연령 유아(4~6세), 초등 1~2학년(7~8세)
- 수상내역 2009 볼로냐 아동도서전(주빈국관 일러스트레이터 원화 전시 작가)
- 추천내역 아이북랜드(추천도서), 대교솔루니(추천도서), 교보문고(권장도서), 아침독서신문(초등 추천), 경기도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추천도서), 어린이도서연구회(권장도서), 열린어린이(선정도서)
나누어 주는 마음
세상의 모든 생명은 다 소중한 것이라는 주제를 이야기와 그림으로 올곧게 만들어 내신 분들이 바로 권정생 선생님과 정승각 선생님입니다. 이분들이 만들어 낸 그림책이 어린이들과 어머니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것은 바로 이 두 분이 나누는 마음의 소중함을 알고 몸소 실천하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동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은 본격 문학과 미술의 수준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여겨져 진지하고 솜씨 있는 작가들이 손댈 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까닭으로 어린이들은 깊이 있는 문화로부터 소외되었으며, 그것은 어머니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이 두 분은 자신의 모든 창조적 역량과 솜씨를 어린이들에게 아낌없이 주었습니다. 특히 정승각 선생님은 새 작품을 만들때마다 동화의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을 실험하고, 실제의 우리 산천과 그 속에 사는 생명들을 만나기 위해 깊은 산골을 찾아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권정생 선생님과 정승각 선생님이 만들어 낸 그림책은 우리 나라 그림책의 훌륭한 전형이 되었으며, 두 분은 우리 나라 동화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의 모범이 되었습니다. 비로소 우리 나라에서도 그림책이 우리 삶의 진실과 희망을 보여 주는 진정한 문화로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그림책 《황소 아저씨》는 1996년 《강아지똥》이 나온 뒤 《오소리네 집 꽃밭》에 이은 두 분의 세 번째 그림책입니다. 단지 독특한 형식을 만들기 위한 형식 실험에 그치고 마는 다른 그림책들과는 달리 정승각 선생님은 여러 형식 실험을 통해 텁텁하고 은근하게 우리 그림책의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붓으로 그리면서 만들어야 하는 부조 형식은 공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동화 속의 생명들이 원하는 모습에 더욱 다가갈 수 있는 작업 방식입니다. 그 전의 평면 작품들에서는 흙으로 인형들을 만들어 놓고 여러 각도에서 관찰하면서 이야기 속의 캐릭터를 붓으로 그리며 만들어 냈다면 이번에는 그림 자체를 부조로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아낌없이 나누어 주고자 하는 황소 아저씨의 마음이 더욱 풍성하고 따뜻한 느낌으로 잘 살아나, 책을 읽고 보는 이들에게 그 행복함을 고스란히 전해 줍니다. 이렇듯 그림책 《황소 아저씨》에는 두 작가분이 예술과 삶의 진실한 모습이라고 여기는 나누어 주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