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introduction
책소개
용돈 주세요
- 시리즈 문학_지원이와 병관이
- 연령 유아(4~6세)
- 수상내역 2009 볼로냐 아동도서전(주빈국관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작가)
- 추천내역 교보문고(권장도서)
글 작가 고대영은 실제 책 주인공의 아빠다. 최근 들어 생태교육 바람이 불어 많이들 전원에서의 생활을 꿈꾸지만, 그렇다고 모두 시골 생활을 할 수는 없다. 여전히 많은 도시인들은 아파트촌을 형성하며 살고 있고, 그에 따라 아파트에는 그들만의 문화가 존재한다. 이 책은 그런 아파트 문화 속의 아이들을 위해서 기획되었다.
실제로 아이들은 책 내용이 자기 생활과 유사하면 흥미와 독해력이 훨씬 높아진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엄마에게 용돈을 요구해본 적이 있는 아이라면, 주인공 병관이를 흥미있게 바라보고 이해하며 읽을 수 있다. 병관이의 행동이 어린이 독자와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독자는 병관이의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 또 그 과정 중에 나타나는 정서와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까지 배우게 된다.
병관이는 엄마가 장난감을 사주지 않자, 급기야 가사를 돕고 그에 상응하는 용돈을 요구한다. 그런데 웬걸? 엄마는 병관이에게 그 동안 먹고 자고 학원 다닌 등의 양육비를 요구하지 뭔가? 이를 어쩌나? 어린 병관이는 엄마의 채무 독촉에 시달리는 무서운 꿈까지 꾼다. 엄마가 계속 돈을 달라고 할까봐 너무 겁이 나서 잠자리에서 나오기도 싫은데... 이를 어찌 해결할까나?
그러나 엄마는 병관이의 마음을 너무나 잘 읽어낸다. 엄마가 드디어 용돈 3,000원을 내미는 게 아닌가! 병관이는 돼지저금통에 돈을 넣으며 ‘돼지저금통이 채워지듯이 엄마와 나의 사랑이 쌓여가는구나’라는 걸 느낀다. 저금통은 돈보다 더 큰 가족의 사랑과 행복으로 채워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병관이의 문제를 해결해 준 것은 다름 아닌 바로 엄마의 사랑이다. 용돈을 요구하는 순간부터 병관이의 마음은 온몸으로 나타난다. 그림 작가의 진면목이 돋보인다. 그런 몸의 표정을 엄마는 잘 읽어낸다.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읽어주는 엄마가 있다면 아이는 얼마나 행복할까? 부모 자녀간의 관계가 완벽한 계산으로 이루어진다면, 사랑이 아닐 게다. 어린이 독자들은 병관이 모자(母子)의 모습 속에서 가족 간에는 계산할 수 없는 가족들만의 ‘사랑’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림 작가 김영진은 병관이의 심적 모습을 겉으로 드러내려고 무진 애를 쓴 흔적이 보인다. 장난감을 갖고 싶어 하는 표정, 용돈을 벌겠다고 엄마를 도와주는 표정, 예측불허의 상황을 만나 고민하는 어린 꼬마의 표정, 그러나 마침내 엄마의 사랑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행복해하는 꼬마의 모습이 온몸으로 표현되어 있다.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바디랭귀지를 표현하고 있어 독자 어린이들이 매우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전반적인 색조가 밝고 건강하게 그려져 있고, 주인공 소년의 집 거실에 놓여진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통해, 작가는 은근히 주인공 소년의 해피엔딩을 암시하고 있는 점도 매우 재미있다.
- <용돈 주세요>를 재미있게 보는 또다른 방법 -
아이와 함께 페이지마다 동그란 눈을 뜨고 곳곳에 숨어있는 펭귄을 찾아보세요. 숨은 그림 찾기의 재미도 새롭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