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introduction
책소개
임금님과 수다쟁이 달걀 부침(절판)
- 시리즈 문학_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 연령 유아(4~6세)
장난꾸러기 임금님이 벌이는 재미있는 소동
어린아이처럼 동글동글하게 생긴 임금님은 신하들의 아침 인사가 귀찮기만 하고, 공부도 지루합니다. 쉬는 시간이 되자, 임금님은 "노는 것이 제일 즐거워." 하고 말하고는 성을 한바퀴 뛰어다닙니다. 그러다가 닭장 안에 갇힌 닭들을 보고 불쌍한 생각이 들어 문을 열어 줍니다. 닭장 안에 갇힌 닭들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본 것인지도 모르지요. 닭들이 뛰어나와 임금님을 쫓아다니고, 병사들은 범인을 잡겠다고 한바탕 소동을 벌입니다. 닭장 문을 연 걸 들킬까 봐 마음을 졸이기도 하지만, 범인을 눈앞에 두고도 다른 곳에서 범인을 찾겠다고 소동을 벌이는 신하들을 놀리는 건 재미있습니다. 손에 들고 있던 닭장 열쇠를 창 밖으로 버리던 임금님은 커튼 뒤에 숨어 있던 암탉을 발견합니다. 임금님은 자신이 범인이라는 것이 밝혀지는 것이 두려워 암탉에게 말합니다. "내가 닭장 문을 연 걸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알겠지? 비밀이야." 범인을 찾기 위해 임금님의 방 안을 뒤지던 군대의 대장이 임금님의 방에서 암탉을 잡아갑니다. 암탉이 숨어 있던 자리에 달걀이 하나 떨어져 있습니다. 저녁 반찬으로 달걀 부침을 먹고 싶은 임금님은 그 달걀을 요리사에게 줍니다. 저녁 식사 시간, 요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임금님은 달걀 부침을 칼로 자릅니다. 그러자, 노른자가 흘러내리면서 임금님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내가 닭장 문을 연……" 암탉이 임금님의 말을 달걀 속에 담아 놓은 것입니다. 요리사는 범인이 임금님이란 걸 알게 됩니다. 하지만 요리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마마가 닭장 문을 열었다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습니다." 임금님과 요리사는 얼굴을 마주 보고 쑥스러운 듯이 웃습니다. "하하하하하."
놀고 싶은 어린이의 마음을 만족시켜 주는 즐거운 그림책
이 책의 주인공인 임금님은 아침부터 대신, 군대의 대장, 의사, 치과 의사, 이발사, 정원사, 청소부의 인사를 받아야 하고, 그 일이 끝나면 공부를 해야 합니다. "노는 것이 제일 즐거워." 하고 말하는 어린이의 마음을 지닌 임금님에게 이런 일은 지루하기만 합니다. 어른들 못지않게 바쁜 생활을 하는 어린이들은 임금님의 마음이 꼭 자기 마음과 같다고 느낄 것입니다. 닭장 문을 여는 약간의 일탈을 통해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임금님을 만날 때면, 어린이들도 마음속 깊이 함께 기뻐할 것입니다. 어린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임금님이 그대로 하고 있으니까요. 임금님의 잘못을 슬쩍 눈감아 주는 요리사 같은 어른을 실제로 만난다면 더 좋아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