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introduction

책소개

세밀화로 보는 사마귀 한살이

  • 글·그림 권혁도 / 발행일 2011-11-20
  • 페이지 36 / 판형 230 x 275 mm
  • 가격 11,000원 / 초판
  • ISBN_13 978-89-5582-177-2 / KDC 495
  • 시리즈 과학_권혁도 세밀화 그림책 5
  • 연령 초등 전학년(8~13세)

사마귀는 어떻게 살아가는가?
《세밀화로 보는 사마귀 한살이》는 제목 그대로 알에서부터 애벌레, 성충을 거쳐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사마귀의 한살이를 보여 주는 생태 그림책입니다. 사마귀가 어떤 먹잇감을 먹는지, 짝짓기를 마친 암컷이 어떻게 알을 낳고 기르는지, 또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성충이 되는지를 글과 그림으로 설명하는 책입니다. 이 책의 첫장면은 고요한 들판에 숨어 있던 사마귀가 호랑나비를 사냥하는 인상적인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풀숲의 왕’, ‘난폭한 사냥꾼’으로 불릴 만큼 먹이 사냥에 능한 사마귀의 각 기관들 특징과 먹잇감을 알려 줍니다. 가을이 되면 짝짓기를 마친 암컷은 알을 낳는데, 꽁무니에서 하얀 거품을 만들며 그 속에 알을 낳습니다. 이어서 보여 주고 있는 추운 겨울에도 얼지 않는 사마귀 알집의 모습과 늦은 봄, 알집에서 애벌레가 쏟아져 나오는 장면은 직접 보기 힘든 신기하고 귀한 풍경이기도 합니다. 어린 사마귀는 천적들의 눈을 피해 힘겹게 숨어다니며 일곱 번의 허물을 벗고 드디어 성충이 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마귀 한 마리는 이렇게 가을과 겨울, 봄과 여름이라는 긴 시간에 거쳐 알에서부터 성충이 됩니다. 게다가 150~250개 정도의 알이 들어 있는 알집에서 사마귀가 되는 것은 겨우 서너 마리에 불과하지요. 흔히 ‘풀숲의 왕’이라고만 생각하는 당당한 모습 뒤에는 어렵게 살아남은 사마귀의 숨겨진 삶이 들어 있습니다.

자연의 흐름과 섭리 속에서 만나는 사마귀
《세밀화로 보는 사마귀 한살이》는 이렇게 사마귀가 살아가는 과정을 자연의 흐름과 섭리 속에서 알려 줍니다. 엉겅퀴 꽃 밑에 숨어 있는 사마귀, 조팝나무에 매달려 있는 알집, 찔레나무까지 도망쳐 온 어린 사마귀 등을 사마귀가 살아가는 자연 환경과 함께 자연스럽게 보여 줍니다. 또 배경이 되는 계절의 변화, 날씨의 변화까지를 공들여 표현하고 있어, 독자들은 달라지는 자연의 흐름 속에서의 사마귀 한살이를 들여다보게 됩니다. 모든 생명이 태어나면 죽는 것처럼 한 해를 사는 곤충인 사마귀도 알에서 깨어나 결국은 죽음을 맞이합니다. 알에서부터 힘겹게 살아가고 살아남았다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사마귀를 보여 주며 권혁도 작가는 담담하게 자연의 섭리를 전합니다. 사마귀는 사는 방법이 특별한 하나의 개체인 동시에 자연과 어울러 살아가는 수많은 곤충과 동등한 생명을 지닌 존재인 것입니다. 알려 주고자 하는 정보를 기본으로, 사마귀를 포함한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의 생각과 마음이 함께 표현된 것은 이 책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정보 그림책이면서도 조곤조곤 이야기하듯 풀어내는 권혁도 작가의 글은 자연에 풍부하게 감정을 이입할 기회를 갖게 합니다. 알집을 보며 겨울 동안 알들이 천적의 공격을 받지 않고 무사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처럼, 독자들은 자연과 생명을 멀리 있는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가까이에서 좀 더 깊이 이해하고 느끼는 대상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독자들은 작가의 시선을 따라 날쌔고 강한 사마귀의 모습 외에도 천적을 피해 도망치고, 오래 굶주리고, 때로는 숨고 긴장하는 모습을 봅니다. 이를 통해 사마귀라는 하나의 개체를 좀 더 입체적이고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생생함과 따뜻함이 담긴 밀도 높은 세밀화
권혁도 작가의 여느 작업이 그러했듯이, 《세밀화로 보는 사마귀 한살이》 역시 직접 관찰하고 기록한 자료를 바탕으로 쓰고 그렸습니다. 작가는 십여 년 전 왕사마귀 알집을 채집해서 책상 서랍에 넣어 두었다가 밤사이 부화한 260여 마리 애벌레들 때문에 한바탕 소동을 겪었습니다. 이 중 일부를 기른 경험과 오랜 시간 발품을 팔며 자연 속에서 관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작가는 펼침면 한 바닥을 사용해 배경까지를 풍성하게 보여 주는 큰 그림과 정보를 중심으로 대상의 특징을 집중적으로 보여 주는 작은 그림들을 밀도 높은 세밀화로 그렸습니다. 루페(확대경, 돋보기)로 들여다보며 가장 세밀한 붓으로 점 찍듯이 채색해가는 세밀화 작업. 붓끝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다시 돋보기로 그린 부분을 들여다보면서 확인하는 과정을 수없이 거치면서 작가는 자연을 그렸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세밀화는 사진으로도 표현되기 힘든 생생함과 에너지를 담고 있습니다. ‘사마귀는 볼수록 귀여운 곤충이다. 사마귀를 손등에 얹어 놓고 텔레비전 앞을 왔다 갔다 하면 사마귀도 이리저리 머리를 돌려 가며 번쩍거리는 화면을 본다. 사마귀는 감정이 행동으로 잘 드러나는 곤충이다. 무서운 눈빛 속에는 늘 외롭고 불안한 긴장감이 들어 있다.’는 후기에서도 느껴지듯, 사마귀를 바라보는 작가의 애정과 생생한 마음은 세밀화 작업 특유의 섬세함과 따뜻함으로 전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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