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introduction
책소개
토끼는 숨기쟁이(절판)
- 시리즈 문학_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 연령 유아(4~6세), 유아(만2세 이상)(3~5세)
장난꾸러기 토끼꽃이 쫑긋 피었어요
꽃이 가득한 산등에 아기 토끼 일곱 마리가 숨어 있어요. 꿀벌이 쫑긋 솟은 분홍색 토끼 귀를 보고 신기한 꽃인 줄 알았어요. 꿀을 따려고 하다가 꽃이 아니어서 깜짝 놀라 날아갔지요. 족제비가 토끼들과 놀고 싶어 찾아왔지만 꽃 속에 숨은 아기 토끼들을 찾지 못해요. 그때, 늑대가 나타났어요. 족제비는 얼른 도망가고 아기 토끼들은 꽃 속에 숨었어요. 늑대는 아기 토끼들을 찾지 못하고 돌아갑니다. 아기 토끼들이 안심하고 신나게 놀고 있는데 엄마가 데리러 왔네요. 아기 토끼들은 이번에도 꽃 속에 숨었지만 엄마는 아기 토끼들의 귀, 냄새, 목소리까지 모두 알아차려요. 꿀벌도, 족제비도, 늑대도 찾지 못했지만 엄마는 찾아내지요. 아기 토끼들은 숨바꼭질을 끝내고 엄마와 함께 집으로 돌아갑니다.
자연에서 마음껏 뛰노는 아기 토끼들
《토끼는 숨기쟁이》에서 아기 토끼들이 숨는 곳은 토끼풀이랍니다. 토끼풀에 토끼가 숨는다는 상상이 재미있지요. 꿀벌과 족제비, 늑대는 자기도 모르게 술래가 되었어요. 아기 토끼들은 숨어서 꿀벌과 족제비에게 토끼꽃이라고 속여요. 늑대가 나타났을 때 숨바꼭질의 재미가 절정에 달하지요. 귀만 살짝 내놓고 가만있을 때는 두근두근하고, 토끼 냄새가 나는 꽃이라는 말로 속일 때는 신이 나요. 아이들은 아기 토끼의 입장에서 숨바꼭질의 긴장감과 쾌감을 한껏 즐기게 되지요. 엄마 토끼에게 들키는 것도 무척 만족스러워요. 어떤 모습으로 있어도 엄마가 자신을 알아봐 준다는 게,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큰 기쁨이니까요.
아이들은 이 책을 보면서 아기 토끼들처럼 넓은 들판에서 숨고 뛰고 뒹굴고 키득거리며 노는 상상을 할 거예요. 그리고 당장이라도 밖으로 나가 놀고 싶어지겠지요. 실컷 뛰어 놀아도 괜찮아요. 무엇을 하고 놀든 걱정 없지요. 엄마 토끼가 아기 토끼들을 찾아냈듯이 언제나 엄마가 찾아 줄 테니까요.
동시 같은 글과 사랑스러운 그림
글은 대화체로 간결하고 시적이어서 마치 동시를 읽는 것 같아요. 꿀벌이 “꽃이야, 꿀이야, 꿀이야, 꽃이야.” 하며 나타나면 아기 토끼들이 “꼭꼭 숨어 꼭꼭 꽃 속에 꼭꼭” 하며 숨바꼭질을 하지요. 늑대가 돌아간 후에는 “놀자, 놀자, 뛰자, 날자.” 하며 뛰놀고요. 이처럼 아이들이 잘 아는 쉬운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리듬감을 살리고 놀이의 분위기를 북돋웠습니다.
따뜻하고 서정적인 그림은 아기 토끼들이 마음껏 뛰노는 느긋하고 여유로운 공간을 잘 담고 있습니다. 꽃밭에서 숨바꼭질을 하고, 파란 하늘에서 흰 구름과 노는 아기 토끼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살아 있지요. 특히 아기 토끼와 엄마 토끼가 대화하는 모습이 정겹고 사랑스럽습니다. 아기 토끼들의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하고 엄마 토끼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지요. 노을 지는 너른 들판을 뒤로 하고 집에 가는 토끼들의 모습이 평화롭고 따뜻합니다.
작가의 말
요즘 들판에 데리고 가도 놀 줄 모르는 아이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빽빽한 아파트와 수많은 자동차들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아무 제약 없는 넓은 장소와 마주치면 당황하는 모양입니다.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모르는 것이지요.
어른들이 추억에 잠겨서 “넓은 들판을 모르는 아이들이 참 가여워.”하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어른들도 넓은 들판을 잃은 것은 똑같으니까요. 가엽기는 어른들도 아이들과 마찬가지입니다.
자, 토끼꽃이 활짝 핀 들판으로 여러분을 안내하겠습니다.
조심조심 조용히 책장을 넘겨 주세요.
토끼꽃이 도망치면 안 되니까요. - 마쓰노 마사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