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introduction
책소개
코끼리 할아버지(절판)
- 시리즈 문학_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 연령 유아(4~6세), 초등 1~2학년(7~8세)
코끼리 할아버지와 작은 생쥐의 만남과 이별
작은 생쥐와 코끼리 할아버지는 한 나무에 살아요. 코끼리 할아버지가 아직 어린 생쥐를 잘 보살펴 주지요. 어느 날, 코끼리 할아버지는 작은 생쥐에게 코끼리 나라를 보여 줍니다. 코끼리 나라는 코끼리가 늙거나 병들면 가는 곳으로 부모님과 형제, 친구들은 이미 저곳에 있다고 했어요. 코끼리 나라에서는 모두가 행복하다고도 했지요. 하지만 아직 어린 생쥐는 가지 말라며 할아버지를 붙잡았어요. 코끼리 나라로 가는 구름다리의 발판이 떨어져 있어서 코끼리 할아버지도 떠날 수가 없었지요.
시간이 흘러 이제는 어느새 훌쩍 자란 생쥐가 노쇠한 코끼리 할아버지를 보살펴 줍니다. 할아버지는 기침이 끊이지 않고, 잘 먹지도 못해요. 작은 생쥐는 할아버지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언젠가 늙거나 병들면 떠나야 한다고 했던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떠올리지요. 작은 생쥐는 망가진 구름다리를 정성껏 고친 후, 코끼리 할아버지를 배웅합니다.
할아버지가 죽으면 세상에 나 혼자 남는 것이 두려워요
누구에게나 죽음은 인생의 중요한 경험입니다. 죽음은 아이들에게 가능한 한 말하고 싶지 않은 주제이지만, 아이들 역시 일상에서 죽음을 경험합니다. 기르던 강아지나 물고기가 죽거나,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안타까운 경험을 할 수도 있지요. 아이들은 천진하게 “돌아가시면 언제 다시 와?”라고 묻거나, “아빠 엄마가 죽지 않고 나랑 오래오래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진지하게 말하곤 합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누군가 죽어서 내 곁에 아무도 없는 것이 두려운 것이지요. 아직 어린 작은 생쥐도 ‘죽음’이 낯설고 두려운 것이 아닙니다. 늘 함께 지내던 할아버지를 더 이상 볼 수 없고, 할아버지가 더 이상 내 곁에 없다는 것이 낯설고 두려운 것이지요. 코끼리 할아버지가 아무리 코끼리 나라에서 행복할 거라고 말해도, 남겨진 ‘내’가 행복하지 않기 때문에 할아버지를 보낼 수 없었던 거예요.
할아버지의 행복을 바라며 떠나보낼 만큼 자란 작은 생쥐의 ‘성장’
할아버지가 점점 늙고 약해지는 반면에 작은 생쥐는 그만큼 훌쩍 자랐어요. 작은 생쥐는 더 이상 어리지 않았지만 할아버지가 떠난다고 생각하면 여전히 겁이 났지요. 그래도 예전만큼 두렵지 않았고, 할아버지가 코끼리 나라에서 행복할 거라는 것을 받아들였지요. 이제 작은 생쥐는 할아버지를 떠나보낼 준비를 합니다. 망가진 구름다리를 튼튼하게 고치고 떠나는 할아버지를 격려하지요. 작은 생쥐는 자신 안의 불안과 두려움을 이겨내고 다른 이의 행복을 응원할 만큼 성장한 거예요. 이 책은 일본에도 소개되었는데,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에 “아빠가 없어지는 거 싫어.”라고 했던 아이가 이 책을 읽은 후, “나도 작은 생쥐처럼 아빠를 잘 배웅할 거야.”라고 했대요.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요?
삶과 죽음의 자연스러운 과정을 설득력 있게 보여 주어요
부드럽고 따뜻한 연필 선과 파스텔 톤으로 채워진 그림은 전체적인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줍니다. 코끼리 할아버지와 작은 생쥐를 대비시켜 보여주어 아이와 노인, 젊음과 늙음, 삶과 죽음을 자연스럽게 보여 주지요. 특히 사후 세계인 코끼리 나라는 코끼리가 편안히 쉬고 있는 모양의 울창한 숲이 끝없이 펼쳐져 있어요. 상상의 세계를 실제로 보여 주어서 그곳이 정말로 느긋하고 행복한 곳이라는 실감이 납니다. 아이들은 늙거나 병들면 가는 다른 세계가 결코 무서운 곳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지요.
《코끼리 할아버지》는 서로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코끼리 할아버지와 작은 생쥐를 통해 죽음을 경험한 아이들이 그 나름대로 죽음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게 해 줍니다. 아직 죽음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도 작은 생쥐와 코끼리 할아버지의 우정과 사랑, 이별의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와 감동을 느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