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introduction

책소개

삶이 머무는 자리, 그네신간

  • 글·그림 브리타 테켄트럽 / 옮김 김서정 / 발행일 2024-01-24
  • 페이지 160 / 판형 210×210 mm
  • 가격 23,000원 / 초판
  • ISBN_13 978-89-5582-731-6 / KDC 850
  • 시리즈 문학_인생 그림책 029
  • 연령 모든 연령(0~0세)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삶의 아름다운 비밀

“그네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어요.
사람들이 만나는 자리, 행복한 자리,
삶과 이야기와 꿈들이 가득한 자리였지요.”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에는 빨강 그네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그네를 탈 때면 드넓은 바다의 품으로, 파란 하늘 위 구름 속으로 안길 것만 같아요. 때론 그네에 앉아 친구와 마주 보며 비밀스런 이야기를 나누어요. 아무도 응원해 주지 않는 꿈을 홀로 꾸기도 하지요. 이곳에서 그네를 타던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거나, 유년 시절을 이곳에서 보냈던 아이가 자신의 아이와 빨강 그네를 타며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가요. 빨강 그네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고, 오늘도 빨강 그네에는 다채롭고 소중한 삶들이 머물러요.
특별한 장소에서 경험한 잊지 못할 기억과 감정을 우리는 ‘추억’이라고 부릅니다. 《삶이 머무는 자리, 그네》는 160페이지에 걸쳐 그네에 얽힌 수많은 추억의 찰나를 한 장면으로 포착하고 그 안에서 황홀하고 특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특히 그림 속 아이들의 찬란한 한때와 성장 그리고 어른이 되어 겪는 희로애락을 보고 있으면 마음 한편이 애틋해지면서도 지친 삶에 작은 쉼이 되어 주지요.
브리타 테켄트럽은 콜라주와 판화 기법을 사용한 따듯하고 섬세한 그림으로 우리의 삶 곳곳에 스민 아름다움을 펼쳐 보여줍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던 빨강 그네가 다시 원래의 모습을 되찾은 것처럼, 울고 웃으며 자라나고 충만했던 순간들을 잊고 살다가도 추억의 장소에 다시 섰을 때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던 삶을 다시 만나게 되지요.
소중한 이들과 함께했던 아름다운 기억, 시간이 흘러도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반겨주는 다정한 그곳, 《삶이 머무는 자리, 그네》입니다.

함께 어울리는 자리, 혼자만의 자리,
행복한 자리, 모든 것이 시작되고 끝나는 자리,
울고 웃는 모든 순간, 삶이 머무는 자리 ‘그네’

푸른 바닷가 언덕 위에 빨강 그네가 있습니다. 높은 언덕 위에 있는 그네는 아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놀이터예요. 그네를 타고 발을 힘껏 구르면 하늘 위로 날아갈 것만 같아요. 가끔은 정말 하늘로 날아가는 상상도 해 봅니다. 그네는 모험이 가득한 자리이고, 용기와 자유를 경험하는 자리예요. 친구와 그네에 올라서서 몸을 힘껏 앞뒤로 움직이고, 원한다면 뒤로 누운 채 그네를 탈 수도 있어요.
생각이 많은 날에는 홀로 그네에 앉아요. 눈앞에는 드넓은 바다가 있고,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을 만큼 거대한 바다를 보고 있으면 어느새 내가 바닷속으로 들어가 바다와 하나가 될 것만 같아요. 지친 하루를 보내고 그네에 잠시 앉으면 쉼을 얻고, 그네의 작은 움직임이 가라앉은 마음을 달래 주어요. 이처럼 그네는 혼자만의 자리이고, 나를 돌보는 자리예요.
오늘, 당신의 삶은 어디에 머물러 있나요? 빨강 그네처럼 나의 삶의 일부를 간직하고 언제든 휴식이 되어 주는 자리가 당신에게도 있나요? 《삶이 머무는 자리, 그네》는 빨강 그네라는 특별한 장소를 찾았던 사람들의 인생을 다채롭게 보여줍니다. 몇 번의 계절이 바뀌는 동안 많은 이들이 그네에서 쉬어 가고 때론 넘어졌어요. 그리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했지요. 인생에서 울고 웃으며 조금씩 성장해 가는 아름다운 순간들이 가득한 《삶이 머무는 자리, 그네》는 삶의 경이로움과 위로를 선사합니다.

“당신의 그네는 어디에 있나요?”
아이, 친구, 연인 그리고 할아버지에게도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들로 가득한 너와 나의 그네

《삶이 머무는 자리, 그네》는 그네에 머물렀던 사람들의 모든 순간이 주인공입니다. 빨강 그네에 머물다 간 사람들을 들여다보면 인생의 중요한 찰나들을 만나게 되지요. 친구들과 즐겁게 놀았던 유년 시절, 아이에게 처음으로 그네를 태우던 순간, 사랑하는 가족을 추억하는 이의 쓸쓸한 뒷모습, 형과 비행기 놀이하듯 행복한 그네 놀이를 만끽하는 어느 오후…. 빨강 그네는 특별한 하루를 보내는 은밀한 장소가 되기도 해요. 이곳에서 친구와 비밀 이야기를 나누고, 할아버지와 단둘이 텐트에 들어가 책을 읽고, 모두 모여 파티를 열고 밤늦게까지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처럼 말이에요.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가 아니어도, 우리 일상 속에 발길이 닿는 곳 어디든 그네가 있어요. 집에서 나와 학교로 향하는 길목에, 학원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에 언제든 놀이터에 놓인 그네에 앉아 잠시 머물다 갈 수 있어요. 어쩐지 집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을 때 우리는 그네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사랑하는 이와 이별한 뒤에도, 그리고 힘든 하루 끝에도, 그네에 앉아 발아래로 툭툭 떨어지는 눈물 자국을 발로 쓱쓱 지워 감추기도 해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가벼워진 마음이 찾아오기도 하지요.

“그네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어요. 바다 바로 앞에서 사람들을 초대했어요. 와서 여기 앉으라고요.” - 7~8쪽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에 마음 편히 머물 곳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그네는 언제는 그 자리에서 우리를 초대합니다. 그네는 우리 모두에게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의 장소이자 여전히 잠시 머물러 삶을 나눌 수 있는 자리예요. 오늘 당신의 그네는 어디에 있나요?

시처럼 다정한 글과 160페이지의 환상적인 일러스트로
마음을 뒤흔드는 브리타 테켄트럽의 마법!


브리타 테켄트럽은 추억의 조각을 모으듯 콜라주와 판화 기법을 사용해 특별한 장소에서 경험했던 아름다운 시간들을 화면에 수놓습니다. 그네를 타는 사람들의 모습뿐 아니라 그네를 타며 한 번쯤 떠올렸을 법한 상상, 그네를 타며 바람을 느끼고 자연을 온몸으로 느꼈던 잔상까지 세세하게 표현하여 그네가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을 보여 주어요.

“질은 그네에 앉아서 상상했어요. 자기가 바다 한가운데 있다고요. “하늘보다 바다가 더 많은 비밀을 감춰 놓지 않았을까?” 질은 혼자 생각했어요.” - 60쪽

브리타 테켄트럽은 질이 그네에 앉아 바다 한가운데 있다고 상상하는 장면에서 상상을 현실화하는 표현의 극치를 그려냅니다. 바다가 감춘 비밀이 궁금했던 질에게 누군가 그 비밀을 알려 주려는 듯, 어느새 새하얗게 하나 된 밝은 빛과 바다 위 윤슬이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하얀 세상”이 되어 질의 시선과 마음을 한껏 사로잡고, 독자들의 마음마저 벅찬 황홀함으로 가득 채워주지요. 이처럼 《삶이 머무는 자리, 그네》는 160페이지의 황홀한 일러스트로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페이지를 넘기는 매 순간, 눈을 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마침내 그네는 예전처럼 멋진 모습을 되찾았어요.” -152쪽

한때는 북적였지만, 시간이 흘러 온갖 풀에 뒤덮이고, 마치 어른이 되어 동심을 잃어버리듯, 그네는 사람들에게서 잊히고 맙니다. 하지만 결국엔 다정한 사람들의 손길로 그네가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은 것처럼 브리타 테켄트럽은 소중한 추억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희망을 전합니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프레임 속에 담긴 그날의 모습을 보면 찬란했던 그때로 되돌아가듯, 우리에게 마법 같은 순간을 선물하는 이야기 《삶이 머무는 자리, 그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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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성 마틴 예술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습니다. 그 뒤 영국 런던왕실예술학교에 들어간 그녀는 그림 전시회를 열면서 어린이를 위한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사계절》, 《여우 나무》, 《손에 손잡고》, 《빨간 벽》, 《별을 사랑한 두더지》 등이 있습니다.

  • 김서정자세히보기

    동화작가이자 평론가, 번역가입니다. 《용감한 꼬마 생쥐》, 《두로크 강을 건너서》, 《캐릭터는 살아 있다》등의 책을 썼고, 《안데르센 메르헨》, 《그림 메르헨》, 《100인생 그림책》 등을 번역했습니다. 현재 중앙대학교와 김서정스토리포인트에서 동화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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