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introduction

책소개

산책 이상하고 신비롭고 환상적인 어느 날 밤,신간

  • 글·그림 볼프 에를브루흐 / 옮김 김완균 / 발행일 2024-03-01
  • 페이지 36 / 판형 183×222 mm
  • 가격 14,000원 / 초판
  • ISBN_13 978-89-5582-747-7 / KDC 850
  • 시리즈 문학_인생 그림책 31
  • 연령 유아(4~6세)

독일 아동 문학상 노미네이트
트로이스도르퍼 그림책상
2017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메모리얼상 수상 작가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의 볼프 에를브루흐가
안내하는 기상천외한 환상 여행!

거대한 미키 마우스와 앨리스, 스케이트를 타는 튤립...
밤이 되면 펼쳐지는 기묘한 세계! 이 모든 건 정말 꿈이었을까?


폰스는 잠이 오지 않았어요. 컴컴한 한밤중이지만 밖에 나가고 싶었지요. 폰스는 너무너무 피곤한 아빠에게 "밖에 나가서 산책하고 싶어."라고 말합니다.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한 아빠는 폰스와 함께 산책을 시작하지요. 무려 한밤중에요! 눈이 반쯤 감긴 아빠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토끼도, 채소 가게 아저씨도, 심지어 파리도 밤에는 잠을 잘 게 분명하거든요! 하지만 폰스는 동그랗게 눈을 뜨고 환한 밤의 세상을 산책합니다. 하늘을 나는 거대한 미키 마우스를 보고, 고릴라와 손을 잡아도 보고, 딸기를 나르는 물고기도 만나지요.
산책을 다녀온 아빠는 여전히 이렇게 말합니다. "한밤중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잘 자, 폰스." 하지만 폰스의 손에는 산책에서 만난 친구가 준 빨간 공이 있어요. 폰스가 만난 세상은 과연 꿈이었을까요?

"이 책 안에서 우리는 어린이의 눈이 되어 그 비밀의 장면을 목격한다. 그림의 콜라주 못지않게 이야기의 콜라주가 탁월하다. 미키마우스도 앨리스도 환상적인 크기로 새롭게 만날 수 있다. 그 규격을 정한 것은 밤의 주인이자 꿈의 소유자인 어린이다." - 김지은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추천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의 볼프 에를브루흐는 지도와 수학 공식이 적힌 종이를 오려 붙이고 그림도 그리며 콜라주 기법을 통해 환상과 현실 세계가 공존하는 듯한 기묘한 세계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밤이 되면 더욱 세상이 궁금한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아이들이 꿈과 환상의 세계에서 경험한 모든 것들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이야기하지요. 《이상하고 신비롭고 환상적인 어느 날 밤, 산책》을 통해 무궁무진한 한밤의 세계를 여행해 보세요!

"밖에 나가서 산책하고 싶어!"
상상력이 깨어나는 이상하고 신비롭고 환상적인 어느 날 밤!

“한낮은 몸이 깨어 있는 시간이라면 한밤은 상상이 깨어나는 시간이다. 어른에게 밤이 눕고 싶은 시간이라면 어린이에게 밤은 세계가 더 궁금해지는 시간이다.” - 김지은(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모두가 잠든 밤, 깜깜하고 고요한 밤은 오히려 밤의 세상이 궁금했던 폰스의 상상력을 깨우게 됩니다. 혼자 산책을 하러 나갈 수 없던 폰스가 아빠를 깨우고, 하는 수 없이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아빠가 폰스를 데리고 밖으로 산책을 나갑니다. 반쯤 눈이 감긴 아빠의 모습은 말똥말똥한 눈으로 산책하는 폰스의 모습과 무척 상반되어 보입니다.

“아빠 생각에는 약국도 분명 문을 닫았을 거야. 한밤중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거든.
파리들도 가만히 잠을 잔단다. 깜깜한 밤에 날아다니다가는 자칫 길을 잃어버릴지도 모르니까.” - 16~19쪽

침대에 눕고 싶은 생각뿐인 아빠는 폰스에게 밤이 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 주지만, 길에서 거대하고 기묘한 친구들을 만나느라 폰스는 아빠의 이야기가 잘 들리지 않는 것 같아요.
어둡고 조용한 밤은 아이가 상상력으로 환상 세계를 꿈꿀 수 있는 거대한 도화지가 되어 줍니다. 달과 별을 볼 수 있고, 평소에 익숙했던 길목도 낯설게 느껴지는 한밤중이 되면 아이는 칠흑으로 뒤덮인 곳곳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채워 넣기 시작합니다. 고요함 속에서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상상력이 들려주는 기묘한 이야기 《산책: 이상하고 신비롭고 환상적인 어느 날 밤》입니다.

동심을 가진 사람 눈에만 보이는 신비롭고 기이하고 놀라운 밤의 세계!

볼프 에를브루흐는 같은 공간에서 아빠가 보는 세상과 폰스가 보는 세상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유쾌하게 보여줍니다. 아빠는 아무도 없는 거리를 걸으며 한밤중에는 토끼도, 채소 가게 아저씨도, 개구리도 모두 자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기 때문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말하지요. 하지만 폰스의 눈앞에는 아빠의 말과 반대되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하늘 위를 두둥실 날아다니는 미키 마우스를 보고, 고릴라와 손을 잡고, 거대한 꽃병 속에 들어간 토끼를 만나게 되지요. 뿐만 아니라 평범했던 도개교는 허리가 긴 개의 모습으로 바뀌었고, 꼬리고 걷고 수레를 끄는 물고기처럼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밤거리의 풍경을 목격합니다.
하지만 폰스가 신비로운 밤의 세계에 시선을 빼앗기는 동안에도 아빠는 여전히 무덤덤하게 앞으로 걷기만 해요. 폰스의 손을 잡고 걷지만 폰스가 어디를 보고 있는지는 궁금하지 않아요. 가로수가 거대한 얼굴로 변해도, 스케이트를 타는 튤립을 만나도 아빠는 무심하게 지나칠 뿐입니다. 아빠에게는 왜 이 모든 게 보이지 않는 걸까요?
만약 아빠가 폰스에게 무엇을 보고 있는지 한 번이라도 물어보았다면 폰스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었을 거예요. 폰스가 본 친구들은 한밤중은 평소에 좋아했던 동물이나 눈여겨보았던 사물일 수도 있고, 어두운 밤이라 긴장했던 마음이 투영된 세상일지도 몰라요. 어쩌면 정말 밤에만 열리는 세계일지도 모르지요. 이처럼 한계를 뛰어넘고 새로운 차원을 경험하는 원동력은 바로 동심에서 비롯됩니다. 볼프 에를브루흐가 보여주는 환상 여행을 통해 내 안에 잠들어 있는 동심을 깨워보길 바랍니다.

거대한 미키 마우스와 앨리스부터
몸이 긴 강아지와 꼬리로 걷는 물고기까지!
볼프 에를브루흐의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환상 이야기!

한밤중 환상 여행이 폰스가 꾼 꿈이었을까요? 볼프 에를브루흐는 우리에게 익숙한 미키 마우스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등장과 고릴라가 찬 손목시계와 쥐가 가지고 있는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이 바뀌는 것을 통해 이야기 속에서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숫자가 적힌 종이를 사용한 콜라주 그림으로 폰스에게 일어났던 일들이 현실 세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무엇보다 집에 돌아와서도 산책길에서 만난 앨리스가 준 공을 들고 서 있는 폰스의 만족스러운 표정은 이 모든 게 현실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이처럼 《산책: 이상하고 신비롭고 환상적인 어느 날 밤》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한밤중 산책이 어느 세계에서 벌어진 이야기인지 독자들을 궁금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꽃병에 들어간 토끼가 텔레비전 속의 달을 보는 장면이 달에 사는 토끼 이야기를 연상케 하는 것처럼 곳곳에 익숙한 캐릭터와 동화를 오마주한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도 만날 수 있습니다.
볼프 에를브루흐는 동심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꿈과 현실을 구분 짓지 않고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아빠의 말과 다르게 폰스가 멋지고 기상천외한 산책을 할 수 있었던 비밀은 바로 한계를 뛰어넘는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 때문일지 모릅니다.

  • 볼프 에를브루흐자세히보기

    독일 부퍼탈에서 태어나 에센에 있는 폴크방 학교에서 그래픽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1980년대 말부터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해서 1993년에 《아빠가 되고 싶어요!》로 그림책 부문으로 독일 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작가가 그린 유머와 재치가 가득한 독특한 그림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사로잡을 만큼 매력적입니다. 특히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는 그가 그린 대표적인 그림책으로 전 세계 독자들에게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김완균자세히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독일 괴팅겐 대학교에서 독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대전대학 교 H-LAC대학에서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못 말리는 악동들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연극》, 《엄마 아빠가 없던 어느 날》, 《헬렌 켈러의 위대한 스승 애니 설리번》, 《고맙습니다 톰 아저씨》, 《아빠와 함께 산책》, 《가재 바위 등대》, 《벨벳 토끼 인형》, 《하케 씨의 맛있는 가족 일기》, 《수영하는 사람》 등이 있습니다.

  • 한낮은 몸이 깨어 있는 시간이라면 한밤은 상상이 깨어나는 시간이다. 어른에게 밤이 눕고 싶은 시간이라면 어린이에게 밤은 세계가 더 궁금해지는 시간이다.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로 우리를 일생동안 웃게 만들어준 작가 볼프 에를브루흐는 이 그림책에서도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특유의 유머를 구사한다. 모든 어둠 속에는 어린이는 보고 어른은 눈 감는 장면들이 있다. 이 책 안에서 우리는 어린이의 눈이 되어 그 비밀의 장면을 목격한다. 그림의 콜라주 못지않게 이야기의 콜라주가 탁월하다. 미키마우스도 앨리스도 환상적인 크기로 새롭게 만날 수 있다. 그 규격을 정한 것은 밤의 주인이자 꿈의 소유자인 어린이다.

    _김지은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 우르줄라 진라이히(Ursula Sinnreich 문학평론가, 저널리스트)는 이 작품을 가리켜 “작은 대작”이라 일컫는다. 이 작품에서 어린 폰스는 아빠의 손을 잡고 어느 날 밤 산책을 나간다. 하지만 아빠와는 달리, 폰스는 밤거리를 거닐며 아주 멋진 세상을 만나게 된다. 진라이히는 특히 지도를 소재로 사용해 그려내는 초승달과 수학 공식이 적힌 종이를 오려 붙여 만든 토끼 옷 등, 콜라주 기법을 통해 꿈의 세계를 마치 현실세계인 것처럼 독자들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 보이는 지은이 브루흐의 독창적인 삽화들을 칭찬한다.

    _스위스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

  • 볼프 에를브루흐의 그림책에서 아빠와 어린 아들은 잠의 문턱을 사이에 두고 마주 서있다. “한밤중, 폰스는 잠이 오지 않습니다. 폰스가 생각합니다. ‘밖에 나가 보고 싶어.’ 하지만 혼자서는 감히 그럴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빠가 어쩔 수 없이 폰스랑 함께 나가게 되었습니다.” 아들은 단잠을 자던 아빠를 깨우고, 느닷없이 깨어난 아빠에게는 어린 아들의 요구를 거절할 힘이 없다. 그래서 아빠와 아들은 한밤중, 세상 모든 어린이들의 친구인 달님의 안내를 받으며 밤거리를 산책한다. 그리고 그곳에서만큼은 빨간 망토를 두른 미키마우스가 하늘 위를 날아가고, 커다란 고릴라가 손목시계를 찬 손을 내밀고, 토끼와 개와 북극곰과 딸기를 나르는 물고기와 다정한 얼굴의 나무들이 모습을 나타내도 전혀 이상하지가 않다.
    어린아이의 눈에 비친 밤은 회색과 파란색 그리고 노란색 색종이가 이렇게도 저렇게도 만들어내는 하나의 거대한 콜라주이다. 그리고 이 색깔들은 밤의 어둠 앞에 길게 늘어선 집들의 벽과 길들로 나타난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고 잘라내고, 그것들을 색의 조합 속에서 아빠와 아들이 걸어가고 있는 일련의 꿈만 같은 현실의 풍경으로 결합시켜 보여준다.

    어른들의 피곤함을 상징하는 긴 외투를 입은 채 졸린 얼굴로, 하지만 다정하게 아빠는 터덜터덜 걸어간다. 그리고 다시금 누리게 될 편안한 휴식과 달콤한 잠을 엿보며, 어린 아들에게 토끼와 개구리와 황새와 파리와 북극곰, 그리고 친구들과 할머니와 할아버지 등, 모두가 잠이 든 밤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한밤중, 주위는 온통 깜깜하기만 하지.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말이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그리 많지 않은 말들이 주어질 뿐이다. 하지만 그 말들은 이내 날개 달린 말이 되어 어린이들이 세계로 훨훨 날아오른다. “인디언도 잠을 자고, 카우보이도 잠을 잔단다. 심지어 곰들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계속해서 잠만 자지.”

    어른들이 말하는 게 다 나름 일리가 있는 말이라 할지라도, 어른들도 물론 잘못 생각할 수 있다. 왜냐하면 어른들은 늘 그렇듯, 직접 경험한 것이나 가능한 일이란 전제 아래에서만 모든 것을 보고 듣고 생각하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른인 아빠는 어두운 밤의 세상이 자신의 아들에게만 열어 보여주는 신비로운 세계를 전혀 예감하지 못한다. 신비로운 세상을 들여다보는 것은 어린이들에게만 허락되어 있다. 그래서 아빠에게는 단지 지루하고 가느다란 선으로만 느껴지는 것들에서 어린 아들은 거대하고 환한 세상을 바라본다. 그렇게 해서 어린 아들은 아빠가 보지 못하는 것들을 바라보며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그러고는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은 어쩌면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

    _한스 요아힘 노이바우어(문학박사, 평론가,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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