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introduction

책소개

시선 너머신간

  • 글·그림 오소리 / 발행일 2024-04-10
  • 페이지 52 / 판형 210×258 mm
  • 가격 18,000원 / 초판
  • ISBN_13 978-89-5582-748-4 / KDC 810
  • 시리즈 문학_인생 그림책 32
  • 연령 모든 연령(0~0세)

"내가 믿는 진실이 진짜일까?"
시선 너머 바라보면 보이는 불편한 진실에 관하여

투구 곰과 고깔 곰의 반전을 거듭하는 끝없는 싸움!
엎치락뒤치락 이어지는 논쟁 속에서 꼬마 곰은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는 걸까?

고깔 곰과 투구 곰 그리고 꼬마 곰이 한 숲에 살았어요. 고깔 곰과 투구 곰은 각자 자기의 생각이 옳다며 주장만 할 뿐, 불편해하는 상대방의 모습을 모르는 체하고 늘 싸우기만 합니다. 그렇게 사이가 매우 좋지 않은 고깔 곰과 투구 곰은 자신이 숲을 모두 관리하기 위해 꼬마 곰에게 자신의 편이 되어 달라고 강요하는데….
《시선 너머》는 총 2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은 하나의 정답만을 주장하거나 흑백논리로 꼬마 곰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고깔 곰과 투구 곰의 이야기, 2장은 주체적으로 상황을 해석하고 자신의 길을 가는 꼬마 곰의 이야기입니다.
1장에서는 자기만의 몽상에 빠진 투구 곰과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기보단 언제나 행동이 앞서는 고깔 곰이 사사건건 부딪히고 싸웁니다. 미궁에 빠진 진실과 배려가 사라진 이 논쟁의 끝은 결국 숲을 불타오르게 하는 전쟁으로 이어지지요. 2장에서는 뜻하지 않게 두 곰 사이에서 싸움에 휘말린 꼬마 곰이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누구의 말을 믿었어야 했을까? 어쩌면 둘 다 거짓말이거나 둘 다 사실이었을지도 몰라.’ 투구 곰과 고깔 곰에게 선택을 강요받았던 꼬마 곰이 자기 생각을 들려주며 이야기로 또 한 번의 반전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기존의 클리셰를 깨고 새로운 가능성과 길을 이야기하는 오소리 작가는 이처럼 이야기 속의 이야기라는 액자식 구성으로 ‘나의 시선을 넘다’라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보여 줍니다. 《시선 너머》를 통해 나의 시선을 넘어설 때 깨닫게 되는 새로운 사실과 경험 그리고 배려와 공감의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정말이지 대화가 안 통해!”
소통의 부재가 만들어 낸 전쟁! 우리, 지금 이대로 괜찮을까?

주위를 둘러보면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옳고 그름이 조금씩 달라서 크고 작은 갈등이 생기는 일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리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계속 고집한다면 그 너머의 이야기를 보지 못하고 결국 의견 차이는 좁혀지지 않게 되지요. 이는 결국 커다란 다툼(전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투구 곰과 고깔 곰도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어요. “정말이지 대화가 안 통해!” 두 곰은 숲을 반으로 나누어 따로 살게 되었지만, 자신의 숲을 지키려면 나머지 반쪽 숲도 자기가 관리해야 한다고 둘은 굳게 믿었습니다. 두 곰은 결국 꼬마 곰에게 자기가 모든 숲을 관리할 수 있도록 편을 들어 달라며 꼬마 곰을 설득하기 시작합니다.
“꼬마 곰아, 나를 믿고 따라 줘. 나와 함께하면 행복한 세상에서 살 수 있어.” 투구 곰이 이렇게 말하자, 곧이어 고깔 곰의 시선에서 바라본 새로운 사실이 등장합니다. 투구 곰은 당장이라도 해변에서 평화롭게 낮잠을 잘 수 있을 것처럼 말했지만, 사실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광고를 진짜처럼 말한 거짓에 불과했다고 말이에요.
둘의 대화는 점점 서로를 깎아내리는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네가 왜 이렇게 나를 괴롭히는지 모르겠어. 난 너에게 선물도 주고 정말 잘해 줬는데.” 고깔 곰은 감사할 줄 모른다고 투구 곰을 나무라지만 이번에도 고깔 곰이 다 말하지 않은 사실이 있었습니다. “잘해 줬다고? 그건 나에게 무서운 일이었어. 내가 몇 번이나 곰 인형을 무서워한다고 말했잖아.” 바로 고깔 곰은 투구 곰이 가장 무서워하는 곰 인형을 선물로 주었던 것이었죠. 그리고 서로의 말이 ‘거짓’이라고 믿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던 두 곰은 결국 화해하지 못하고 전쟁을 일으키게 되고, 지키려고 했던 숲은 파괴되고 맙니다.

“이제 내가 할 일이 뭔지 알 것 같아.”
시선 너머 바라보면 보이는 새로운 길에 대하여

“꼬마 곰아, 내 말을 믿어!” 고깔 곰과 투구 곰은 자신의 말을 믿으라고 하지만 꼬마 곰은 둘의 예상을 깨고 아무도 선택하지 않기로 합니다. 명확하게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 누구도 선택하지 않았던 꼬마 곰은, 그사이에 일어난 전쟁을 오롯이 누구의 탓으로 돌리며 과거에 매이기보다 반면교사로 삼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선택하지요. “난 내 이야기를 완성하기 위해 떠날 거야.” 절벽 끝은 절망처럼 보이지만 절벽 아래로 흐르는 큰 강줄기가 새로운 길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에요.
진실과 거짓이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오늘날, 우리에게 하나의 시선을 강요하는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숲을 모두 차지하는 이야기 대신 나무를 심는 방법이나 숲에서 편히 쉴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아 떠난 꼬마 곰처럼 나의 시선을 넘어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자고 말하는 《시선 너머》입니다.

매혹적인 글과 강렬한 그림으로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지는 오소리 작가의 ‘인생’ 그림책!

오소리 작가는 실제 ‘빨간 안경’을 쓰고 벗는 구성으로 색안경과 선입견의 존재를 보여 준 《빨간 안경》에 이어 《시선 너머》에서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진실이라고 믿었던 사실이 빗겨나가면서 독자의 섣부른 판단을 주저하게 합니다. 오소리 작가는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메시지가 난무하는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으며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속에 질문을 던집니다. “이 모든 건 내 탓일까?, 나는 누구를 선택해야 했을까?”
또 《시선 너머》는 그림책의 텍스트 서사와 이미지 서사를 적극 활용하여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대화와 그림의 반전을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짙은 색 프레임을 만들어 두 곰의 시선 차이를 극대화하고, 형광 별색을 사용해 오소리 작가의 강렬한 이미지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합니다. 뿐만 아니라 불편한 진실을 마주했을 때 어두운 결말(절벽)이 아닌 밝고 아름다운 세상(협곡)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격려의 마음을 담아 미래를 암시하는 장면마다 모두 환한 빛을 머금고 있습니다.
고깔 곰과 투구 곰의 숨 막히는 대화처럼 의견이 좁혀지지 않는 갈등이 고민이라면 둘 사이에는 서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진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편을 갈라서 힘을 얻기보다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고, 꼬마 곰처럼 주어진 결말과 시선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이야기 《시선 너머》입니다.

  • 오소리자세히보기

    상처와 위로를 받으며 자란 기억과 놀이공원, 공장, 골프장 등 다양한 곳에서 일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저마다의 시선으로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그림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빨간 안경》, 《노를 든 신부》, 《엉엉엉》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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