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뛰어난 재주가 있는 천하장사 동무들과 호랑이들의 한판
자식이 없는 노부부에게 산신령이 나타나 오줌을 단지에 받아 땅에 묻으면 아이를 얻을 거라고 말했어요. 오줌 단지를 땅에 파묻고 기다리자 정말 그 자리에서 아이가 나왔어요. 노부부는 아이를 단지손이라고 불렀어요. 단지손이는 힘이 어마어마하게 세서, 파리를 잡으려고 손을 휘두르니 벽이 무너지고 나뭇짐을 지면 커다란 산이 움직이는 것 같았지요. 단지손이는 집을 떠나 콧김손이, 고무래손이, 가죽손이를 만나 동무가 되었어요. 재주꾼 동무들이 함께 길을 가는데 산속에서 호랑이들과 맞부딪쳤어요. 호랑이들은 내기 시합을 해서 이기면 재주꾼 동무들을 잡아먹겠다고 해요. 재주꾼 동무들은 어떤 재주를 발휘하여 사나운 호랑이들을 물리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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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합해 위기를 극복하다
힘이 어마어마한 장사 단지손이, 콧김으로 나무를 쓰러뜨리는 콧김손이, 고무래로 언덕을 만드는 고무래손이, 가죽 자루에 강물을 쓸어 담는 가죽손이. 저마다 남다른 재주가 있는 대단한 재주꾼들입니다. 재주꾼 네 동무는 서로 손발을 맞춰서 호랑이들을 물리치지요. 어려운 일도 힘을 합하면 이겨 낼 수 있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게 해 주는 이야기
호랑이들과의 위험한 내기에서 이긴 재주꾼 동무들은 세상을 활보하는 데 거칠 것이 없습니다. 재주꾼 동무들은 무서운 호랑이들 앞에서도 조금도 겁먹거나 위축되지 않고 당당히 맞섰습니다. 부모 품에서 벗어나 세상으로 나아가야 할 아이들에게 재주꾼들의 호쾌한 모험 이야기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 낼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만화 문법을 빌려 쓴 참신한 구성과 표현
외곽 프레임의 사용, 그림의 요소로 쓰인 의성어와 의태어, 칸 만화식 연속 장면의 활용 등 만화에서 주로 쓰는 기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만화의 활극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개성 있는 생김새를 한 재주꾼들은 만화 캐릭터 같은 인상을 주며, 유머러스하게 과장된 표정과 동작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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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효숙
1966년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났고, 한겨레 아동문학작가학교 10기를 마쳤습니다. 어려서 할아버지가 들려준 ‘끝없는 이야기’에서 공상 과학 소설까지 자기가 아는 이야기의 줄거리는 모두 욀 만큼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그 어떤 이야기보다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를 열심히 공부하고 또 창작하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 《밥 안 먹는 색시》 들이 있습니다.
그림 김유대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1996년 서울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에서 대상을, 1997년 한국출판미술대전에서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그린 책으로 《학교에 간 개돌이》, 《선생님 과자》, 《구슬이 데구루루》, 《옹고집전》, 《나도 예민할 거야》, 《도토리 사용 설명서》 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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