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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첫 신간이 출시되었습니다.
등록일 2006-01-20
2006년 첫 신간 '검은 암탉'이 나왔습니다.
작가앨범 여덟 번째 이야기 "검은 암탉"
![]() | 정해왕 글 / 미하일 비치코프 그림 대상연령: 10세 이상 / 발행일 2006년 1월 25일 |
신비로운 지하세계로의 초대
문학 그림책 시리즈 길벗어린이 작가앨범 여덟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동화 『검은 암탉, 지하세계 사람들』(1829, 안토니 포고렐스키 지음)을 그림책으로 새롭게 쓰고 그린 『검은 암탉』입니다.
18세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어느 남자 기숙학교에 ‘알로샤’라는 소년이 있습니다. 어느 날 알로샤는 요리사의 손에서 검은 암탉 ‘까망이’의 목숨을 구해 주고, 까망이는 보답으로 알로샤를 학교 건물 아래 땅 속 나라로 안내합니다. 사실 까망이는 진짜 닭이 아니라 땅 속 나라의 최고 대신이었던 것이지요. 알로샤는 땅 속 나라 임금에게 ‘공부를 하지 않아도 교과서 내용을 줄줄 외울 수 있게 해 주는’ 마법의 씨앗을 선물 받습니다.
학기가 시작되자 알로샤는 곧 선생님들에게 칭찬 받는 우등생이 됩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자만심이 커지고, 심지어 공부하는 친구들을 방해하기까지 하는 말썽꾸러기로 변하고 만답니다. 이제는 선생님과 친구들 모두 알로샤를 지긋지긋하게 여깁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알로샤는 마법의 씨앗을 잃어버립니다. 씨앗의 힘을 잃은 알로샤에게 선생님과 친구들은 차갑고 냉정하기만 하지요.
이 이야기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우리 가까이에 있을지도 모르는 신비한 ‘땅 속 나라’에 대한 흥미로운 상상을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까망이를 따라 할머니 두 명이 잠들어 있는 기묘한 방을 구경하고, 수많은 계단과 복도를 지나, 문지기 기사들과 까망이의 결투를 지켜보며 마침내 다다른 땅 속 나라에는, 우리보다 한참 작은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진귀한 보석으로 뒤덮인 길을 걸어 다니고, 장난감 같은 말을 타고 다니며 마루 밑 쥐들을 사냥하고, 그런 쥐나 두더지들을 모아놓고 동물원이라 부릅니다. 이런 세상이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집 지하 깊은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은 누구나 마음을 빼앗길만한 이야기지요.
이런 즐겁고 신비한 이야기의 원작자 안토니 포고렐스키 (Antony Pogorelsky 1787~1836) 는, 러시아의 유명한 귀족 출신으로, 주로 낭만적인 내용의 단편 소설을 많이 썼으나,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바로 이 『검은 암탉, 지하세계 사람들』입니다. 조카에게 들려주기 위해 쓴 이야기로, 이 조카는 훗날 러시아의 유명한 시인이자 극작가, 소설가가 된 알렉세이 톨스토이(Alexey K. Tolstoy, 1817~1875)라고 합니다.
18세기 후반 러시아 회화의 느낌을 재현한 일러스트레이션은 깊고 섬세한 표현으로 그 시대의 분위기나 등장인물의 심리를 잘 보여 주며, 신비한 지하 세계의 모습을 비롯한 이야기 속 장면들을 아기자기하고 재미있게 나타냈습니다.
이야기 속의 선명한 교훈
까망이의 도움으로 씨앗을 되찾지만 알로샤는 또 다시 으스대기 시작했고, 이제 선생님은 정말 화가 많이 납니다. 겁먹은 알로샤는 땅 속 나라의 비밀을 털어놓고, 결국 그 말을 믿지 않는 선생님에게 심한 벌을 받았을 뿐 아니라, 까망이와 땅 속 나라 사람들도 그 날 밤 학교를 영원히 떠나게 되지요.
그 뒤 알로샤는 심한 열병을 앓습니다. 한참을 앓고 난 알로샤는 잘못을 모두 뉘우치고 예전의 착하고 겸손한 아이로 돌아가지요. 선생님의 사랑과 친구들의 우정도 되찾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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