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리조리 보아도 똑같이 사랑스러운 쌍둥이들의 아기자기한 이야기
달콤한 솜사탕 같은 배경에 포동포동 귀여운 아기 둘의 모습이 보이네요. 표지를 넘기자 토실토실한 배만 보여주고 얼굴은 쏙 가린 아기들이 나옵니다. 궁금한 마음에 다음 장을 넘기면, 뽀얀 피부에 초롱초롱 빛나는 눈, 오밀조밀 귀여운 코와 입, 복숭앗빛 뺨을 한 어여쁜 아기가 쏙 얼굴을 내밉니다. 그런데 왼쪽 오른쪽 번갈아 보아도, 데칼코마니처럼 둘의 모습이 똑같아 보여요. 한 명은 하영이, 한 명은 하진이. 둘은 일란성 쌍둥이예요. 한날한시에 태어난 쌍둥이는 과연 행동도 성격도 똑같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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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가 다르다고? 어디 어디 다른지 찾아볼까?
겉모습이 비슷해도 자세히 들여다보니 얼굴 생김새, 머리 모양과 리본, 속옷 색깔이 다르네요. 자주 쓰는 손도 하영이는 오른손, 하진이는 왼손입니다. 똑같은 장난감이나 소품들을 서로 다르게 가지고 노는 모양새도 재미납니다. 하영이는 숟가락으로 국수를 맛있게 먹고, 하진이는 수프를 달게 먹습니다. 하진이는 꼴깍꼴깍 컵을 들고 물을 마시고, 하진이는 다소곳이 앉아 빨대로 쭉쭉쪽쪽 빨아 먹습니다. 크레파스 색을 고를 때도, 그림을 그릴 때도 쌍둥이의 취향은 제각각입니다. 형제자매가 있는 가정도 마찬가지겠지요. 아이들의 성격과 개성은 모두 다릅니다. 하지만 엄마 아빠에게는 모두 있는 그대로, 생긴 그대로 사랑스럽지요?
같아도 달라도 엄마 아빠는 똑같이 사랑해
《같아도 달라도 사랑해》는 닮은 듯 다른 모습의 두 아이지만 엄마 아빠는 똑같이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기그림책입니다. 보들보들 만져보고 싶은 아기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섬세하고 따뜻한 톤의 그림으로 담았습니다. 여러 패턴의 조각천을 그림에 붙여 아기들의 사랑스러움이 더욱 돋보이지요. 때론 장난스럽고 엉뚱한 표정으로 가득했다가 엄마 아빠만 보면 방긋방긋 웃는 표정도 아주 생생합니다. 아기들이 평소 자주 사용하는 소품이 ‘하나 또 하나’처럼 반복적인 말과 함께 등장해 말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행복한 가족사진 같은 마지막 장면은 작가가 이 책을 통해 가장 전하고 싶었던 주제를 보여줍니다. 어떤 모습이든 가족은 서로 사랑하고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따뜻한 마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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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정호선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래픽디자이너로 일하다가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한 뒤, 지금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림책《쪽!》 《엄마와 딸》 《우리 누나, 우리 구름이》 《앗! 피자》를 쓰고 그렸으며, 《용감한 보디가드》 《시골 꼬마 만복이》 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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