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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안내] 재미있게 제대로11 <조선이 낳은 그림 천재들>
등록일 200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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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들이 살아온다, 조선의 그림 천재들 텔레비전 속에서 한 아이가 꿈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피카소처럼 멋지고 훌륭한 화가가 되고 싶답니다. 어느 그림을 좋아하느냐는 물음에 아이는, 본 적은 없지만 엄마가 피카소를 좋아해서 그처럼 멋지고 큰 화가가 되라고 했다는 답을 내놓습니다. 헛헛한 웃음이 나오는 순간이지만, 그래도 피카소는 행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누군가의 꿈이 되고 있으니까요. 언제, 김홍도나 정선 같은 화가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를 본 적이 있던가요? ‘그림 그리는 기술자’로밖에 대우받지 못했던 우리의 옛화가들은 지금도 아이들의 꿈조차 얻을 수 없는 것인가 하여 쓸쓸해집니다. 그러나 아이들을 탓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지요. 듣고 익힌 바가 없으니 꿈도 꿀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일 테니까 말입니다. |
여기, 그런 모습이 안타까워 우리 화가들을 불러낸 책이 있습니다. 그림 밖으로 걸어 나와 생생하게 펼쳐지는 화가들의 삶은 저마다 색깔과 경험은 달라도 감동적이고 치열합니다. 저자는 오랜 세월 속에서도 제빛을 잃지 않은 그림들을 가만히 쳐다 보면, 어느새 그림을 그린 이가 곁에 와 서 있는 느낌이 들 거라고 합니다. 그렇게 그림에서 걸어 나온 우리 화가들의 이야기를 이제 시작하려고 합니다. 눈 맑고 귀 밝은 아이들에게 어느 때보다 특별한 만남을 선물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림이라는‘기록’으로 보는 우리 화가들의 삶 사실, 우리 화가들을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제대로 된 기록이 남아 있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지요. 그나마 많지 않은 그림만이 그들을 제대로 알 수 있는‘기록’입니다. 이 책은 그 적은 기록들을 수백 번 읽고 보고 상상하고 궁리하며 만들어 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단순히 성장 과정이나 위대한 업적을 내세운 위인전이 아니라 각 인물이 가진 화가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중요한 장면에 집중하고, 대표작이 탄생하는 장면을 실감나게 재구성하고 있는 것이지요. 오랫동안 우리 화가와 그림들을 제대로 알리는 글쓰기에 힘쓰고 있는 저자는, 한 사람의 인상적인 이야기 속에서 화가들이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았는지, 또 어떤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는지 생생히 그려내고 있습니다. 우리 화가가 그린 그림으로 그 시대를 읽다 ‘안견, 신사임당, 김명국, 윤두서, 정선, 심사정, 김홍도, 신윤복, 김정희, 장승업’ 이름만 두고 보면 모두 알 만한 화가들입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들의 작품 세계는 말할 것도 없고 어떤 빛깔을 가진 화가였는지, 어찌하여 그런 그림을 그렸는지 감도 잡히지 않을 겁니다. 교과서에 실린 작은 그림들로 그저‘김홍도는 풍속화가였다, 정선은 진경산수를 그렸다’라는 식의 짧고도 적확하지 못한 정보가 전부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지요. 알다시피 그림엔 옛사람들의 삶의 흔적이, 흥취와 정성이, 무엇보다 그 시대를 살아간 그린 이의 정신과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저자는 그림이 들려주는 이 많은 이야기들을 우리가 쉽게 알 수 있도록 풀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면 저마다 마음속에 열 가지 빛깔을 제각기 뿜어내는 화가들이 특별하게 자리 잡을 것입니다. 나아가 화가들이 살았던 시대 상황까지도 이해할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될 것이고요. 그리고 나면 눈에는 익숙하지만 무엇이 좋은지 느끼기도 이해하기도 어려웠던 우리 그림들 앞에서 옛사람들의 독특한 향기와 빛깔에 흠뻑 취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본문에서 얻은 화가에 대한 느낌을 그림에서 다시 확인해 볼 수 있도록 각 화가의 대표작을 함께 실어 두었습니다. 소설처럼 꾸며진 글을 통해 어린이들이 풍부한 감성으로 우리 화가를 만나게 됩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을 지녔다 해도 설명 위주의 글은 책 읽는 맛을 떨어뜨리고 맙니다. 특히 풍부한 감성으로 보아야 할 그림들은 더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이를 잘 알고 있는 저자는 3년여에 걸쳐 다양한 자료를 소화해 내면서 술술 읽히는 소설처럼 화가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김명국-1636년 11월 13일, 일본 오사카’처럼 구체적인 시점으로 독자를 데려가 마치 지금 벌어지는 일처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현장감을 주었지요. 다루는 인물들이 허구가 아니라 역사 속 인물들이기에 더욱 어려웠던 작업이었지만 저자는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흥미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 덕에 글을 술술 읽다보면 화가가 살던 시대와 화가의 생각, 그림에 담긴 의미 들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글 : 조정육 우리 화가, 우리 그림과 사랑에 빠져 있는 그는 누구를 만나도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나누고 싶어합니다. 어느 날,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만나 달라며 그림이 말을 걸어왔다지요. 바라만 봐도 행복한 이 친구들을 자랑하고 싶어, 우리 화가들의 삶과 작품을 연구하면서 생생히 되살려 내는 일에 애쓰고 있습니다. 오늘도 김홍도, 신윤복을 그림에서 불러 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남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대학원에서 한국회화사를 전공했습니다. 이어 동국대 대학원에서 한국회화사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고려대와 명지대, 국민대, 성신여대에서 한국 미술사와 동양미술사를 강의했고, 현재 목원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조선의 글씨를 천하에 세운 김정희》《그림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조선시대 회회사 1 - 꿈에 본 복숭아꽃 비바람에 떨어져》《조선시대 회회사 2 - 가을 풀잎에서 메뚜기가 떨고 있구나》《신선이 되고 싶은 화가 장승업》《붓으로 조선산천을 품은 정선》《말괄량이 보리와 우리 미숙 속으로 펑!》《어린이를 위한 우리 나라 대표그림》등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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