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introduction
책소개
한간의 요술 말
- 시리즈 문학_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 연령 초등 1~2학년(7~8세), 초등 3~4학년(9~10세)
- 수상내역 독일 아동청소년문학상
★ 2005년 독일 아동청소년문학상 수상
요술 말이 겪은 전쟁의 참상과 평화의 메시지
한간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소년이었습니다. 집이 가난했지만 한간의 재능을 알아본 화가 왕유의 도움으로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었지요. 한간은 말을 그리는 걸 가장 좋아했는데, 말이 살아 있는 듯이 보이게 그리려고 애썼습니다. 한간이 그린 말 그림을 보고 사람들은 진짜 말보다 더 진짜 같다고 감탄했고, 한간의 이름이 널리 알려졌습니다. 어느 날, 용맹한 장수가 한간을 찾아와 가장 힘세고 용감한 말을 그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한간이 말을 그리자 놀랍게도 말이 그림 속에서 뛰쳐나왔습니다.
생명을 얻은 요술 말은 장수를 태우고 전장을 질주합니다. 요술 말 덕분에 장수는 전쟁을 승리로 이끕니다. 하지만 장수는 만족하지 않고 적군을 모두 죽이기 위해 싸우고 또 싸웁니다. 요술 말이 굵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전쟁의 아픔을 잘 전해 줍니다. 결국 요술 말은 스스로 그림 속으로 되돌아갑니다. 다시 그림이 된 요술 말에는 핏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전쟁을 겪은 흔적은 지워지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요술 말의 눈에 비친 전쟁의 참상은 폭력에 반대하고 평화를 바라는 메시지를 호소력 있게 전하고 있습니다.
그림 속에서 말이 뛰쳐나오다 - 실존 인물의 삶에서 탄생한 요술 말 이야기
중국 태생의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인 천장훙은 파리 세르누치 박물관에 소장된 한간의 <말들과 마부>라는 그림을 보고 요술 말 이야기를 구상했습니다. 책 속 한간의 집 벽에 걸린 그림이 작가가 영감을 얻은 <말들과 마부>와 비슷하지요? 작가는 실존 인물의 삶과 전설 같은 요술 말 이야기를 엮어 신비하고 인상적인 드라마를 만들어 냈습니다. 한간은 중국 당나라 때의 화가입니다. 유명한 시인이자 화가인 왕유가 한간을 후원한 일이나 황제가 한간을 궁정 화가로 발탁한 것도 실제 있었던 일이지요. 한간은 끝없는 열정과 노력으로 훌륭한 화가가 되었는데, 특히 말 그림의 대가로 크게 이름을 떨쳤습니다. 그가 그린 말 그림은 사실적인 것을 넘어 “말의 육체가 아닌 정신을 그렸다.”는 찬사를 받을 만큼 생동하는 기운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그림 속에서 말이 뛰쳐나와도 전혀 이상하지가 않습니다.
옛 그림의 멋과 현대적인 연출 기법의 조화
이 책의 그림은 실제로 한간이 그렸던 것과 같은 기법으로 비단에 그렸습니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채색과 올이 그대로 드러난 질감이 마치 옛날 두루마리 그림을 보는 것 같습니다. 한간의 어린 시절과 궁정 화가로 생활하는 장면들은 중국 고대 회화의 구도와 배경, 복식, 인물 표현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어, 옛 그림의 흥취와 아름다움을 한껏 느끼게 해 줍니다. 반면에 요술 말과 전쟁을 묘사한 장면들은 영화의 장면들처럼 다양한 앵글과 연속 동작, 과감한 클로즈업 등을 써서 박진감 있게 연출했습니다. 또 번짐 효과를 활용한 채색으로 이야기의 분위기를 살렸습니다. 한간이 그린 말이 살아나는 장면에서 검푸른 빛이 감도는 밤하늘은 사건의 신비함을 강조해 주며, 전장을 물들인 핏빛 석양은 전쟁의 참혹함을 암시합니다. 옛 그림의 멋과 현대적인 연출 기법을 절묘하게 결합하여 멋진 그림책으로 만들어 낸 것입니다. 여기에 가로로 커다랗게 펼쳐진 판형은 광활한 벌판을 달리는 말의 힘찬 움직임을 시원하게 보여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