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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고서
고대영 / 그림 김영진 | 2006-03-25  
   
32 /  280 x 225mm /  13,000 / 초판
ISBN_13 9788955820461 /
ø 문학_지원이와 병관이 1
з 그림책
초등 1~2학년(7~8세)
영유아 표준보육과정령>만 2세>사회관계>사회적 관계>가족관계 이해하기  
2009 볼로냐 아동도서전 (주빈국관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작가)  
õ 교보문고 (권장도서)  
중국 (중국어간체자)  
"대조적인 두 남매의 첫 지하철 경험담
지원이와 병관이, 누나와 동생의 상반된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누나는 바짝 긴장해서 노심초사인데, 동생은 마냥 신이 나 누나가 뭐라고 하건 하고 싶은 대로 다 합니다. 누나완 달리 걱정이 하나도 안되나 봅니다.
“야! 같이 가. 엄마가 누나 말 잘 들으라고 했잖아!”
“병관아! 넘어져, 조심해.”
“병관아, 똑바로 앉아.”
“자지 마, 병관아!”
“너 거기 안 서? 너 엄마한테 이른다!”
누나가 병관이에게 하는 말들은 잔소리가 대부분입니다. 어린 나이에 느끼는 책임감, 조마조마한 마음을 읽을 수 있지요. 또한 무척 약이 오른 듯도 합니다. 지원이의 꾹꾹 참았던 울음이 결국 엄마를 보자 한꺼번에 터지는 장면은 안쓰러우면서도 웃음을 자아냅니다.
반면 동생의 여유만만함은 아마도 누나가 있어서 비교적 안심이 된 것이겠지요. 할머니 댁에 먼저 도착해선 꾸역꾸역 음식을 집어먹고 있는 모양이 얄밉기도 하지만, 그런 태평함이 귀엽기도 하고 어른들 입장에선 부럽기도 합니다. 대조적이지만 두 아이 모두 이렇게 어린이다운 모습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처음으로’ 무엇인가를 해봐야 하는 때가 많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익숙해지는 것들도 있지만, 지원이와 병관이처럼 아주 긴장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요. 이런 커다란 ‘과제’를 수행하고 나면 ‘이런 것도 혼자 할 수 있을 만큼 컸구나.’하는 뿌듯함을 아이도 또 그것을 아이만큼 긴장해서 지켜봤을 어른들도 느끼게 됩니다.
‘지하철 타고 할머니 댁 찾아가기’라는 쉽지 않은 과제를 무사히 성공적으로 수행한 두 아이에게도 축하의 박수를 보내 주어야 할 듯합니다. "
글 : 고대영

1995년 길벗어린이 출판사에서 그림책 편집자로 일을 시작했다. 처음으로 만든 책인 ⟪강아지똥⟫이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그림책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점점 키워 나갔다. 특히 국내 작가들의 창작 그림책이 드물던 시기에, 이제 막 그림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작가들과 꾸준히 공부하고 토론하면서 창작 그림책을 내는 데 주력했다. 2006년에는 자녀인 지원이, 병관이가 실제로 겪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 ⟪지하철을 타고서⟫를 써서 그림책 작가가 되었다. 그 후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를 계속 창작해 모두 9권을 냈다. 그중에서 ⟪손톱 깨물기⟫와 ⟪집 안 치우기⟫가 교과서에 수록되어, 초등학생들을 위한 작가 강연을 500여 회 이상 진행했다. 지금은 출판사를 퇴직하고, 그림책 작가이자 강연자로 전국의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우리는 짝]‘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 낸 고대영 주간-김영진 작가> 한겨레, 2012-09-20
어린이 그림책에는 글 작가와 그림 작가가 따로 있는 경우가 많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일을 맡아서 하나의 작품을 빚어내는 과정은 과연 어떨까? 얼핏 생각해도 쉽지 않아 보이는데, 6년 동안 한 시리즈로 여덟권의 그림책을 함께…
[바로 가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52695.html]

그림 : 김영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서울 잠실에서 자랐습니다. 올림픽 공원이 아직 산동네이던 시절, 잠실국민학교를 다녔지요. 그림으로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김영진 그림책' 시리즈와 《이상한 분실물 보관소》, 《엄마를 구출하라!》, 《싸움을 멈춰라!》, 《꿈 공장을 지켜라!》 들을 쓰고 그렸으며,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와 《마법에 빠진 말썽꾸러기》 들을 그렸습니다.

※ 김영진 작가 인터뷰, 2009년 10월
<거짓말> 김영진 그림 작가와의 만남 - ① 김영진 작가와 그림, 그리고 이전 작품들
<거짓말> 김영진 그림 작가와의 만남 - ② 지원이 병관이 시리즈와 <거짓말>

<김영진 “그림책 좋아하는 어른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 김영진 작가의 서재> 채널예스, 2015-05-19
저에게 책은 무의미하게 지나가는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들어 주는 친구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때나 치과에서 순서를 기다릴 때와 같이, 달리 눈 둘 곳이 없을 때 저를 즐겁게 해주는 친구죠. 그래서 외출할 때 꼭 확인하는 물건 중 하나가 책입니다.…
[바로 가기☞] http://ch.yes24.com/Article/View/28088

<아이가 하고픈 말…"엄마는 회사에서 내 생각해?"- [그림책 작가로 산다는 것]② 김영진> 노컷뉴스, 2015-02-03
…아이처럼 웃으면서 그림책 이야기를 신나게 풀어놓는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그림책 작가였다. "엄마와 아이가 서로의 마음을 표현했으면 좋겠어요." '엄마는 회사에서 내 생각해?'를 통해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는 그는 4월쯤 '아빠는 회사에서 내 생…
[바로 가기☞] http://www.nocutnews.co.kr/news/4363214

<[우리는 짝]‘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 낸 고대영 주간-김영진 작가> 한겨레, 2012-09-20
어린이 그림책에는 글 작가와 그림 작가가 따로 있는 경우가 많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일을 맡아서 하나의 작품을 빚어내는 과정은 과연 어떨까? 얼핏 생각해도 쉽지 않아 보이는데, 6년 동안 한 시리즈로 여덟권의 그림책을 함께…
[바로 가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52695.html]

<한국인이 좋아하는 그림책, 강아지똥·구름빵 … 언제 읽어도 사랑스러워> 중앙일보, 2012-06-21
…지원과 병관이 남매가 지하철을 타고 할머니댁에 가는 과정을 담았다. 차를 잘못 타면 어쩌나 환승역을 지나치면 어쩌나 고민이 많은 누나 지원과 달리 동생 병관이는 지하철 안에서 뛰어다니고…
[바로 가기☞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791/8525791.html?ctg]

<[책으로 키우는 창의력] 지하철을 타고서> 영남일보, 2009-09-21
...이 책에는 지하철에서 접하게 되는 다양한 풍경과 어린이다운 유쾌한 상상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습니다. 노랗게 물든 가로수를 시작으로, 지하철 탑승객 모습 등 일상에서 만나는 풍경들을 소박하게 담은 그림은 평소에 무심코 지나치는 모습들을...
[바로 가기☞ http://www.yeongnam.com/yeongnam/html/edu/essay/article.shtml?id=20090921.010160754230001]

<[금주의 추천도서] 지하철을 타고서 - 처음엔 힘든 일, 겪고나면 쉽지요>부산일보, 2006-11-13
처음으로 무엇인가를 해봐야 할 때는 긴장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소개하는 '지하철을 타고서'는 바로 이런 모습을 담은 그림책. 초등학생 지원이와 유치원생 병관이는 둘이서만 지하철을 타고 할머니 댁에 가야 한다. 지원이와 병관이 모두 어른들과 떨어져서는...
[바로 가기☞ http://www.busanilbo.com/news2000/html/2006/1113/060020061113.1023104951.html]


<새로 나왔어요> 한겨레신문, 2006-04-10
지원이는 동생 병관이와 둘이서 지하철을 타고 할머니 댁에 간다. 한데 병관이는 누나 말을 듣지 않고 천방지축 제 맘대로 논다. 표를 낚아채 냅다 뛰어서 먼저 타는가 하면 지하철 안에선 내내 잠만 잔다. 내릴 때가 되어 깨우자 소리를 꽥 질러 온 사람들을 놀래킨다....
[바로 가기☞ http://www.hani.co.kr/arti/education/witheducation/114419.html]

남매의 외출 l 권경애 l 2499
아이들에게 심부름을 시키고 카메라가 따라가던 방송이 생각났다. 심부름을 잘 할까? 라는 걱정과 기대로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정말 열심히 웃으며 시청했던 기억이 났다. 아이들은 호기심이 가득해 길을 걸으며 두리번두리번 구경해야할 것들이 참으로 많다. 그런 아이들이 무사히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가족에게는 큰 기쁨이다.

지하철은 교통수단 가운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중 하나이다. 그런 지하철을 부모님과 함께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몇 살 위의 누나와 함께 타고 어딘가를 가야한다면 어떤 일이 펼쳐질지 그림책을 읽지 않아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책임감이 강해보이는 누나와 한눈에 보기에도 장난꾸러기 동생의 얼굴은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조마조마하게 다음 장을 펼쳐 읽게 만든다.

아이들과의 나들이는 쉽지 않다. 비슷한 또래끼리의 아이들 십 여 명과 나들이를 갈 때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데, 아이들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림책속의 지원이가 동생을 잘 이끌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이 그림책은 할아버지 제삿날 엄마는 미리 할머니 댁으로 가셨고, 누나 지원이 동생 병관을 데리고 할머니 댁까지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첫 장의 배경그림으로 미루어 은행잎이 떨어지는 것이 무르익은 요즘 날씨인 가을인 것 같다. 신나게 달려가는 병관이의 얼굴과 놀란 얼굴로 뛰어오는 뒤의 누나 지원이가 등장한다. 누나의 걱정과 달리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 동물병원 앞에서 잠시 머무르며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하는 병관. 남매는 지하도를 내려 지하철표를 사는 모습에서부터 노선도를 살피며 한번 갈아타는 장면도 보여준다. 지하철을 자주 타지 않는 어른도 갈팡질팡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갈아탈 때만큼은 마음대로 뛰어다니던 병관이도 누나 손을 잡고 얌전히 걸어간다. 무사히 갈아타고 잠이 든 남매는 같은 꿈을 꾸게 되고 아이들을 눈여겨본 아주머니로 인해 무사히 내려야할 곳에서 깨어난다.

무엇보다 이 그림책에서의 압권은 깊이 잠든 병관이가 꼬집어 깨우자 화를 내는 장면이다. 마치 꼬마 충치괴물처럼 병관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당황스러워 울고 싶은 것을 꾸-욱 참고 있는 지원의 모습은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혼자 신나게 달려 가버리는 동생을 보면서도 계속된다. 정말 얄밉다 못해 다시는 너하고 같이 지하철 타지 않을 거라고 소리치고 싶으리라. 할머니 집에 뒤 늦게 도착한 지원이 엄마를 보며 소리 내어 우는 모습은 참아왔던 감정이 폭발했음이다. 엄마는 지원이 울음의 이유를 알고 있을까? 먼저 도착해 산적을 오물거리며 누나를 바라보는 병관의 엉덩이를 발로 냅다 걷어차는 모습에 속이 후련해지는 것과 더불어 병관이가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무사히 할머니 집에 도착한 동생을 보고 안도하는 누나의 마음이 담긴 것임을 독자들은 잘 알고 있다.

아이들과 지하철에 대해 이야기 나눌 때 한번정도 읽어보면 그들의 마음을 엿 볼 수 있다.

***네이버의 제 블로그에 올린 것을 이곳에도 올려 보았습니다.^^

아이의 눈으로 함께 한 일상 l 홍정희 l 10373
지하철은 아직도 익숙한 공간이 아니다. 매일 출퇴근하는 아빠들에게는 지긋지긋한 곳이겠지만 특별한 외출이 아니면 먼 길을 가지 않는 주부들에게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더구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을 가려면 지하철 노선도를 미리 확인하고 어디에서 갈아타야하는지 보아 두지만 막상 갈아타는 곳은 색깔로 나뉘어진 줄을 따라 두리번거리기에는 너무 황당스럽다. 익숙한 발길이라면 갈아탈 위치를 정확히 알아 설 장소도 정하지만 낯선 길은 발품도 많이 팔아야 한다. 그런 당황스러움이 담겨진 공간이라 여겨져 아직까지 아이들만 내보내 본 적이 없다. 아는 분들은 아이들만 심부름을 보내기도 하고 캠프 모임 장소에도 혼자 보내기도 하곤 하는데 아직까지 나의 당황스러움을 아이들에게 안겨주기 싫은 겁쟁이 엄마이다.
복슬복슬한 얼굴이 누가봐도 남매임을 드러내주고 있는 두 아이가 손을 꼬옥 잡고 나들이를 나서고 있다. 살짝 올라간 입매의 누나는 즐거움 반 두근거림 반이 얼굴에 묻어있고 새우눈이 되도록 웃고 있는 동생의 얼굴엔 흥분감과 호기심이 꽉 차 있다. 짐작이 들어맞듯 내쳐 소리지르는 누나의 모습이 가득한다. 둘이서 처음 타 보는 지하철. 새로운 일을 한다는 기대감보다 어쩌면 누나는 동생을 데리고 갈 일이 더 걱정인 듯 싶어 보인다. 길가에 날리는 노란 은행잎 만큼 화사한 날의 외출인데 말이다. 겨우 멈춰선 곳은 동생 병관이의 관심을 끈 동물병원 앞이다. 엄마의 말에 자신도 키우고 싶었을 강아지를 포기한 누나 지원이와 하고픈 속내를 감추지 않는 병관이. 나이가 그렇게 만들었다기보다 엄마가 누나를 그렇게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드디어 지하철 입구. 마법의 세상으로 빠져들어갈 동굴 입구에 다다른 듯 한 두 아이의 얼굴이 대조적이다. 한껏 설레임과 호기심이 드러난 병관이의 얼굴과 두려움과 걱정어린 지원이의 얼굴이다. 유치원생이라 표를 사지 않아도 되는 병관이는 누나의 표를 빼앗듯 낚아채 뛰기 시작한다. 어릴 적 우리 아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유치원생이라 버스도 공짜, 지하철도 공짜인데 가족들 모두 표를 내고 돈을 내는 것이 너무도 부러워 자신도 돈을 내겠다고 강짜를 놓던 아이의 모습이 떠올라 표를 들고 달리는 병관이의 모습이 이해가 되었다. 늘상 타고 다니던 지하철이었다면 병관이도 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처음인 이 길은 한걸음 한걸음마다 새로운 세상이니 한 발자욱이라도 얼른 가서 보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병관이 덕에 지원이는 눈길 한 번 돌아볼 여유가 없다. 세상을 향해 눈을 열어 놓은 병관이와 병관이 만을 바라보는 지원이의 모습이 책 속에 담겨 있다. 갈 곳을 노선도로 확인하고 이제사 눈길을 돌려 창 밖을 바라보는 지원이의 여유와 자신의 차비를 맹인의 바구니에 넣는 병관이. 바구니에 돈 넣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는 우리 아이가 거기에도 있었다. 한 숨돌린 지원이와 함께 둘러 본 지하철 속의 군상들은 너무도 현실적이고 재미있다. 입을 크게 벌리고 잠을 자는 아저씨(분명히 코를 골고 있을 것이다.)와 이를 흘겨보는 아가씨, 다리를 꼬고 앉아 책을 보는 사람, 음악을 듣는 사람, 핸드폰을 들고 있는 사람, 침까지 흘려가며 잠이 든 사람. 갈아타야하기에 맘 놓고 잠들 수 없는 지원이와 병관이는 손을 꼭 잡고 표시를 따라간다. 안심이 된 병관이는 잠이 들고 내릴 곳을 지나칠까 걱정이 된 지원이는 한 쪽 눈만 감겨 있다. 불안한 지원이의 마음이 묻어난다. 널찍한 창을 통해 들여다 보는 듯 그림 속엔 언젠가부터 따라 다니는 물고기 한 마리가 숨은 그림찾기하듯 숨어있다. 지금까지 지켜보던 그림을 되돌이해 물고기 찾기를 시작해 본다. 이런 재미가 숨어있었다니. 지하철 문 한 귀퉁이가 개구멍 열리듯 열리고 동물 병원에서 본 강아지가 살짝 들여다 보고 있다. 뒤이어 병관이의 꿈 속인 듯 강아지들로 가득 찬 풍경 속. 낯이 익다. 지하철 안을 그대로 옮겨 놓은 그 모습이다. 내릴 곳에 가까워 깨우는 병관이는 쉽게 일어나지 못하고 소릴 질러 누나는 속상하게 한다. 표를 내자마자 내달리는 병관이와의 숨바꼭질은 다시 시작되고 애 타는 누나의 마음을 모르는 냥 벌써 길을 건너버린 병관이다. 도착한 할머니 댁에서 병관이는 벌써 이것저것 집어 먹고 있지만 수고했다는 엄마의 말 한마디에 그동안 참았던 울음이 왕 터져버린다. 눈물, 콧물 줄줄 흘리며 우는 지원이의 모습에 그동안 얼마나 맘을 졸였을고 등이라도 두드려 주고 싶었다. 이내 이어지는 지원이의 복수에 통쾌함을 느끼는 걸 보니 지원이의 맘으로 함께 지하철을 타고 있었나보다.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에 아이를 내보내지 못하는 겁쟁이 엄마지만 그 이상의 사랑이 있음을 알아주길 바라는 엄마의 변명을 해 본다.

마지막 장면을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l 이춘애 l 12420
저는 9살 7살 남매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어쩌면 울 아이들과 비슷한지요. 특히 마지막 발차기 장면은 정말 울딸이랑 너무 똑같아서 눈물까지 흘리며 웃었답니다. ㅎㅎ

알찬 독후활동까지... l 김수경 l 14074
의젓하고 첫째다운 지원이와 천방지축 말썽꾸러기 병관이...
두 남매가 참으로 대조적이다. 누나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누나의 말을 무시한채 가버리는 병관이가 야속하기만 하다.누나는 계속 병관이를 따라가느라 뛰어야만 하고... 처음으로 둘이 함께한 지하철 나들이라 설레고 두려운 맘이 클텐데 병관이는 앞만 보고 내지른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 두 딸들을 저렇게 둘이서만 지하철을 탄다면 어떨지...궁금해지기도 했다. 가끔 애들끼리 가고 뒤에서 미행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요즘 세상이 험악해서 그렇게라도 혼자 상상해 보곤 한다.아이들이 맘껏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는 세상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을 한다. 지하철을 바꿔타고 병관이는 이내 잠이든다. 모르는 아저씨 옆에서 천연덕스럽게...ㅎㅎㅎ
전철 좌석 뒤의 개의 포스터가 병관이와 아저씨와 함께 어우러져 재미난 광경을 자아낸다. 셋이 닮은 듯 보이기도 하면서...
지하철을 타면서 조는 광경을 여러번 보아온터라 이 장면이 참으로 친근하고 나도 그런적이 있는터라 많은 공감을 하며 웃었던 장면이었다. 작가의 세심한 관찰력과 표현력에 박수를 주고 싶다.
깜빡 잠이 들었던 지원이도 두정거장 전에 깨서 병관이를 깨우자 무서운 야수가 되어 소리를 지른다.그 와중에도 잠이 덜깬채 앉아 있는 아저씨의 모습에 웃음이 나온다.내리자마자 횡단보도를 쌩~건너 누나의 속을 애타게 만드는 병관이를 보고 울 딸이 더 초조해하고 답답해했다.
무사히 도착한 할머니댁에서 그 짧은 시간 동안 지하철에서 겪었을 지원이의 심리적인 불안함과 야속함이 그림에 잘 나타나있다. 할머니댁에 도착해서 으아~터져버린 울음에 너무나 공감이 간다. 마지막 지원이가 날리는 직격탄~ 복수혈전이 연상이 되며 내맘까지도 살짝 통쾌해진다. 이 마지막 장면에 속이 후련해지기까지 한다.
정말 저렇게 말안듣는 동생이 있다면 얼마나 속이 끓을지...첫째들의 애환을 대변한 책인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우리 첫째도 처음엔 동생이 너무 이쁘다고 하더니 요즘 미운3살인 동생의 행동으로 너무 속상해 할때가 많아서 이 책을 보고 더 통쾌해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동생이 이정도의 말썽쟁이는 아니니 그다마 다행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책을 다 본후 독후활동으로 몇가지 문제를 내서 서영이의 생각을 담아보기로 했다. 또한 서영이만의 지하철을 디자인해보라고 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슥슥 그리더니 디자인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솜공, 골판지. 아이스크림바, 수수깡등을 이용해 디자인하는데 여념이 없었던 딸의 작품이 완성되었다.
나름 기찻길도 만들어주고 차창에 사람들, 연기등을 표현했다. 그다지 대단한 작품은 아니지만 스스로 디자인 했다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다. 병관이에게 한마디를 하라 했다...좀 근사한 답이 나올줄 알았는데 "넌 집에 빨리가 메롱~"이라고 쓰는것 아닌가!. ㅎㅎㅎ 지하철을 타는 것이 싫은지 좋은지를 물어보니 싫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예전에 전철에서 내가 헤맸었는데 인상을 쓰고 허둥지둥 대는 내 모습에 안좋은 기억이 남은 듯 하다. 그 이후로 지하철 타는것을 싫어하는데 그 안좋은 기억이 너무 강하게 머릿속에 자리잡은 것 같아 조금은 안타까울 뿐이다. 에효~ 지하철을 타고 가고 싶은 곳은 파티장이라고 한다. 아빠의 회사를 가기위해 어느역에서 내려야 하는지도 알아보았다.교통수단이 지하철 이외에 어떤 것이 있는지도 알아보고 지하철로 시를 지어보기도 했다.
엄마가 조금만 부지런하면 책한권으로 알차게 독후활동을 할 수 있어서 좋다. 이 책을 통해 아이의 심리도 알아보고 지하철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생각가지들을 뻗칠 수 있어서 참 좋은 시간이었다.

예쁜 오누이의 외출... l 김진수 l 14195
처음 이 책을 보곤 '푸힛~' 웃음이 먼저 나왔습니다.
아동 독서 지도를 공부하는 저는 참으로 다양한 그림책을 보는 편인데
거의 외국 작품이라 많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할머니 댁으로 향하는 어찌보면 그저 그런 흔한 스토리..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각 장마다 물고기를 찾는 기쁨과 단순하며 일상적인 아이들
모습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계속되었습니다.
장난치는 동생을 챙기는 누나, 두리번 두리번 차 창밖을 살피는 아이들...
머리를 기대어 살짝 잠이 들기도 하는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에
내가 지하철에서 보았던 아이들 모습이 지나가고... 엄마대신 동생을 챙기는
누나 모습에 괜시리 마음이 포근합니다.

고대영 아저씨께 l 권혜정 l 29358
안녕하세요?
저희는 강원도 강릉 사천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 입니다.
우리는 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선생님이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를 읽어주셔서 아저씨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저씨 책을 '두발 자전거 배우기'만 빼고 다 읽었어요. 아저씨책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우리반 친구들의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 보겠습니다.

임재빈 : 아저씨 고맙습니다. 원래는요 친구들이랑 같이 볼수 있어서 고맙습니다.
최성순 : 그림이 정말 웃겼어요 . 돈을 주워서 뭐 사먹은 것이 재미있었어요
박서연 : 그림이 만화같아서 재미있었어요
최서윤 :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도엽 : 아저씨 병관이가 누나따라서 손톱깨물어서 혼나는 장면이 재미있었어요. 병관이가 놀이터에서 돈 주워서 야광 요요를 산것도 재미있었어요
최선아 : 병관이는 손가락을 앙 깨물어서 엄마한테 혼났어요
최승녕 : 지하철 타고서에서 누나가 병관이를 꼬집었을때 정말 재미있었어요. 돈 주워서 떡볶이 사먹은 것도 재미있었어요
홍녕호 : 지하철 타고서에서 할머니집가서 누나가 병관이 똥꼬를 차서 웃겼어요. 놀이터에서 돈 주은 것도 재미있었어요 . 손톱깨문것도요
권순준 : 똥꼬를 차는 장면이 재미있었어요. 강아지꿈꾸던 장면도 재미있었어요
김도훈 : 병관이가 놀이터에서 돈 주은 것이 재미있었어요. 병관이가 벌서는 장면도 정말 웃겼어요
정의로 : 병관이가 차이는 게 재미있었어요
유태근 : 지하철 타고서에서 병관이가 잠든 장면이 재미있었어요. 놀이터에서 돈 주은 것도요
박지연 : 지하철에서 누나가 꼬집은 게 재미있었어요

고대영 작가님 메일 주소를 찾다가 여기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지원이 병관이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매우 매력적입니다. 자신의 모습이 그대로 나와 있어 책과 동화되기 매우 쉽거든요. 저도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됩니다.
좋은책 감사합니다.
아이들에게 선생님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어서 수업시간에 이 글을 함께 올립니다.
시간 되시면 짧은 답변 부탁드립니다.

지원이 병관이 시리즈 1 – 지하철을 타고서 l 최수진 l 25692
지금 내가 사는 곳은 지하철역에서 버스를 타고 들어와야 한다. 그래서 지하철만 이용하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다. 지하세계로만 다니니 길이 밀릴 염려도 없고 시간만 잘 맞추면 약속시간도 잘 지킬 수 있으니까. 내가 지하철을 처음 본건 1983년 9월이다. 그때 다니던 학교의 역에 2호선이 개통되었고 친구들은 지하철을 타고 등,하교를 했다. 그 모습이 얼마나 부러웠던지.. 괜히 역으로 가서 구경하고 표 투입구에 표를 넣고 유유히 들어가는 친구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부러웠다. (1회권은 개표기에 넣고 한달권은 역무원에게 보여주고 탔다) 그때 살던 곳엔 지하철이 연결되지 않아, 버스만 타고 다녔다. 본격적으로 지하철로 통학을 한 건 대학교 다닐 때인데 가방 메고 책을 옆에 끼고 다니며 사람들 속에서 있는데 무척 기뻤다. 아, 88년 서울올림픽 때 마라톤을 하면 버스가 지하철역까지 안 가고 근처에 내려서 걸어가며 투덜거린 기억이 난다. 이런 서론이 길어졌네. ㅎㅎ

할아버지 제삿날이라 어머니께서는 미리 가서 음식을 준비하시고, 지원이와 병관이가 ‘둘이서’ 지하철을 타고서 할머니 댁으로 간다. 병관이는 누나 말을 잘 들으라는 엄마의 당부를 잊어버리고 혼자 마구 뛰어간다. 지원이는 표를 사고 유치원생 병관이는 표를 사지 않는다. 그런데 병관이가 지원이 표를 받아 먼저 들어가버린다. 우씨. (지금은 유모차나 휠체어를 위해서 넓은 문을 만들었지만 그 문이 없을 때는 어른들은 표를 개표기에 넣고 아이들은 고개를 숙이고 지나갔다) 노선도를 보며 몇 정거장을 가야 하는지 세어보고 갈아탈 역을 놓치지 않으려고 지원이는 긴장하고 병관이는 꾸벅꾸벅 존다. 정말 지원이가 대견스럽다.

갈아탈 역에서 지하철을 바꿔 타고 자리에 앉자 안도감에 병관이는 완전 잠들고 지원이는 비몽사몽.. (병관이의 꿈은 정말 너무나 평화스럽다. 지하철을 배경으로 등장하는 ***들. 정말 절묘한 그림에 탄복)
이하 생략
말썽꾸러기 천방지축 병관이 땜에 애먹는 지원이. 둘은 무사히 할머니 댁에 도착할까요?

어떤 프로그램에서 초등저학년 누나와 유치원생 남동생 둘만 지하철을 타고 가는 실험(?)을 했는데 이 책을 바탕으로 햇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둘은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해서 부모님을 만난다. 병관이가 잠에서 안 꺨 때 나도 조마조마했고 병관이의 꿈에 나도 푹 빠져 빙글거렸다.

이제 한편씩 지원 병관 남매를 소개합니다 ^^
사진이 포함된 원본주소 : http://blog.yes24.com/document/5129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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