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introduction

책소개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신간

  • 케네스 그레이엄 / 그림 미셸 플레식스 / 옮김 이세진 / 발행일 2025-09-05
  • 페이지 136 / 판형 227×271 mm
  • 가격 20,000원 / 초판
  • ISBN_13 978-89-5582-811-5 / KDC 860
  • 시리즈 만화_G.그래픽노블 13
  • 연령 초등 3~4학년(9~10세), 초등 5~6학년(11~12세)

뉴스위크 선정 100대 명저!
대대로 읽고 또 읽는 아동문학의 고전!
케네스 그레이엄의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을
그래픽 노블로 다시 만나다!

개성 가득한 숲속 친구들의 흥미진진한 모험과 우정 이야기!
이 책은 영국인들의 자긍심인 작가 케네스 그레이엄의 대표작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을 프랑스의 그림 작가 미셸 플레식스가 각색하고 그려 완성한 작품이다. 강가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음유 시인 물쥐, 안락한 땅속 굴 대신 모험을 선택한 두더지, 호기심 많은 사고뭉치 두꺼비, 과묵하고 사려 깊은 오소리가 서로 도와 가며 살아가는 이 숲속 이야기는, 서로 다른 이들이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전한다. 섬세한 풍경 묘사와 시적인 문장력, 동물들의 전원생활에서 엿볼 수 있는 영국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 등이 담긴 수작으로 영국 문학의 보물이라는 평가를 받는 명작이다. 그러한 작품을 각색하여 수채화로 재현한 이 그래픽 노블은 1999년 독일 올해의 최우수 아동 작품상, 2000년 앙굴렘 만화 페스티벌 인기상 등 총 7개의 상을 거머쥐었다. 미셸 플레식스의 빼어난 그림으로 표현된 영국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숲과 수려한 자연, 동물들의 호젓한 일상을 감상할 수 있다. 섬세한 캐릭터 묘사, 아름다운 삽화, 현대적 각색이 돋보이는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을 그래픽 노블로 만나 보자.

어릴 때 읽고, 부모가 되어 아이와 다시 읽는 고전 중의 고전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을 재해석한 그래픽 노블
작은 땅굴 속 아늑한 집에 살던 두더지는 봄날 맞이 대청소를 하던 중 불현듯 ‘숲으로 모험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도착한 강가에서 처음 만난 친구는 바로 노래와 시를 사랑하는 물쥐. 호기심이 많은 만큼 조심성도 많던 두더지는 누구보다 숲을 잘 아는 물쥐 덕분에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고, 그중에서도 숲속 대저택에 사는 남작 두꺼비와 숲 한가운데에 살면서 그 누구와도 쉽게 만나 주지 않는다는 오소리를 만나 일생일대의 모험을 경험한다! 자동차만 보면 열광하는 두꺼비와 그런 두꺼비를 도우려는 친구들로 인해 벌어지는 숲속 소동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처음 케네스 그레이엄이 이 이야기를 지었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두루 읽는 책으로 출판할 계획은 전혀 없었다고 한다. 그는 그저 시력이 약해 맘껏 뛰놀지 못하는 아들에게 재밌는 이야기로 넓은 세상의 이치를 들려주고 싶었을 뿐이었다고. 아이 곁에서 직접 들려주거나 휴가나 여행 등으로 떨어져 있을 때는 편지에 부쳐 글로 들려주던 이야기는 한 세기가 훌쩍 지났음에도 수많은 책으로 다시 출판되고, 여전히 매해 크리스마스가 되면 연극으로 각색되어 무대에 올려지는 등 세대를 거듭하여 사랑받고 있다.
원작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에는 작가와 그의 아들을 꼭 닮은 캐릭터가 등장하고, 작가가 특히 사랑했던 영국 템스강의 운치 또한 생생히 담겨 있다. 작가 자신은 두더지, 아들은 두꺼비의 모습으로 담았다고 여겨진다. 이처럼 작품 곳곳에 자신과 아들의 모습과 관계를 투영해 애정을 불어넣은,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들려주는 아빠의 이야기’였기에 과거의 독자와 현대의 독자 모두가 사랑하는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아버지로서의 절절한 부성애를 담아 만든 이야기는 영국인들의 자긍심을 넘어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완전히 다른 시공간을 사는 지금의 우리가 이 고전을 그래픽 노블로 다시금 만나게 되었다. 영국의 작가가 쓴 고전이 프랑스의 현대적 그림 작가의 손끝에서 어떻게 재해석 되었는지 책장을 열어 직접 확인해 보자.

개성 만점의 다양한 캐릭터를 보는 재미, 그 속에 비치는 우리의 얼굴
여기, 아름답고 호젓한 숲이 있다. 너그러운 대자연, 포근한 공기가 감싸 주는 이곳 강가에서는 땅속 깊이 굴을 파 아늑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게 습성인 두더쥐도, 어두운 곳은 딱 질색이라 탁 트인 곳에서 햇살을 듬뿍 받으며 사는 물쥐도, 성격은 급하지만 가족들을 끔찍이 챙기고 아끼는 수달도, 무뚝뚝한 듯싶지만 누구보다 살뜰하게 친구들을 보살피는 오소리도. 모두 친구로, 이웃으로 더불어 살아간다.
이처럼 작품 속에는 생태 환경이나 습성, 성격이 저마다 다른 동물들이 등장한다. 도저히 어울릴 수 없을 것만 같은 그들이지만, 강과 숲을 사랑하고 친구 가족과 함께 일군 각자의 삶을 깊이 이해하며 크고 작은 문제를 언제나 ‘함께’ 해결해 나가는 모습에 자꾸만 미소가 지어진다. 새로운 기계, 특히나 자동차와 같은 탈것에 열광했다가 금방 싫증을 내고 다른 사고를 치고 마는 두꺼비야말로 우리 주변에서 늘 볼 수 있는 아이의 모습이라 반갑다. 물론 모든 아이가 두꺼비 같진 않다. 한곳에 조용히 머물기를 좋아하는 아이, 친구 사이의 일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중재자 역할을 하는 아이, 때로는 모든 걸 꿰뚫어 보는 통찰력으로 고단한 삶의 문제에 명쾌한 해답을 주는 아이도 있다. 이 모든 아이들, 아니, 아이 어른 할 것 없는 우리 모두가 작품 속 캐릭터와 꼭 닮아 있다.
땅속 좁은 굴을 박차고 나와 친구들의 삶 속에 뛰어든 두더지. 강 마을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들쥐. 넘치는 호기심을 주체하기 힘들지만 그만큼 친구도 자신의 삶도 사랑하는 두꺼비. 묵묵히 친구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오소리. 달라도 너무 다른 네 주인공이지만 작품을 다 읽고 나면 어쩐지, 네 갈래의 길로 제멋대로 뛰쳐나갔던 이들이 마침내 한곳에서 각자의 경주를 마치고 만난 듯한 안도감이 든다. 저마다 방식은 달랐지만 서로를 위하고 챙기며 이 넓고 삭막한 세상을 실컷 겪어 본 친구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으니, 참 든든하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자연주의적 그림과 유머 가득한 대화의 묘미를 살린 각색
미셸 플레식스는 뛰어난 그림 실력을 인정받은 프랑스의 유명 그림 작가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화려한 경력을 쌓아온 그였지만, 시적인 문장과 영국 자연에 대한 치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원작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을 자신의 화풍과 이야기로 새롭게 만화화하는 일은 분명 까다로운 작업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미셸 플레식스는 화려한 수채화와 톡톡 튀는 듯한 유머가 가득한 대사 처리로, 원작의 매력과 가치를 지면에 완벽히 옮긴 작가라는 극찬과 함께 전 세계의 다양한 독자층의 감성을 자극했다.
무엇보다 캐릭터의 성격과 특징을 뛰어난 묘사력으로 살려 각 등장인물에 입체감을 더했다. 또한 물쥐와 두더지가 처음 만나는 강가의 봄 풍경, 물쥐와 두더지가 함께 수달네 막내를 찾아나섰다가 ‘목가의 신’을 만나게 되는 숲의 절경에서 마네와 모네, 고흐와 클림트의 명화를 응용해 강렬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숲, 강, 자연을 사랑하는 영국인들의 자연주의적 원작 분위기를 그림으로 생생하게 재현하였고, 이를 통해 미셸 플레식스는 자신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동시에 그래픽 노블의 매력과 영향력 또한 널리 알렸다.
한 세기 전에 영어로 쓴 영국 문학이 그래픽 노블로 재탄생했고, 그 작품이 다시 오늘날의 한국 독자에게 와닿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다듬어 옮긴 번역 역시 이 작품에 묘미를 더한다. 젊은 독자들의 입말과 정서를 고려하여 세련되게 가공한 문장들이 책장을 넘길수록 빛난다. 눈으로 즐기는 즐거움, 입으로 자꾸만 소리 내 읽어 보고 싶은 재미로 가득한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을 통해 다시 읽는 고전의 가치를 느껴 보자.

  • 케네스 그레이엄자세히보기

    1859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명석했으나,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대학을 포기한 뒤 은행원이 되었다. 고된 직장 생활을 이어 나가면서도 뛰어난 문학적 소양을 잃지 않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08년에 발표된 대표작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은 시력이 약해 마음껏 뛰놀지 못했던 아들에게 들려주던 이야기를 동화로 펴낸 작품이다.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영국인들의 커다란 자부심이자, 대대로 물려 읽는 명작 중에 명작이란 평가를 받는 아동문학의 고전이다.

  • 미셸 플레식스자세히보기

    1959년 프랑스 생말로에서 태어나 《옥색 눈동자의 여신》 으로 만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의 대본을 썼던 디테르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춰 《쥘리앵 부아베르》의 작화를 맡는 한편, 《포렐》에서는 작화가가 아니라 대본가로 활약했다. 케네스 그레이엄 원작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을 각색한 이 그래픽 노블은 출간과 동시에 큰 성공을 거두고 세계 여러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2005년에는 원작에 기대지 않은 자신의 창작 속편 《사막에 부는 바람》을 발표하기도 했다. ‘케데뷜’ 만화 축제에서 대상을 받은 지 얼마 안 된 2017년 8월 21일, 태어나고 자란 도시 생말로에서 세상을 떠났다.

  • 이세진자세히보기

    서강대학교에서 철학과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프랑스 문학을 조금 더 깊이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다양한 분야, 다양한 언어의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는 수지 모건스턴의 ‘엠마’ 시리즈와 《0에서 10까지 사랑의 편지》, 《나, 꽃으로 태어났어》, 《색깔을 찾는 중입니다》, 《내가 여기에 있어》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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