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introduction
책소개
오빠랑 사이좋게 지내는 건 재미없어(절판)
- 시리즈 문학_길벗어린이 저학년 책방 17
- 연령 초등 1~2학년(7~8세)
평범한 일상에서 특별한 재미를 찾아내는 아이의 생활을 담은 ‘분홍이 이야기’
심심한 건 못 참고 궁금한 건 더 못 참는 아이 분홍이의 활기찬 생활을 담은 ‘분홍이 이야기’! 그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세상 어디에도 없이 착한 오빠 ‘주홍이’입니다. 분홍이는 오빠랑 한 번만 싸워 보고 싶은 별난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요?
“오빠가 화나면 어떤 모습일까? 오빠랑 싸우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해!”
주홍이는 분홍이에게 언제나 착한 오빠예요. 맛있는 건 꼭 동생 분홍이와 나눠 먹고, 분홍이를 괴롭히는 아이들이 있으면 단숨에 달려와 혼내 줘요. 다리가 아프면 업어 주고, 속상할 때는 함께 울어 주지요.
분홍이는 오빠가 참 좋아요. 그런데 아주 가끔, 오빠랑 사이좋게 지내는 건 재미없어요. 오빠가 화내면 어떤 얼굴일지, 오빠랑 치고받고 나서 화해하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해요. 하지만 아무리 귀찮게 하고 괴롭히며 괜한 싸움을 걸어도, 오빠는 착하게 그냥 웃기만 합니다. 분홍이가 이 세상에 오빠를 화나게 하는 방법은 없나 보다고 포기하려는데 뜻밖의 사건이 벌어졌어요.
‘착한 오빠’는 없다! 한 사람 안에도 여러 가지 모습이 있다는 걸 보여 주는 이야기
그날, 분홍이는 오빠를 화나게 할 마음이 조금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오빠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오빠가 짝사랑하는 언니에게 대신 고백해 주었어요. 하지만 그 일로 오빠는 분홍이에게 단단히 화가 났어요. 화난 오빠는 분홍이가 상상한 모습과 전혀 달랐어요. 언제나 웃어 주고 다정하게 보살펴 주던 오빠는 온데간데 없었어요. 분홍이는 오빠에게도 여러 가지 모습이 있다는 걸 처음 깨달았어요. 쌀쌀맞고 차갑고 짓궂은 오빠를 지켜보는 건 분홍이에게도 낯설고 두려웠지만, 한편으로는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래도 착한 오빠가 제일 좋기는 하지만요.
사람은 누구나 여러 가지 모습을 갖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흔히 다른 사람을 자기가 잘 아는 한 가지 모습으로만 기억하곤 해요. 착한 오빠, 못된 동생 같은 건 옛날이야기에나 나오는 인물인데 말이지요. 엄마, 아빠, 언니, 동생, 친구, 선생님……. 주변 사람들을 찬찬히 살펴보고, 그 안에 감춰진 여러 가지 모습을 발견해 보세요. 그들과의 관계가 한결 풍성해지고 가까워질 것입니다. 분홍이와 주홍이처럼요.
길가 돌멩이, 집 앞 나무까지도 표정이 살아 있는 그림
맑고 산뜻한 수채화가 분홍이와 주홍이 남매의 생활 이야기를 풍성하게 채워 줍니다. 본문 맨 앞에 나오는 지도를 찬찬히 보고 나서 이야기를 읽다 보면, 분홍이와 주홍이 남매가 사는 동네와 주변 인물들이 눈앞에 환하게 그려지면서 이야기가 훨씬 입체적으로 느껴질 거예요. 글에는 전혀 나오지 않는 인물들도 그림 속에서는 갖가지 행동으로 읽는 재미를 줍니다. 심지어 길가에 놓인 돌, 집 앞에 선 나무 한 그루, 하늘빛과 구름까지도 저마다의 표정을 가지고 있어요. 분홍이와 주홍이의 마음에 따라 재미있게 바뀌는 갖가지 사물의 표정 변화도 놓치지 마세요.